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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강서희가 진영숙에게 묻자 왕숙이 언짢아졌다.

진영숙만 생각하면 화가 났지만 그녀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부인께서 요즘 바쁘십니다."

"오빠는요?"

강서희가 차갑게 웃었다.

이 웃음은 자신을 조롱하는 것인지, 그녀가 전에 가졌던 모든 것을 조롱하는 것인지 몰랐다.

'바쁘다니, 뭐가 바쁘다는 말인가. 그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단 말인가?'

왕숙은 강서희를 보고는 억눌린 어조로 말했다.

"도련님의 상태도 요즘 걱정됩니다."

"우리 오빠가 왜요?"

강이한의 상태가 걱정이라는 말에 강서희의 말투가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말 자신과 함께 자란 이 오빠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강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든 그녀는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강이한이 별로 좋지 않다는 말을 듣기만 하면 그녀는 걱정됐다.

강서희가 강이한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왕숙은 가뜩이나 답답했던 마음이 더욱 화가 났다.

"그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내버려 둘 수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강씨 가문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이었다.

왕숙은 분노로 가득 찼다.

"……"

"부인께서는 요즘 회사 일로 바쁘십니다. 도련님, 도련님은..."

강이한 얘기가 나오자 왕숙이 굳었다.

강서희는 인내심이 없어서 계속 기다릴 수 없었다.

"말해봐요."

왕숙은 그녀가 그동안 외부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강서희가 가장 듣고 싶은 소식은 의심할 것 없이 강이한의 소식이었다.

왕숙은 그녀를 쳐다보고는 결국 입을 열었다.

"그 여자가 죽었습니다."

그 여자가 죽었어, 죽었다는 건 강서희도 이미 알고 있었다.

'왕숙, 지금 무슨 뜻이지?'

"도련님은 매일 그 여자의 유골함을 가지고 홍문동에 가셔서 문도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회사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

"부인은 지금 바빠서 아가씨를 돌볼 겨를이 없습니다. 아가씨도 강씨 집안에서 자랐고 오랫동안 가족으로 지냈는데 어떻게 아가씨를 내버려 둘 수 있겠습니까?"

왕숙은 말할수록 화가 났다.

이번에 강서희를 데려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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