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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파리.

우뚝 솟은 사무실 건물, 이유영의 몸은 여전히 작고 작은 뺨은 날카로우면서도 인생 전환이 가져온 피로가 섞어져 있었다.

직업 복장 차림의 한 사람이 안경을 쓰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고, 그는 몹시도 조용하고 유능해 보였다.

특별 조수 몇 명이 그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고 조민정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조민정은 하나하나 메모하고 있었다.

비서는 이유영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 정중하게 앞으로 나아가 허리를 숙였다.

“대표님, 박 선생님이 오셔서 한동안 기다렸어요, 대표님한테 전화를 또 걸지 말라 하셔서 차마 알리지 못했습니다.”

이유영은 박연준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

사무를 대하는 그녀의 엄격한 태도는 순식간에 변했고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팍!”

이유영은 폴더를 닫으며 조민정에게 건넸다.

“먼저 회의실로 가세요.”

“네, 대표님.”

조민정은 폴더를 들고 내려갔다.

이유영은 하이힐을 신고 사무실로 걸어갔고, 뒤에 있던 비서들도 하나둘 제자리로 돌아왔다.

비서가 이유영을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다.

이유영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 앞에 서있는 거대하고도 위엄있는 박연준의 뒤태였고 그녀의 입꼬리는 더욱 올라갔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문이 닫히자 남자는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아주 달콤하였다.

“일 다 끝났나요?”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이유영을 바라보며 박연준은 습관적으로 그녀를 향해 팔을 벌렸다.

2년이 지났지만, 남자의 따뜻하고 반가운 태도에 이유영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소파 쪽으로 걸어가 앉았고, 앞에 놓인 물을 집어 한 모금 마셨다.

박연준은 평시처럼 그런 그녀의 반응에 더 귀여워할 뿐 머쓱해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아무런 의심 없이 마시고 있는 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제가 마시고 있던 거예요.”

“….”

그 말에 컵을 들고 있던 손이 뻣뻣해졌다.

그러고는 급히 컵을 내려놓고 박연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마시지 않았어요.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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