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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그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이 여동생에게 그만큼의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더 이상 조사할 필요도 없었다.

조사해서 증거를 들이밀어도 소은지에게 했던 것처럼 그녀의 주변 사람에게 손을 뻗칠 것이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지현우에게 전화를 걸어 아까 했던 말을 반복했다.

실망이 아니라 절망이었다.

내려놓고 지금 상황을 똑바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강이한 앞에 그 어떤 증거를 가져다줘도 그는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강서희에 대한 강이한의 믿음은 견고했다.

그리고 이유영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지였다.

한치의 믿음도 주지 않는 사람 앞에서 아무리 많은 증거를 가져다준들 주변 사람만 피해를 볼 뿐이었다.

강서희에 대한 강이한의 믿음은 이미 광인의 수준에 도달했다.

그날 오후, 이유영은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소은지와 면회하고 보석금을 지불했다.

경찰서를 나온 소은지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마 그녀 역시 오늘 이 난리가 난 게 강이한의 걸작이라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유영아, 그 인간은 나쁜 사람을 넘어서 변태야. 앞으로 너 그 인간 용서하면 나 네 앞에서 죽어버릴 거야.”

소은지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남았던 강이한에 대한 호감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었다.

이유영은 생수를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우리 사이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어. 나랑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용서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

“너….”

소은지는 착잡한 표정으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그 말을 하는 친구가 안쓰러운데 그 어떤 위로도 해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

과거에 이유영이 얼마나 이 남자를 사랑했는지 알기에 지금 그녀가 얼마나 힘들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유영이 바라는 것은 더 이상 강이한과 엮이지 않는 것이었다.

“유영아, 사실….”

“내가 미안해.”

“그래서 강이한한테 지금 어떤 감정인데?”

“제거해야 할 적.”

가장 적절한 표현이었다.

강이한이 아직 그녀의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가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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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송명금
또 끌려가네 안보고싶네 치고받고 해야되는데 계속 당하기만 하는데 열뼈처 안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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