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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진영숙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씩씩거리며 밖으로 향했다.

“어딜 그렇게 가는 거니?”

유혜정이 음침한 목소리로 진영숙을 불렀다.

“홍문동이요!”

진영숙은 이 한마디만 남기고 문을 나섰다.

유혜정은 옆에서 멍하니 서 있는 강서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따라가 봐!”

유혜정도 조바심이 나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유영 때문에 안 그래도 강이한은 가족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다.

그런데 난데없는 한지음 때문에 또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한다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강서희는 착잡한 표정을 하고 진영숙을 따라갔다.

한편, 조민정은 늦은 밤 병실을 방문했다.

“이미 준비가 끝났습니다. 대표님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니 아마 병원에서 며칠 휴양하다가 대략 2주 뒤에 수술을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때, 이유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멍하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려 화면을 확인한 조민정의 표정도 착잡해졌다.

그녀는 손을 뻗어 이유영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현재의 이유영에게는 아무런 위로도 되지 못했다.

강이한 때문에 하마터면 자연유산이 될 뻔하고 병원에 있는데 하필이면 이 시기에 한지음과 그의 약혼 소식을 접하다니! 머리가 멍하고 어지러웠다.

그는 대놓고 한지음의 남은 생을 책임지겠다고 공표한 거나 다름없었다.

동시에 대놓고 이유영과 세강의 얼굴에 먹칠한 것과 같았다.

“나 괜찮아요.”

이유영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이미 이렇게 될 줄을 예상은 하고 있었기에 사실 타격은 그리 크지는 않았다.

“수술 날짜를 조금만 앞당길 수는 없을까요?”

그녀는 강이한의 약혼식과 비슷한 날짜에 수술을 한다고 생각하니 구역질이 올라왔다.

“의사 선생님이 제안한 거예요. 대표님 건강 상 문제도 있고 하니….”

“내일 오전으로 수술 잡아주세요.”

“대표님!”

“내 말 듣고 그렇게 해요.”

“하지만….”

조민정은 여전히 머뭇거렸지만 이유영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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