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비에 이르러서도 그녀는 여전히 한지음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인정하면 가장 무거운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그녀도 한지음을 끌어들이려고 했다.하지만 강서희를 실망하게 한 것은 그녀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강이한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그러던 중 왕숙이 그녀를 위해 죄를 뒤집어쓰려다 실패했다. 그녀는, 그녀가 온갖 나쁜 짓을 했기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했다.다만, 그녀의 모든 죄가 정해질 때까지도 강이한은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강서희는 감옥에 가기 전, 왕숙이 그녀를 보러 갔을 때, 왕숙에게 말했다. 강이한에게 한지음을 조심하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말이다."당신은 아직도 도련님을 생각하고 있지만 도련님의 마음은 계속 그 죽은 사람에게 있습니다.""아주머니,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세요."강서희 말투에는 전에 없던 침울함이 섞여 있었다.예전에는 이런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지금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사실, 그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단지 자신과 강이한의 사이에 대해서 체념했을 뿐이었다.그녀가 노심초사해도 얻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자기 것이 아니면 강요하지 말라는 말만 얻었다. 한때 강서희는 운명을 가장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운명을 받아들였다.이번에 그녀는 정말 철저하게 운명을 인정했다. 철두철미하게 운명에 따랐다."아가씨."왕숙은 울면서 강서희를 보았다. 그녀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강서희의 눈빛을 본 그녀는 입가까지 나오려는 말을 삼켰다. 그래도 강이한의 근황에 대해서 말했다."도련님도 아마 일을 겪으실 겁니다.""네?""어떤 사람이 모든 것을 밝혀내었는데 모든 화살은 도련님을 향했습니다.""…""그게 사실이라면 도련님도 아가씨와 같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강서희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며 새하얘진 얼굴로 왕숙을 쳐다보았다.동공이 수축했고 눈동자가 멍해졌다.'오빠도 나와 같은 결과에 직면한다고? 아니, 안 돼.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모든 것이 밝혀졌고 모든 것이 강이한을 향하고 있었다.강서희의 이유영에 대한 괴롭힘, 강이한은 이유영을 지독하게 대했던 것까지, 모든 것이 뒤엉키고 강씨 집안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밝혀지며 숨을 곳이 없는 듯 들통나 청하시를 놀라게 했다. 나아가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진영숙이 홍문동에 도착했을 때, 왕숙이 있었고 강이한은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몰랐다."아뇨, 이건 제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강이한의 말이 들려올 뿐이었다. 진영숙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나고 초조해했다.강이한은 그냥 전화를 끊었다.왕숙과 진영숙은 일제히 앞으로 걸어갔다. 진영숙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왕숙이 먼저 입을 열었다."도련님, 아가씨께서 말씀하신 그분은...”"꺼져!"왕숙은 방금 강서희의 말을 강이한에게 전했는데 꺼지라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듣지 않았다. 이런 것들은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진영숙은 왕숙이 강이한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고 알 만큼 인내심이 없었다."이한아, 빨리 가!”이제 그 증거들이 조사되기 시작했고, 진영숙은 정말 걱정이 컸다. 강이한은 소파에 멍하니 앉아 진영숙이 무슨 말을 했는지, 마치 못 들은 것처럼 말했다."듣긴 했어?”더 이상 가지 않으면 못 갈 것 같았다.설마 정말 들어가서 이유영이 겪었던 고생을 감수하겠다는 건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두 달도 아닌데. 수단을 써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게다가 현재 강이한의 태도를 보면 끌려가면 평생 살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었다.이정과 이시국이 왔다."이한아."진영숙은 부탁하듯 강이한을 바라보며 그가 빨리 떠나기를 바랐다.아들이 이런 최후를 맞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어머니는 없었다."집사님.”"예, 도련님.”"사모님, 모셔다드리겠습니다.”"이한아.""마님, 도련님은 지금 일이 있으니 먼저 돌아가십시오."집사님이 공손히 말씀하셨다.그의 걱정에 비해 한결같은 강이한의
이유영의 죄를 모두 씻었다.진실이 밝혀졌다. 이제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일단 결정되면 강이한은 분명 큰일이 날 것이었다.그리고 이 마지막 순간에, 진영숙의 말처럼 이것이 그가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도련님, 떠나요.”결국 이시국은 말을 돌렸다.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청하시를 떠나면 이 세상에 강이한이 없어도 좋았다.그와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강이한이 이렇게 의기소침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청하시에서 한때 청하시에서 가장 뛰어난 청년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떨어질 수 있겠는가?하지만, 이시국이 떠나라고 했을 때, 그는 책상 위의 유골함만 차분히 들여다보았을 뿐이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안타까운 슬픔이 반짝였다.그는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뒤엎으려는 이유영의 몸부림을 생각했다.그녀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탄압에 복종하지 않았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그 진실을 찾으라고 했다.그 진실을 찾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 그녀의 성격에 따르면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들고 그를 감옥에 보낼 것이었다. 이유영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이게 그녀가 원하는 거라면 그는... 그녀의 바람대로 할 생각이었다."안 가."이시국의 설득에 강이한은 이렇게 대답했다.그는 이유영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으니 갚아야 할 때도 됐다. 이런 식으로 갚아도 그는... 죄를 받아 마땅했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는 오히려 그녀가 이 모든 벌을 직접 주러 오기를 바랐다.안타깝게도 그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도련님!"이시국은 그런 강이한의 말을 듣다가 조금 급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설득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이정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이정.”"예.""맡긴 건 다 했어?”"…"이시국은 강이한이 이정에게 준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저 이정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안심하세요.""내려가."강이한이 말했다.홍문동에 있는 동안 회사 사람들은 거의 만나지 않았고 이사회 사
그동안.강씨 일가의 여론으로 둘러싸여 떠들썩했던 칭하시에 오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그건 바로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 체포되었다는 것!동부 교외에서 수많은 목숨을 빼앗아 간 건물 사고의 배후자가 바로 도련님이었다. 그런 짓을 저지른 이유는 다름 아닌 전 배우자 이유영을 복수하기 위해서였다.이유영은 목숨을 잃었고 그 또한 법의 그늘 망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여론을 눈앞에 두고 많은 사람은 각자만의 짐작이 있었고 가능한 결과도 생각하였지만 실제로 이 순간이 다가오자, 그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큰 타격을 입은 유혜정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고 회사의 모든 것은 진영숙의 손에 들어갔다.칭하시 전체, 강씨 가문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멀리 떨어진 파리의 한 와인 저택.이유영은 침대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엔 간호사 한 명이 그녀를 도와 약을 갈아주고 있었다. 오늘 소군리는 오지 않았다. 이유영은 여전히 이마에 땀을 흘리며 아파했고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아파요?” 간호사는 지혈대를 물고 있는 이유영을 바라보면 물었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정말로 아팠다.웬만한 통증은 잘 견디는 그녀였지만 이건 정말 너무 아팠다.더군다나 대면적의 부상은 감염이 쉬웠기에 하루에 한 번씩은 처리해 줘야 했다.상처를 한 번 치료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악바리로 고통을 견뎌야 했다.“살살할게요.” 간호사가 부드럽게 말했다.간호사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만약 눈앞의 상대가 소군리였다면 이유영은 더 아팠을 것이다.이유영을 돌보는 하녀가 커튼을 열자 갑작스러운 햇빛에 놀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눈앞을 가로막았다.화재 이후 이유영의 눈은 어느 정도 손상을 입었다. 담당 의사는 근래 반년 동안 전자 제품을 보지 말라고 당부하였다.만약 어길시엔 그녀의 인생 후반부는 어둠으로 뒤덮일 수 있었다.그녀는 두려웠다.따라서 그녀는 현재 두
그동안 우지가 읽어준 뉴스는 많았지만 대체로 파리 쪽 뉴스였고 그녀 또한 별다른 요구는 없었다.오늘 이 뉴스는 아마 너무 충격적인지라 전 세계를 들썩이었다. 따라서 이 소식은 파리 쪽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우지도 우연히 이 소식을 읽게 되었다.우지는 사지가 뻣뻣해진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우현은 재빨리 뜨거운 물을 갖다주었고 이유영의 땀을 닦아주려 하였다.방금 약을 바꿀 때 그녀는 이유영이 충분히 많은 땀을 흘렸다고 생각했다.우현이 행동하기도 전에 정국진이 도착했다. 그는 이유영과 두 하녀의 반응을 살펴보았고 이유영이 강의한의 체포 소식을 이미 알아채 버렸다는 지금 이 상황을 대략 짐작했다.그는 이마를 찌푸리며 우지와 우현을 향해 말했다.“너희들 먼저 나가.”“네.”읽지 말아야 할 것을 읽어버렸구나! 분위기를 알아챈 우지와 우현도 서둘러 아래로 내려갔다.방안에는 정국진과 이유영 단둘이 남아있었다. 정국진은 그윽한 눈빛으로 이유영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였다.그녀는 무덤덤했다.“후.”정국진은 한숨을 쉬며 소파에 앉았다. 그의 눈빛은 깊고도 심각했다.“너는 어떻게 생각해?”정국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이유영은 고개를 숙였다.차가운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아무 생각 없어요.”그녀는 그냥 놀랐을 뿐이다. 그의 실력으로는 명백한 증거도 물거품으로 될 수 있었기에! 그런 그가 법에 굴복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사실이었다.그는 분명히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다.그를 감옥 안으로 넣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텐데, 이렇게 빨리 될 줄은 그 아무도 몰랐다.아니면 그녀가 죽어서 그가 경계를 늦춘 것이 아닌지?“그는 제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모르는 거죠?”이유영은 처음으로 정국진에게 주의를 기울였다.눈 뜨고 지금까지 그녀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그녀가 칭하시에서 나온 후 삼촌에게 처음으로 물어본 질문이었다.심지어 강이한에 관해 물어본 것도 처음이었다.생사를 오고 간 후 무던해졌다 할까. 아무리 큰 원한이 있다 한들 그
이유영은 침묵했다.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최선의 결과이기도 했다.정국진 쪽에서 힘썼다 한들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이건 모두 억울한 누명이 아닌 강서희가 저질러 놓은 일이었다.그녀가 그런 짓을 했으니 이제 그녀가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강이한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강이한도 삼촌이 손 봐준 거예요?”이유영의 말투에는 아무런 감정도 들리지 않았다.“아니.”이유영은 정국진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삼촌 쪽에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강이한이 이리 쉽게 잡힌다고?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 정국진은 이유영의 의심을 눈치채고 말했다.“그가 파리에서 돌아온 후 그 누구에게도 문 비서와 지현우의 수사를 막지 말라고 했어.”“그리고 파리에 왔다고요?”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이유영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그가 파리에 뭘 하려고 들어왔지?그녀는 돌아온 이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매일 고통 속에서 살고 있었기에 바깥세상을 이해할 정신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정국진의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알았다. 그녀가 와인 저택의 작은 방 한쪽에 있을 때 바깥세상의 모든 것이 뒤집혀 졌다는 사실!.정국진은 이유영에게 이 기간에 칭하시에서 발생했던 모든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이유영은 들으면 들을수록 놀랐다. 그날의 화재가 칭하시에 이렇게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강이한의 태도였다.정국진은 이때까지 이유영이 강이한과 더 이상 얽히는 것을 매우 반대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지금 이유영에게 강이한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화재 이후 강이한의 태도는 어땠는지, 강씨 가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강이한이 파리에 와서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간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그는 이유영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털어놓았다.말이 끝나자!정국진은 이것 말고도 모르는 것이 있다는 듯이 깊고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저한테 이런 얘기 하죠?” 이
이것은 사람으로 하여금.정국진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말없이 그대로 뒤돌아 나갔다!정국진의 외롭고 차가운 뒷모습, 그리고 정유라에 관한 모든 질문을 회피하는 그를 바라보며 이유영은 더욱 의아해했다.큰 화재.그것은 모든 과거를 태워버렸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은 그녀에게는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삼촌이든 이모든, 칭하시의 강서희든 모두 베일을 쓴 것만 같았다.이전의 모든 것이 그녀로 하여금 강이한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었다!그리고 이제 모든 것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정국진이 자리를 뜬 지 얼마 지나지 않아.그의 곁에 있던 에이글 집사가 갑자기 소은지가 사라졌다며 통화를 걸었다.그 순간 이유영은 다시 한번 혼돈에 휩싸였고, 그녀의 사지는 다시 뻣뻣해지기 시작했으며 얼굴 또한 창백해졌다.같은 시각.칭하시에서는 강이한이 자신이 했던 모든 짓을 자백했다.그의 빠른 자백 덕에 진영숙이 찾아준 모든 관계는 헛수고가 되었다. 그리고 판결도 재빨리 끝을 맺었으며 결과 또한 매우 빨리 나왔다.감옥, 진영숙은 유리 건너편에 있는 죄수복 차림의 강이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이한은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왜 엄마를 두고 떠났어? 그깟 여자를 위해 자신을 괴롭히는 게 의미는 있어?”흐트러진 강이한을 바라보는 진영숙의 눈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유영을 대하는 태도가 전에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몰랐지만, 지금은 이유영이 아주 미웠다.그녀가 죽었다는 걸 알면서도.이미 알면서도 여전히 강서희의 삶을 뒤흔드는 사실이 진영숙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그녀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 제 아내예요.”강이한은 냉정한 어조로 진영숙을 바로잡았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는 여전히 이유영을 옹호하고 있었다.다만 이런 옹호가 이젠 무의미해졌다.강이한의 옹호에 진영숙의 목은 더욱 아파 났고 그녀의 눈물은 끊어진 구슬처럼 계속 아래로 흘러내렸다.그는 훙왕 글러벌 건설의 도련님
세월은 흘러가고!야속한 세월은 흘러가 화재에 관련된 사람들의 삶 궤적이 모두 크게 바뀌었다.2년 후.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연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칭하시 감옥, 이시욱은 황급히 달아와 2년이라는 시간에 차갑고 침착한 사람으로 변해버린 강이한을 마주했다.세월은 그의 눈 밑에 흔적을 남겼다.“무슨 일이지?”이시욱을 본 강이한의 말투는 차가웠다.2년이 지났다!그날 진영숙이 떠난 후 회사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본 적이 없었다.그동안 진영숙은 더 많은 인맥을 찾아보았지만 모두 강이한에게 거절당했고, 심지어 파리 측에서 전화가 왔을 때도 거절당했다.그 기간 이시욱도 수없이 많은 면회를 신청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우울한 얼굴은 처음이라 강이한은 회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로 생각했다.이시욱이 말을 하지 않자 강이한이 물었다.“회사?”“아니요!”이시욱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뭐지?강이한을 바라보는 이시욱의 눈빛은 매우 복잡해 보였다!예상치 못한 결과가 분명했고 또한 어떻게 알려야 할지도 몰랐다. 사실 이 소식은 진영숙이 먼저 알아챈 소식이었다.하지만 그녀 또한 어떻게 강이한한테 알려야 할지 몰랐다. 젠장! 이것은 더 이상 우연의 문제가 아니었다.이 2년 동안 강이한은 무기징역! 강서희도 그만큼의 큰 대가를 치렀지만! 죽은 사람은 결코!거짓, 이것은 적나라한 속임수였다!“말하지 않겠다면 그냥 가.”강이한은 바로 전화를 끊으려던 참이었다.“잠깐만요.”때마침 이시욱이 그를 말렸다.강이한의 표정에는 약간의 조바심이 묻어났다.이시욱은 잠시 생각한 후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이 아가씨, 아직 살아있어요!”“….”순식간에 공기는 조용해졌다.분명히 방음 유리였지만 길고 긴 시간의 적막 속에서 서로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조용했습니다.강이한의 눈은 폭풍우에 휩쓸린 것처럼 혼란스러웠고, 한바탕의 소동 후 드디어 평정심을 찾았다.그러나 그가 이시욱을 바라보고 입을 열려는 순간, 그의 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