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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진영숙이 원하는 며느리 기준은 강서희가 아끼는 양녀라고 해서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딸처럼 키운 강서희를 며느리로 맞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본가.

돌아온 강서희를 본 왕숙은 호들갑을 떨며 그녀를 위해 진수성찬을 차렸다

“아가씨, 추웠죠? 뭐라도 좀 드실래요?”

“아줌마!”

왕숙을 본 강서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처음 조사실에서 긴 조사를 받은 그녀는 멘탈이 이미 붕괴된 상태였다.

“돌아왔으면 된 거죠. 무사히 돌아왔으면 된 거예요.”

왕숙은 안쓰러운 얼굴로 다가가서 강서희를 다독였다.

강서희도 처음으로 고용인의 신체적 접촉을 반감하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위로가 필요했다.

“괜찮아요. 이제 다 괜찮아요.”

왕숙은 구슬픈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강서희를 꼭 안아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진영숙은 강서희를 안고 있는 왕숙의 모습이 어딘가 거슬렸다.

진영숙의 신변에서 가장 오래 일한 사람이 왕숙이었지만 처음 보이는 따스한 모습이었다.

순간 스치는 생각에 잠깐 등골이 오싹했다. 하지만 진영숙은 이내 그 생각을 포기했다.

‘그럴 리 없어. 아줌마는 내가 잘 알아.’

진영숙이 헛기침을 하며 안으로 들어가자 강서희는 급기야 왕숙의 품에서 벗어나 진영숙에게로 다가갔다.

“엄마!”

그리고 무진장 서러운 얼굴로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진영숙의 양녀로 살면서 많은 일을 격어 보았지만 어젯밤처럼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아무리 그녀가 준비해온 대사로 넘기려고 해도 확실한 증거와 반복되는 질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었다.

그러고 보니 이유영이 이번에 진짜 작정하고 일을 저지른 것 같았다.

강서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타이밍에 치고 들어온 공격이라 더 충격이 심했다. 그리고 이유영이 어떻게 그 증거들을 수집했는지도 수상했다.

하지만 그런 강서희도 강이한의 압력이 없었더라면 그 기나긴 조사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만큼 이유영이 제출한 증거는 확실했다.

강이한이 소은지를 가지고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재판까지 갔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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