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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공항에서 나온 이유영은 지현우의 연락을 받고 회사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진영숙이 벌써 도착해 있었다.

“유영아.”

이렇게 많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진영숙의 호칭은 평소 그 어느 때보다 살가웠다.

안내 데스크 직원이 불안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대표님, 이 분이 대표님을 꼭 만나야 한다고 하셔서요.”

이유영의 출근 시간은 정해진 게 아니었고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기다린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굉장히 곤란했다.

하지만 상대가 세강의 큰 사모님이었기에 아예 내쫓을 수도 없었다.

아무리 안 좋은 기사가 요즘 돌아다니고 있다고 해도 일반 직장인이 재벌을 상대로 강경하게 나갈 수는 없었다.

이유영은 괜찮다고 손짓하고는 싸늘한 눈으로 진영숙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서희가 너한테 잘못한 걸 알아….”

진영숙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전에 본가에서도 너희 둘 사이가 안 좋았던 거 알아. 하지만 그건 내가 처신을 잘못해서 그런 게 커. 서희는 무고해.”

“아마 한순간 충동으로 그런 일을 한 것 같은데 이만 용서해 주는 게 어떠니?”

이유영은 덤덤한 얼굴로 진영숙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보면 강서희를 향한 진영숙의 사랑도 진짜였다.

강서희가 처음부터 세강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진영숙의 사랑 덕분이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강서희는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이었다.

이유영이 세강의 며느리로 있을 때도 강서희는 둘만 있을 때 굉장한 적의를 드러냈다. 그때는 가족이라 까발리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지만 지금은 참아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

“강서희 집으로 돌아갔을 거예요.”

“도… 돌아갔다고?”

“네.”

“내가 서희 대신해서 사과할게. 이한이랑은 절대 이번 일로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진영숙은 여전히 이유영이 가진 배경에 대해 굉장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기사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어대는데도 모르는 척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했다.

‘이런 사람이니까 그 까다로운 노부인 눈에 들었겠지.’

이유영이 말했다.

“사과는 됐고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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