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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병원 복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와중에 조민정에게서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동교 재개발 프로젝트 건물 디자인에 관한 사안이었다.

긴급한 사안이었기에 조민정은 소식을 받자마자 이유영에게 연락했다.

이유영은 조민정으로부터 박청하가 오늘 동교 현장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박연준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현장 고찰을 나갔다가 우연치 않게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대체 왜 무너진 거예요?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조사해 봐요.”

이유영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공사 현장 사고는 이유영의 스튜디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조민정이 말했다.

“조사는 제가 할 테니까 대표님은 지금 당장 파리로 떠나세요.”

이유영은 더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이 상황에 모든 걸 버리고 파리로 떠나라고?

그제야 어제 크리스탈 가든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최대한 빨리 파리로 오라던 외삼촌의 당부가 떠올랐다.

그런데 불과 하루 사이에 또 이런 중대 사건이 벌어질 줄은 누가 알았을까?

“지금 무슨 생각하시는지 잘 알아요.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대표님을 저격하고 벌어진 사건이 분명해요. 안전을 위해서라도 잠시 피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피한다고 피해질까요?”

이유영이 말했다.

동교 공사 현장 사고는 건축 디자이너인 이유영에게 대부분의 책임이 돌아갈 것이 분명했다.

이것도 함정이라면 동교 재개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부터 이미 시작된 것일 수도 있었다.

강이한이 한 짓일까?

이유영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조민정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적어도 여기서 여론의 물매를 맞는 것보다는 나아요.”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복도에 앉아 줄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내에게 눈길이 갔다.

“일단 알겠어요.”

결국 이유영은 조민정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정국진의 후계자이자 크리스탈 가든의 대표이긴 하지만 그 전에 건축디자이너였다.

지금 공사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분명 디자인에 문제가 있는 쪽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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