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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루이스는 따뜻한 물 한잔을 따라 이유영에게 건넸다.

“이거라도 마셔요.”

“고마워요.”

이유영은 허망한 얼굴로 물컵을 입가로 가져갔다.

분명 생수인데도 입맛이 썼다.

한편, 세강 그룹.

회사에 도착한 강이한은 홀로 사무실에 앉아 상념에 잠겼다. 이시욱이 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 짙은 담배연기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대표님.”

“시킨 일은 다 지시했지?”

“네.”

이시욱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또 물었다.

“한지음 쪽은 잘 준비되고 있어?”

“뭘 준비해야 하나요?”

이시욱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상사가 뭘 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까 차에서 그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강이한의 태도가 이상했다.

그리고 곧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이유영의 보석을 막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한지음 쪽에 뭘 준비하라는 건지는 아무런 얘기도 없었다.

강이한은 그제야 자신이 이유영에게만 신경 쓰다가 가장 지켜줘야 할 사람에게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이정수를 지음이 쪽으로 보내.”

“대표님!”

이시욱이 당황한 얼굴로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이정수는 해외에 발령된 강이한의 심복이었고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청하로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었다.

세강 그룹이 흔들릴 때도 호출하지 않았던 사람을 한지음을 위해 부른다는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제가 모르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이시욱이 물었다.

이정수까지 호출했다는 건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제야 이시욱은 어쩌면 이유영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강이한의 행동이 그녀를 지키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잔소리 말고 티켓이나 보내!”

남자는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이시욱은 다음 지시를 기다렸지만 더 이상의 지시는 없었다.

‘뭔가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임신한 조사 대상이 보석을 거절당하는 일은 거의 흔치 않았다.

게다가 정국진도 연락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혹시 정국진마저 이유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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