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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설마 오빠한테 가서 내가 이유영을 나락으로 보내기 위해 내 눈을 자해했다고 말할 거야?”

강서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 역시 비열하고 잔인한 사람이었지만 한지음은 그보다 더 위에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지음은 자신에게마저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자기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니 오빠한테 들러붙겠다?’

“말했잖아. 평생 먹고 살 돈을 주겠다고. 왜 하필이면 오빠야?”

강서희가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

가능하다면 저 요망한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들이 손을 잡은 이유는 아무리 괴롭혀도 그 자리에 가만히 버티고 있는 이유영 때문이었다.

전에 강서희는 갖은 수단으로 강이한 신변에 나타났던 여자들을 해치웠지만 유독 이유영만큼은 견고한 성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유영을 강이한의 신변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한지음을 끌어들였던 것이다.

그녀의 바람대로 이유영은 떠났지만 어쩐지 더 상대하기 힘든 한지음이 그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게 되었다.

한지음은 입가에 비웃음을 살짝 머금고 말했다.

“강서희, 그 여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나 다 알아. 너에 비하면 네 오빠가 더 믿음직하다고 판단해서 말이지!”

강이한의 옆에 있으면 평생 그 남자가 가져다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부귀영화까지 누릴 수 있으니 이만한 상대가 어디 있을까?

“이유영은 굳이 우리가 뭘 하지 않아도 네 오빠가 알아서 지옥으로 보낼 거야.”

“그래서 우리가 했던 약속을 어기겠다는 거야?”

분노한 강서희가 앙칼진 목소리로 물었다.

“너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 네가 한 짓이 나보다 덜하다고 말할 수 있어?”

“뭐라고?”

“너랑 나 사이에서 네 오빠는 누구 말을 믿을 것 같아?”

“그게 무슨 소리야?”

“자신 있으면 해보자고!”

강서희는 처음으로 한지음이라는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느끼게 되었다.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녀의 눈에 한지음은 지옥에서 돌아온 저승사자로 보였다.

한편 진영숙은 어떻게든 강이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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