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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이유영은 침묵했다.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최선의 결과이기도 했다.

정국진 쪽에서 힘썼다 한들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이건 모두 억울한 누명이 아닌 강서희가 저질러 놓은 일이었다.

그녀가 그런 짓을 했으니 이제 그녀가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강이한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강이한도 삼촌이 손 봐준 거예요?”

이유영의 말투에는 아무런 감정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이유영은 정국진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삼촌 쪽에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강이한이 이리 쉽게 잡힌다고?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 정국진은 이유영의 의심을 눈치채고 말했다.

“그가 파리에서 돌아온 후 그 누구에게도 문 비서와 지현우의 수사를 막지 말라고 했어.”

“그리고 파리에 왔다고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이유영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그가 파리에 뭘 하려고 들어왔지?

그녀는 돌아온 이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매일 고통 속에서 살고 있었기에 바깥세상을 이해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정국진의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알았다. 그녀가 와인 저택의 작은 방 한쪽에 있을 때 바깥세상의 모든 것이 뒤집혀 졌다는 사실!.

정국진은 이유영에게 이 기간에 칭하시에서 발생했던 모든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유영은 들으면 들을수록 놀랐다. 그날의 화재가 칭하시에 이렇게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강이한의 태도였다.

정국진은 이때까지 이유영이 강이한과 더 이상 얽히는 것을 매우 반대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지금 이유영에게 강이한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화재 이후 강이한의 태도는 어땠는지, 강씨 가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강이한이 파리에 와서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간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이유영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털어놓았다.

말이 끝나자!

정국진은 이것 말고도 모르는 것이 있다는 듯이 깊고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저한테 이런 얘기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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