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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

“…”

임소미의 말을 들은 이유영은 멈칫했다. 솔직히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이유영은 그저 정유라가 가족이랑 사이가 안 좋아 전화하면 싸움만 나서 자기한테 전화로 안부를 묻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근 2년 정유라가 집에 전화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이유영은 정말 깜짝 놀랐다.

정유라 얘기를 꺼냈을 때 임소미의 실망과 차가움이 드러난 눈빛이 생각난 이유영은 임소미의 살짝 차가운 손을 붙잡았다. 이유영은 입을 열었다.

“외숙모, 2년 전…”

“그만 물어봐 줘. 응?”

이유영의 말이 끝나기 전에 임소미는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전과 똑같이, 이유영이 2년 전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그들은 아예 말꼬리를 잘라버리고 더는 그 화제를 거부한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태도는 여전했다. 다시 그 얘기를 하기 꺼린다.

이건 이유영한테 충격이기보다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정유라, 외삼촌 외숙모의 유일한 딸. 2년 전에 심하준이 죽어서 정유라가 몹시 슬퍼한 게 아닌가?

‘근데 왜 그 일로 외삼촌과 외숙모는 정유라 얘기를 꺼내지 않는 거지?’

“외숙모, 화내지 마세요.”

무슨 일인지 몰라서 이유영도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임소미는 머리를 저었다.

“난 화 난 게 아니야.”

‘화 난 게 아니면, 도대체 뭐지?’

이유영이 마저 물어보려고 하던 때, 임소미는 손을 내밀어 이유영의 손등을 토닥토닥하였다. 그리고 빈약 그릇을 들고 말했다.

“올라가서 네 외삼촌이랑 연준이 얘기 언제 끝나는지 물어봐. 곧 식사 시간이야.”

“네.”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해 걸어가는 임소미의 썰렁한 뒷모습을 보고 이유영 마음속에는 온통 걱정뿐이었다.

2년 전 심하준이랑 정유라 사이가 설마 이유영이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는 건가?

‘청하시에 있었을 때, 외삼촌은 나를 돌볼 틈이 없이 그저 정유라 곁을 지켰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기에 이 2년 사이에 그들 사이가 이렇게 차가워진 거지?’

전에는 외삼촌만 그렇다고 쳤는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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