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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이유영은 자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임소미의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는 문득 정유라한테도 무슨 일이 생겼다는 생각에 동공이 커지면서 얼굴색도 더욱 핏기 없이 창백해졌다.

...

강이한은 유골함을 갖고 청하로 돌아왔다.

이정은 그가 청하로 돌아온 후, 유골함을 적절한 장소에 묻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홍문동으로 가지고 왔다.

사람이 사는 집안에 유골함을 둔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직한 일이었다.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진영숙은 식탁 오른쪽에 유골함을 놓고 밥을 먹고 있는 강이한을 보고는 숨이 넘어갈 뻔했다.

“미친 거야?”

진영숙은 이유영이 살아있을 때도 자기 아들을 힘들게 하다가 죽어서까지도 괴롭힌다는 생각에 식탁에 놓여있는 유골함을 엎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강이한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면서 차갑고도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유영이가 살아있을 때도 손찌검을 하시더니 그녀의 유골함에까지 손을 대려고요?”

진영숙은 강이한의 차가운 시선에 순간 멍해졌다.

이유영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던 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서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영숙은 강이한의 강렬하고 차가운 눈빛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었다.

“이한아, 그 애는 이미 죽었잖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안 그래?”

그녀는 아직도 이유영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산 송장처럼 지내는 강이한이 안타까웠다.

강이한은 진영숙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면서 말했다.

“유영이가 저한테 시집오고부터 그동안 쭉 괴롭히셨잖아요, 죽었으면 놔줄 때도 됐잖아요, 왜 계속 이러시는 거예요?”

“...”

그의 말에 진영숙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강이한의 직설적인 말은 그 어떤 비난보다도 그녀의 마음을 후벼팠다.

“이한아, 엄마는 다...”

“그만해요!”

강이한은 아무 얘기도 듣고 싶지 않은지 진영숙의 말을 끊어버렸다.

진영숙은 아들이 유골함을 곁에 두고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화는 사그라들고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기만 했다.

세상에 어떤 엄마가 자기 아들이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겠는가.

“유영이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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