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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박연준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아주 애지중지하는 듯이 손을 내밀어 이유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동작은 몹시 부드러웠다.

“외삼촌이 당신을 걱정하시는 만큼 당신은 외삼촌한테 걱정을 끼치게 해서는 안 되죠? 그렇죠?”

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박연준의 말이 맞았다. 이유영은 항상 외삼촌을 걱정시켰다.

하지만 지금 코밑에…!

박연준의 손을 끌어 잡고는 말했다.

“연준 씨 말이 맞아요. 제가 더 노력할게요.”

“그래요.”

박연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입을 다물고 마저 식사하였다.

이유영은 별문제 없어 보이는 박연준의 얼굴을 보고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내색하지 않고 정국진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외삼촌은 줄곧 박연준을 엄청나게 좋아했다, 그리고 박연준이 자기를 잘 챙겨줄 거라고 믿고 2년 전부터 이유영과 박연준을 잘 되게 몰아주었다.

최근 2년간…!

지금에 와서 다시 돌이켜 보니 이상한 점은 정유라뿐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외삼촌도 있었다.

원래 그저 간단하고 편한 한 끼 식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찝찝함 속에서 끝났다.

식사가 끝나고 이유영은 박연준을 바래다주었다.

“아까 외삼촌이랑 서재에서 무슨 얘기 했어요?”

여자의 촉이 말해주기를 외삼촌의 변화는 분명 서재에서 박연준이랑 얘기가 끝난 후부터였다.

하지만 지금, 박연준은 이유영의 이런 물음에 그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별 얘기 안 했어요.”

봐, 또 이런다니까!

외삼촌이든 외숙모든, 지금 심지어 박연준마저 자기의 물음을 회피하고 있다.

이유영은 입을 삐쭉하였다.

“그래요.”

이유영은 남의 프라이버시를 물고 넘어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박연준이 말을 안 하는 거면 자기한테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두 사람 관계가 좋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 했다.

박연준은 실망하는 이유영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내 와이프라면 나도 자연스레 당신한테 다 털어놓았을 거예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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