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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그 말을 들은 이시욱은 당황한 얼굴로 상사를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다. 조형욱은 한지음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굴었고 이번 사건이 완전히 한지음과 무관하다는 증거도 없었다.

강서희가 혼자서 이런 짓을 벌였다는 것도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강이한이 왜 강서희에게만 벌을 내리고 한지음은 내버려 두었는지, 아무도 그의 의도를 알지 못했다.

한지음을 홍문동에서 내보내는 것 이외에 강이한은 그녀에게 어떤 추궁도 하지 않았다.

증거가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강이한의 신변에 오래 있은 이시욱마저도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대표님, 어디 가십니까?”

이시욱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강이한은 어느새 외투를 챙기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시욱의 부름에 그는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며칠 전에 비해 많이 야윈 그의 뒷모습을 보며 이시욱은 한숨을 내쉬었다.

강이한은 눈을 질끈 감고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이유영의 사람들과 박연준의 사람들을 방해하지 마.”

지현우의 필적 감정은 그가 이시욱을 시켜 결과를 조작한 것이었고 박연준의 직원들도 적지 않게 그들의 방해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 한 마디로 모든 인원이 철수하게 될 것이다.

이시욱은 충격 어린 얼굴로 상사를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표님….”

대체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지현우와 박연준의 사람들이 진실을 밝혀낸다면 세강은 속절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강이한은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실형을 살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늘게 떨고 있는 상사의 어깨를 보자 이시욱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가 이유영을 오해했기 때문에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망가뜨렸고 그녀를 구치소에 보내고 말았다.

10년을 함께한 정 때문에 흔들린 적은 있었지만 그녀 역시 그들의 10년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이유영은 생전에 계속해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를 찾고 있었고 강이한은 계속해서 그 증거들을 모두 파멸시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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