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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아마 지난 생에는 강이한과의 아이를 원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피임에 딱히 신경 쓰는 개념이 없었다.

“지금 어디예요? 내가 그쪽으로 갈게요.”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부드러운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순정동이요.”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전화를 끊은 이유영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랫배에서 여전히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세강그룹에서 나올 때만큼 괴롭지는 않았기에 옷을 갈아입고 외출 준비를 했다. 의사를 만나고 돌아온 조민정이 그녀를 보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

“외출하시려고요?”

“맞아요.”

“아직 퇴원하시면 안 돼요. 의사랑 상의해 봤는데 내일 수술하는 건 위험하고 일주일 뒤에나 가능하대요. 지금 대표님 몸 상태가 어떤지 잘 아시잖아요!”

최근 이유영은 죽자 살자 일에만 몰두했기에 피로가 잔뜩 쌓인 상태였다.

조민정의 손에는 피로회복제와 각종 보신에 좋은 약들이 잔뜩 들려 있었다.

이유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 인간과 엮이니 몸까지 고생하네요.”

자칫 잘못해서 목숨까지 잃을 뻔한 그녀였다.

그녀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강이한에게만큼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라며 속으로 다짐했다.

그에게 마음을 주었던 여자들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맞지 못했다.

“그런데 왜….”

조민정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유영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잠깐만 나갔다 오는 거예요. 루이스에게 연락할까요? 아니면 저랑 같이 갈래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조민정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류뭉치를 살폈다.

이유영은 자신이 입원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업무가 조민정에게 돌아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루이스 불러주세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조민정이 오늘 자신을 홀로 내보내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사실 지금 상황을 놓고 봐도 루이스와 동행하는 게 차라리 안전했다.

그 시각.

진영숙과 강서희는 기세등등하게 홍문동에 도착했다. 강이한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두 사람을 보고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너 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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