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은 박연준의 말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고 손목을 들어 손목시계의 시간을 보며 입을 열었다.“급한 회의가 있어서 그러는데 혹시 급하지 않으면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실래요?”.“좋아요.”박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유영은 일어나서 박연준에게 몇 마디 더 던진 후 서둘러 회의실로 향했다.2년 전부터 그녀가 점차 회복하기 시작할 때쯤 진영숙은 천천히 그녀에게 로열 글로벌 그룹을 넘겨 그녀더러 돌보게 하였다.전업주부였던 이유영은 이 기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2년 동안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 수 있었다!바쁜 나머지 삼촌과 이모가 왜 정유라의 문제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는지, 멀리 떨어진 칭하시의 그 의미 없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시간조차 없었다.그녀는 매일 회사에서 눈을 떴다.잠자리에 들면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들었고, 그 어떤 것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박연준이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것 외, 아니! 심지어 박연준에 대응할 시간조차도 많지 않았다.그녀는 로열 글러벌 그룹의 후계자였고 진영숙이 반평생 동안 관리해 가며 지탱해 온 소중한 그룹이었다.하지만 그녀가 결코 자연스레 하룻밤 사이에 모든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다.그 모든 뒤에는 박연준의 지도와 원로회의 공로도 있었다.회의는 두 시간 내내 열렸다.사무실에 다시 나타난 이유영은 박연준에게 다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해요, 회의에서 의견 충돌이 좀 있었거든요.”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누가 알았겠나.특히 박연준의 눈빛에 조급한 기색이 전혀 없는 것을 보자 이유영은 마음속으로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그러나 그녀의 사과에 대해 남자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방금 에이글 관리자가 전화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어요.”“아, 그럼 서둘러요!”이유영은 저쪽에서 처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말했다.박연준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이유영의 안색은 굳어지며 잠시 얼어붙었다가, 안도하는
이유영이 처음 본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많은 직원들은 그녀의 작은 체구에 대해 불신이 많이 갔다.이유영의 능력이 어떤지를 떠나서 그의 체구는 사람에게 전혀 안전감을 줄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작은 체구인 그녀는 첫해부터 사람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심지어 보너스도 두 배로 되게 하겠다.그 이후로 회사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유영의 작은 체구에 대해 업신여기지 않았다.…이유영과 박연준이 백산 별장에 도착했을 때, 경비원은 박연준의 차를 알아보고 아주 공경하게 자동문을 열어드렸다.정국진과 임소미는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임소미는 같이 들어오는 이유영과 박연준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정국진도 웃고 있었지만, 눈 밑에는 그윽함이 반짝이였다.“외삼촌, 외숙모.”이유영과 박연준은 인사를 건넸다.근 2년 동안, 박연준이 다시 이유영의 삶에 나타난 이후부터, 그는 이유영을 따라 정국진을 외삼촌이라 불렀다.정국진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리고 박연준을 보고 입을 열었다.“연준아, 잠깐 나랑 서재에서 보자.”“네.”연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두 사람은 원래 망년지교였다. 이유영과 친해지기 전에 이미 두 사람은 아주 사이좋은 친구였다고 말할 수 있다.그래서 박연준이 외삼촌이라고 불렀을 때 정국진은 오히려 어색하다고 생각했다.임소미는 이유영의 손을 잡고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이유영을 꾸짖었다.“에그 집사님한테서 다 들었어. 점심에 보낸 약 안 먹었다면서?”약 얘기가 나오자, 이유영은 멈칫했다.이유영은 약의 쓴맛을 정말 안 좋아했다. 하지만 임소미는 이런 방면에서 항상 엄청 꼼꼼하게 챙겼다.심지어 회사에 있다고 해도 절대로 봐주지 않았다.“점심에 공장 쪽에 있어서 우현이 헛걸음했어요.”“그건 에그 집사님이 소홀했네. 다음부터는 네 위치를 확인하고 보내라고 해야겠어.”“외숙모,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아도 되세요.”“그걸 말이라고. 여자가 그럴 때 대 출혈하면 그 이후로도 몸 회복하기 힘들어.”“…”
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임소미의 말을 들은 이유영은 멈칫했다. 솔직히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이유영은 그저 정유라가 가족이랑 사이가 안 좋아 전화하면 싸움만 나서 자기한테 전화로 안부를 묻는 줄로 알고 있었다.근 2년 정유라가 집에 전화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이유영은 정말 깜짝 놀랐다.정유라 얘기를 꺼냈을 때 임소미의 실망과 차가움이 드러난 눈빛이 생각난 이유영은 임소미의 살짝 차가운 손을 붙잡았다. 이유영은 입을 열었다.“외숙모, 2년 전…”“그만 물어봐 줘. 응?”이유영의 말이 끝나기 전에 임소미는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전과 똑같이, 이유영이 2년 전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그들은 아예 말꼬리를 잘라버리고 더는 그 화제를 거부한다.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태도는 여전했다. 다시 그 얘기를 하기 꺼린다.이건 이유영한테 충격이기보다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정유라, 외삼촌 외숙모의 유일한 딸. 2년 전에 심하준이 죽어서 정유라가 몹시 슬퍼한 게 아닌가?‘근데 왜 그 일로 외삼촌과 외숙모는 정유라 얘기를 꺼내지 않는 거지?’“외숙모, 화내지 마세요.”무슨 일인지 몰라서 이유영도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임소미는 머리를 저었다.“난 화 난 게 아니야.”‘화 난 게 아니면, 도대체 뭐지?’이유영이 마저 물어보려고 하던 때, 임소미는 손을 내밀어 이유영의 손등을 토닥토닥하였다. 그리고 빈약 그릇을 들고 말했다.“올라가서 네 외삼촌이랑 연준이 얘기 언제 끝나는지 물어봐. 곧 식사 시간이야.”“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해 걸어가는 임소미의 썰렁한 뒷모습을 보고 이유영 마음속에는 온통 걱정뿐이었다.2년 전 심하준이랑 정유라 사이가 설마 이유영이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는 건가?‘청하시에 있었을 때, 외삼촌은 나를 돌볼 틈이 없이 그저 정유라 곁을 지켰었는데.’‘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기에 이 2년 사이에 그들 사이가 이렇게 차가워진 거지?’전에는 외삼촌만 그렇다고 쳤는데. 지
박연준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아주 애지중지하는 듯이 손을 내밀어 이유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동작은 몹시 부드러웠다.“외삼촌이 당신을 걱정하시는 만큼 당신은 외삼촌한테 걱정을 끼치게 해서는 안 되죠? 그렇죠?”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하지만 박연준의 말이 맞았다. 이유영은 항상 외삼촌을 걱정시켰다.하지만 지금 코밑에…!박연준의 손을 끌어 잡고는 말했다.“연준 씨 말이 맞아요. 제가 더 노력할게요.”“그래요.”박연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리고 입을 다물고 마저 식사하였다.이유영은 별문제 없어 보이는 박연준의 얼굴을 보고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내색하지 않고 정국진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하지만 그의 눈에는 의문이 가득했다.외삼촌은 줄곧 박연준을 엄청나게 좋아했다, 그리고 박연준이 자기를 잘 챙겨줄 거라고 믿고 2년 전부터 이유영과 박연준을 잘 되게 몰아주었다.최근 2년간…!지금에 와서 다시 돌이켜 보니 이상한 점은 정유라뿐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외삼촌도 있었다.원래 그저 간단하고 편한 한 끼 식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찝찝함 속에서 끝났다.식사가 끝나고 이유영은 박연준을 바래다주었다.“아까 외삼촌이랑 서재에서 무슨 얘기 했어요?”여자의 촉이 말해주기를 외삼촌의 변화는 분명 서재에서 박연준이랑 얘기가 끝난 후부터였다.하지만 지금, 박연준은 이유영의 이런 물음에 그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별 얘기 안 했어요.”봐, 또 이런다니까!외삼촌이든 외숙모든, 지금 심지어 박연준마저 자기의 물음을 회피하고 있다.이유영은 입을 삐쭉하였다.“그래요.”이유영은 남의 프라이버시를 물고 넘어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박연준이 말을 안 하는 거면 자기한테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아무리 두 사람 관계가 좋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 했다.박연준은 실망하는 이유영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내 와이프라면 나도 자연스레 당신한테 다 털어놓았을 거예요.”“또
사진을 만져보니 시간이 꽤 돼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 얼굴을 보니 아마 한 20대쯤 같아 보였다.‘그때 박연준과 강이한 두 사람은 이 정도로 친했나?’“너 뭐 봐?”이유영이 잠시 생각에 잠겼을 당시, 뒤에서 갑자기 정국진의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렸을 때 이유영의 손에는 여전히 사진을 들고 있었다. 정국진은 손에 쥐어있는 사진을 보고 저도 모르게 안색이 변했다.앞으로 다가와서 이유영 손에 있는 책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사진도 같이 가져왔다.“외삼촌, 그 사진은 언제 적 사진이에요?”이유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녀는 줄곧 직설적인 아이였다!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궁금한 게 있으면 꼭 물어보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무리 비즈니스 판에서 2년이나 굴러서 이 버릇을 조금 고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기 가족 앞에서는 여전히 예전과 같이 꾸밈이 없었다.“어제 금방 받은 거야.”정국진이 답했다.“어제 연준 씨랑 서재에서 얘기를 나눈 게 이것 때문이에요?”이유영은 원래 지극히 총명한 아이였다. 의문점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다.정국진은 옆에 있는 의자로 걸어가 앉았다. 그리고 서랍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서 불을 피우고 세게 두 모금 빨아드렸다.미간에는 쉽게 가시지 않는 심란이 그려있었다.그건 아마 자기랑 박연준 때문이라는 걸 이유영은 알고 있었다.“연준 씨 뭐라고 하던가요?”침묵을 지키는 외삼촌을 보고 이유영은 말 길을 돌려 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정국진은 결국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네가 보기엔 연준이가 뭐라 했을 것 같냐?”이유영은 외삼촌의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연준 씨가 뭐라고 했을까?’전에 이유영이 강이한 곁에 있을 때도 그렇고, 박연준과 사이가 좋은 지금도 그렇고 이 두 사람은 그 누구도 상대방이랑 사이가 좋다고 말을 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 사진으로 봐서, 두 사람 얼굴에 있는 순진한 웃음을 봐서라도 두 사람은 절대로 원수 또는 낯선 사람일 리가 없었다.그럼
정국진의 말을 들은 이유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근 2년 외삼촌이 박연준에 대한 인정은 다소 그녀에게 부담이 되었다.외삼촌의 말대로, 이유영은 상처받은 적이 있다…!아직도 마음속에는 많은 사물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 심지어 저촉, 배척하기도 한다…!사람들도 그 일이 이유영의 상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상처를 꾹 누르고 다시 발병하지 않는 걸 봐서 이유영도 그 일을 내려놨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지만 내려놨다고 해서 상처가 아물었다는 것은 아니다.그녀한테도 시간이 필요했다.“외삼촌 고마워요.”이유영은 정국진을 보며 말했다.정국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이유영 손에서 가진 책을 다시 도로 그에게 건넸다.“이 책을 찾았어?”“네.”이유영은 책을 건너 받았다.2년 동안 책을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오늘 어쩌다 일찍 돌아와서 그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그럼, 외삼촌 저 먼저 나가 볼게요.”손에 든 책을 살랑살랑 흔들고는 뒤돌아서 방을 나갔다.아까까지는 책을 볼 흥미가 있었지만, 오늘 저녁에 두 사람 사이 선명한 변화를 알아차린 이상 책을 볼 기분이 아니었다.“쾅!”책을 책상에 내동댕이치고 핸드폰을 들며 창가로 걸어가면서 전화를 걸었다.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사람 좀 알아봐 주세요.”“누구를 알아봐 드릴까요?”“박연준…”“…”이런! 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상대방은 숨소리조차 조금 거칠어졌다. 잠시 후, 상대방은 빠른 속도로 답했다.“죄송합니다. 의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십억!”이유영은 바로 최고가를 불렀다!외삼촌과 박연준은 좋은 친구였다. 처음부터 쭉.하지만 오늘 저녁 식사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외삼촌 서재에서 나온 그 사진, 이유영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알아야 했다.항상 자기 곁을 지켜준 사람 그리고 외삼촌의 신임을 받은 사람이 지금은 뭔가 단순한 사람 같지 않다고 할까?박연준과 외삼촌 둘 다 말 안 해주지만 이유영은 알아야만 했다. 하지만 박연준이 파리에서 이
옆에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정국진이 드디어 입을 열고 이유영에게 말했다.이유영이 어제저녁 잠을 이루지 못한 원인이 아마 어제 서재에서 본 사진 때문이라는 것을 정국진은 알고 있었다.당연히 정국진도 처음 사진을 봤을 때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그 누구도 박연준과 강이한 두 사람이 그런 사이라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 비록 어제 박연준이 서재에서 자기한테 설명했지만 그래도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그 사진이 나타남으로 하여 정국진이나 이유영이나 다 박연준에 대해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저도 알아요.”이유영은 정국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임소미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두 사람이 무슨 비즈니스 얘기하는 줄 알았다!임소미는 그저 이유영을 걱정하며 말했다.“어찌 됐든 넌 지금 몸조리를 잘해야 해. 밤새는 건 몸에 엄청나게 안 좋아.”“알겠어요. 외숙모.”외숙모의 관심 어린 말을 들으니, 이유영은 그나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얼른 임소미가 준비해 놓은 아침을 다 먹었다.아침 식사가 끝나고 보니 루이스랑 조민정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임소미는 이유영을 배웅했다.“점심에 우지한테 네 약을 보낼 거니까 꼭 다 마셔야 해. 아직 회복 중이니까 조심해야 해.”“네, 명심할게요.”“그리고…”이유영이 차에 타려고 하는 순간 임소미는 이유영의 손을 잡고 목에 있는 흉터와 손목에 있는 흉터를 살폈다.이유영은 임소미의 눈길을 따라 자기의 손목을 보았다.그건 2년 전 화재 때 남긴 흉터였다. 아주 흉했다.입가에 미소를 띠며 손을 빼내려던 때 임소미가 말했다.“수술받을 거지. 응?”“…”“여자애 몸에 흉터 남기면 안 좋아.”임소미는 바짝 긴장하며 설득했다.이 흉터를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얘는 그때 어떻게 참고 이겨낸 거지? 심지어 그렇게 큰불 속에서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다행히 사람은 크게 안 다쳤는데 이 흉터들 어쩌면 평생 얘한테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이유영은 임소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시간 안배해 볼게요
어떻게?이 저 사람은…! 이유영은 잠깐 멍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가에는 싸늘한 기운이 드리웠다. 2년! 꼬박 2년이 지났다.저 사람은 청하시 감옥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아 맞다. 어제 그 행사!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니.“대표님.”루이스도 한눈에 앞에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강이한이라는 것을 알아봤다.검은색 트렌치코트에 깔끔한 빡빡이 머리, 날카로운 얼굴 실루엣, 특히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매, 2년 전과 선명하게 달라 보였다.이유영한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오는 강이한을 보고 루이스는 차에서 내려 강이한을 막으려고 하였다.하지만 강이한 옆에 있던 이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억지로 루이스 앞을 막았다.“이 대표님, 우리.”강이한을 보고 조민정도 깜짝 놀랐다.요 2년 동안, 이들도 이유영과 함께 모두 파리에서 지냈다. 이유영이 간혹 외국으로 출장을 간다지만 그래도 근 2년간의 생활 궤적을 청하시에 있는 사람들이 알 리가 없었다.이유영은 원래 담담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유영 곁에 있는 사람들은 가끔 청하시 감옥에서 수감 중인 강이한이 지금 이런 상황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근데 꼬박 2년 동안, 이유영의 삶에는 강이한이 전혀 없었고 강이한도 마찬가지였다.강이한이 이유영이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을 모른 채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하지만 이유영이 점점 잘 나가고 이룬 성과들도 점점 많아져서 각 경제 뉴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심지어 국제 비즈니스 강연에도 초대될 만큼 성장할 지 아무도 몰랐다.특별히 지금 강이한의 출현은 그제야 이유영 주변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강이한이 이유영을 마주하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그는 이유영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하지만 지금…!‘쾅.’자동차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강이한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뒷좌석에 앉아 있는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엄청 차갑고 강렬한 아우라가 풍겼다.“이 대표님.”옆에 있던 조민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