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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이 비서.”

“네, 대표님.”

“왜 화장을 선택했대?”

그녀가 지난 생과 같은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지난 생에서 이곳은 완전히 불에 탔고 이유영은 구조되었지만 중도 화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가 끝내는 깨어나지 못했다.

그때 그녀는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그 기억들이 지금의 강이한을 더 숨막히게 했다.

이시욱은 긴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말했다.

“대표님, 다 지나간 일이에요.”

그는 이유영의 마지막을 더 이상 그에게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 알면 알수록 고통만 더해질 뿐이었다.

“나서원 좀 불러줘.”

강이한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시욱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지금 그가 알고 있는 일을 강이한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는 끝까지 파헤칠 기세였다.

“대표님, 사실은….”

“말해!”

그가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이시욱은 움찔하며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었다.

“사실 이유영 씨는 구조되었을 때 숨이 붙어 있었습니다.”

강이한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시욱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어요. 정국진 회장과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침통한 이시욱의 얼굴을 보고 강이한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이시욱은 가늘게 떨고 있는 상사를 보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돌아가실 때 이유영 씨는….”

그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일개 비서인 자신마저도 그런데 강이한은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계속해.”

강이한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재촉했다.

살아 있을 때도 뜨거운 것을 싫어하던 여자였는데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두 번의 삶을 경과하면서 이유영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강이한은 자결하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이시욱은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돌아가실 때 이유영 씨는 임신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강이한은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유영아… 그리고 우리 아이까지!’

털썩 하는 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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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송명금
미친놈 온갖 죄를 증거조작해서 덮어쒸어 놓고 지가 죽여놓고 웃기는 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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