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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비록 강이한이 얼마나 비열한 인간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을 절박하게 할 줄은 몰랐다.

그가 적을 상대할 때 얼마나 잔인한 수법을 썼는지 옆에서 지켜봤지만 그 수단을 자신에게 쓸 줄이야!

아마 외삼촌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그녀는 경찰서에 잡혀갔을지도 모른다.

이유영은 결국 강이한의 미친 정도를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세강그룹.

남자는 창가에 서서 먼산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서늘한 공기가 무겁게 맴돌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문자를 확인한 조형욱이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한지음 씨가 다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된 거지?”

그의 목소리에서 긴장감이 묻어났다.

그는 어린 한지음이 당한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렸다.

오빠인 한지석은 자신을 위하다가 죽었는데 동생인 그녀는 결국 그와 이유영의 사랑 싸움에서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이다.

강이한은 조형욱을 시켜 최근 한지음에게 접근했던 사람들을 알아보게 했다.

이유영과 한지음 사이에는 딱히 밀접한 접촉이 없었다. 다만 이유영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을 받은 사람이 한지음을 찾아가서 협박했을 뿐이었다.

온화하고 순종적인 줄로만 알았던 여자가 이렇게 악랄한 사람이었을 줄이야!

“앞이 보이지 않아서 욕실에서 나올 때 미끄러졌는데 머리를 세면대에 박아서 피를 많이 흘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심각해?”

“네.”

뒤돌아선 강이한은 결국 외투를 챙기고 밖으로 나갔고 조형욱이 그의 뒤를 따랐다.

강이한의 본가.

이유영이 생각했던 대로 교활한 강서희는 결국 그 세치혀로 강이한을 오빠로만 생각한다고 우겼다.

그녀는 더럽고 추악한 여자들이 오빠에게 접근하는 게 싫어서 혼내줬을 뿐인데 그런 오해를 받을 줄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겨우 진영숙의 화를 달랠 수 있었다.

“사모님, 아가씨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제가 말했잖아요.”

왕숙도 옆에서 거들었다.

진영숙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강서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결국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서희야.”

“응, 엄마.”

“넌 내 딸이고 가지지 말아야 할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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