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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이유영을 향한 강이한의 신념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일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겨우 성공했는데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분노는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

이제 이유영보다 더 귀찮은 존재가 나타났으니 강서희는 점점 자신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오랜 시간 키워온 감정이지만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고통은 그녀를 점점 잠식시켰다.

노부인은 항상 자신의 손자만 대단하다는 듯이 말하고 다녔고 진영숙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마치 이 세상에 강이한에게 어울릴만한 여자는 없다는 듯이 굴었다.

그랬던 진영숙이 갑자기 로열글로벌의 미래 후계자인 이유영에게 집착이 생겼다.

외부에서 이유영을 공격하는 여론이 터져나왔을 때도 진영숙은 이유영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다가온 왕숙의 지지는 강서희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사랑이라는 건 원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 아가씨가 도련님을 좋아하는 마음도 죄가 없는 거예요.”

“고마워, 아줌마.”

‘그래, 사랑은 죄가 아니야!’

“식기 전에 드세요.”

강서희의 표정이 조금 나아지자 왕숙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릇을 그녀의 앞으로 밀어놓았다.

이번에 강서희는 거절하지 않고 그릇을 싹싹 비웠다.

사실 입맛이 없어서 그렇지 배가 고픈 상태였다.

세강 내부에 수많은 모순이 생기면서 밥 한끼 마음 편하게 먹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실 큰 사모님도 아가씨를 많이 아끼세요. 이렇게 수많은 일이 생겼는데도 아가씨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계시잖아요.”

왕숙이 웃으며 말했다.

한 주 후에 있을 생일 파티 얘기가 나오자 강서희의 얼굴이 변했다.

그날 밤, 이유영은 하룻밤을 새워 설계도안이 바꿔치기 당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설계도안 원본은 결국 찾아냈지만 누군가 악의적으로 그것을 바꿔치기했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조민정이 나서서 증언할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네요. 이건 여러분이 나서서 조사해야 할 문제예요.”

이유영이 담담히 말했다.

하룻밤 사이에 그녀는 무수히 많은 질문에 해답해야 했다.

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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