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날: Chapter 711 - Chapter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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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여가현은 더 전화를 치지 않고 온이샘에게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보내고는 펜을 놓고 사무실을 나갔다.여가현은 아직 채 하지 못한 일이 많이 남았다. 방금 차우미에게 전화를 친 것도 시간을 짜내 미리 차우미에게 말한 것이다.아니면 차우미가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른다.여가현은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싫어해 모든 일은 다 빨리빨리 해결해야 직성이 풀린다.이때 안평시.온이샘은 확실히 수업을 보고 있었다.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았다.핸드폰은 무음으로 해놔 진동 소리도 없었다.온이샘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책을 거두고 강의실에서 나갔다.강의실에서 나가 곧장 사무실로 돌아갔다. 테이블에 있는 컵을 갖고 물을 받아서 마셨다.이때쯤 수업을 보던 선생님들도 모두 수업을 마치고 교회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사람도 있었고 매출을 한 사람도 있어 사무실에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온이샘이 돌아온 것을 보고 모두가 말했다.“이샘 씨, 밥 먹으러 가자고.”“그래요, 이샘 씨.”온이샘은 많이 동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물을 마시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먼저 가세요. 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서요.”이 말을 듣고 모두가 머리를 저었다.온이샘은 일을 열심히 한다. 외국에서 돌아온 후 국내에 업무 템포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야근을 했다. 다른 사람이 휴식을 할 때 일을 했고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도 일을 했다. 퇴근을 하고 나서도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에 몰두했다.“이샘 씨, 이렇게 하면 안 돼.”“맞아요, 이샘 씨. 밥은 그래도 제때에 먹어야지. 건강이 최우선인데.”“이샘 씨 기록 잘 생겼지만 얼굴을 이렇게 아끼지 않으면 안 되지. 아니면 이샘 씨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마음 아파하겠어.”“하하하. 지금 학생들은 완전 외모지상주의라니까. 우리 이샘 씨만 나타나면 만석이라니까. 부러워 죽겠어.”“그러니까요. 이샘 씨를 우리한테 물어보는 학생들도 있다니까. 이 인기가 말이야 지금 우리 학교 선생님 중에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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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핸드폰을 계속 무음으로 놓고 있어 자신을 연락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있었다.온이샘은 눈앞에 차우미의 얼굴이 떠올랐다.이 시간 동안 가끔씩 연락을 했었다. 차우미가 회성에서 잘 있는 것도 아니고 돌아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그래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확실한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온이샘은 차우미가 언제 돌아오는 날을 알려줄지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온이샘은 차우미가 주동적으로 자신에게 안평시에 돌아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자신이 주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그래서 여러 날 차우미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니 지금은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고 온이샘은 핸드폰 화면을 켰다.핸드폰에 부재중 전화와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는 것을 봤다.온이샘은 전화를 친 사람과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누군지 봤다.여가현.온이샘은 긴장한 채로 메시지를 눌러봤다.여가현: [이샘 선배, 우미가 저한테 요 며칠에 안평시에 돌아온다고 했어요. 우미가 선배한테 말했어요?]이 문자는 보기에는 물어보는 것 같아도 명확하게 알려주는 문자였다.왠지 모르게 온이샘은 갑자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차우미가 주동적으로 알려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알게 되었을 때는 마음이 복잡했다.차우미의 마음에 다가가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시간을 보고 온이샘은 차우미에게 전화를 쳤다.차우미가 온이샘한테 말하지 않았으니 온이샘이 먼저 물어보려고 했다.여가현이 자신에게 알려 줬으니 더 물어보려고 했다.회성, 호텔에서.차우미는 가방에 있는 물건을 정리하고 룸에 있는 물건도 다 정리를 했을 때 시간은 이미 12시였다. 온이샘이 안평시에서 갖고 온 특산품을 아직 다 먹지 못해 나가서 먹지 않고 특산품을 먹었다.그와 동시에 차우미는 컴퓨터를 열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봤다.차우미가 먹으면서 자료를 찾고 있을 때 핸드폰이 올렸다.차우미는 멈칫하다가 전화를 받았다.온이샘.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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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차우미는 온이샘이 나중에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온이샘이 이렇게 말을 하니 차우미가 말했다.“선배, 아직은 이쪽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대략 하루 이틀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언제 돌아갈지는 아직 몰라요. 하지만 안평시에 돌아가면 꼭 연락할게요. 밥도 사고요. 그러니까 선배 나 데리러 오지 않아도 돼요.”직접적인 거절에 온이샘은 한숨을 쉬었다.차우미가 자신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일을 하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임을 안다.“그럼 이렇게 하자. 비행기 오르기 전에 나한테 말해. 내가 그때 시간이 있으면 데리러 가는 거고 시간이 없으면 안 가는 거야. 이러는 건 어때?”차우미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좋아요.”이 대답을 들으니 온이샘은 조금 마음을 놓았다.하지만 머릿속에는 아까 차우미가 말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이 나서 온이샘이 물었다.“처리해야 할 일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괜찮아요, 선배. 작은 일이라서 도와주지 않으셔도 돼요. 이 일만 처리하고 돌아갈 거니까 아마도 한두 달이면 될 거 같아요.”이 일이 큰 일인지 아닌지 심각한지 아닌지 목소리와 말투에서 알 수 있다.이때 치우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평상시와 똑같아서 작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온이샘은 안심했다.“그래, 밥 잘 챙겨 먹고 이제 또 시간 있으면 연락하자.”“그래요, 선배.”온이샘은 사실 차우미히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뭘 말해야 할지 몰라 했다.어떤 말은 하고 싶지만 말하면 안 되고 다가가려고 하면 차우미가 거절을 하니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그러니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다른 곳에 있는 것은 많은 제한을 받는다.호텔에서 차우미는 연락을 끝낸 후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했다.시간이 조금 지난 후 차우미는 계속 먹으면서 자료를 검색했다.여가현이 자신의 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온이샘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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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차우미는 놀랐다.차우미는 낮에 입고 있던 셔츠와 정장을 입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문밖에 서서 전화를 받는 사람을 보고 있었다.이때 나상준은 전화 맞은편에서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차우미를 보고 있었는데 밖에 얼마 동안 서 있었는지 모른다.차우미는 문의 열자마자 이렇게 갑자기 나상준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지 못해 몇 초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나상준이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서야 차우미가 반응했다.“일 끝났어?”차우미는 나상준이 공항에 같이 가려고 데리러 온 것임을 눈치챘다.차우미는 원래 혼자 공항에 가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나상준이 먼저 데리러 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응.”나상준은 앞으로 와서 차우미의 캐리어를 가져가 끌려고 했다.나상준은 차우미의 손을 신경 쓰지 못하고 손을 뻗은 순간 차우미의 손끝을 스쳤다. 차우미는 멈칫했다가 재빨리 손을 뗐다.손을 뗀 순간 나상준이 캐리어를 가져갔다.나상준이 차우미를 보면서 말했다.“캐리어 이거 하나야?”방금 행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처럼 나상준의 표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반대로 차우미만 부자연스러워 보였다.나상준이 이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니 자신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이상해 보였다.차우미가 손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거 하나야.”차우미는 회성에 와서 아무런 기념품을 사지 않았다. 전에 샀던 특산품은 이미 택배로 부쳤다. 전에 온이샘이 바꿔 입을 옷들을 가지고 온 게 좀 무게가 간다.하지만 여름옷은 두껍지 않고 얇아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캐리어 하나에 차우미의 옷과 신발들을 다 넣을 수 있었다.제일 주요한 원인은 차우미가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만약 꾸미기를 좋아한다면 캐리어 하나로는 부족할 것이다.나상준은 대답을 듣고 더 물어보지 않고 캐리어를 끌고 떠났다.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며 말리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냥 짧은 시간인데 그냥 놔두자.차우미와 나상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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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회성은 아주 좋은 도시었다. 만약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또 와 볼 것이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핸드폰 액정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나상준의 눈은 앞에 있는 등불들을 보며 그 불빛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나상준의 눈에 마치 불꽃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 같았다.누구도 지금 나상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음인지 모른다.1시간이 지나 차가 공항에 도착했다. 기사님이 캐리어를 내려놓고 공항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허영우가 앞으로 나갔다.나상준은 캐리어가 두 개였고 차우미는 하나였다.차우미는 허영우가 캐리어를 두 개를 드는 것을 보고 말했다.“내 것은 내가 끌게요.”차우미가 자신의 캐리어를 가져오려고 할 때 허영우가 말했다.“사모님 제가 캐리어를 부치고 오겠습니다. 티켓은 이미 다 해결했으니 탑승 하러 가시면 됩니다.”허영우는 말을 하고 나상준에게 티켓 두 장을 줬다.나상준은 티켓을 받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뒤에 있는 허영우를 신경 쓰지 않았고 차우미도 보지 않았다.차우미가 이 모습을 보고 멈칫하다가 허영우에게 말했다.“그럼 부탁해요.”“제가 할 일인데요, 사모님.”허영우가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차우미의 마음에 이상한 느낌이 들게 했다.하지만 나상준이 멀리 간 곳을 보고 차우미는 더 생각할 겨를이 없이 빨리 나상준을 따라갔다.허영우가 산 티켓은 일등석이었는데 나상준과 차우미는 VIP 통로로 들어가 1시간 도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올랐다.차우미는 안전벨트를 하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낼 시간을 봤다. 대략 40분 정도 있으면 비행기가 난다.지금은 9시인데 바깥은 아주 조용했다.차우미는 창밖에 있는 직원들이 서 있는 모습, 비행기가 질서정연하게 날고 또 착륙하는 모습, 직원들이 걸어 다니거나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쳐다봤다.주위에 있는 등불은 밝게 켜져 마치도 어두운 밤에 남겨진 불꽃처럼 따뜻한 불길로 이곳에 따스함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차우미는 그 등불, 직원들, 비행기를 보고는 시선을 돌려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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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차우미가 떡을 들고 있던 손이 경직되었고 차우미의 온몸이 경직되었다.시선은 무의식적으로 나상준을 바라봤다. 차우미는 당황했다.차우미는 갑자기 온이샘을 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나상준이 온이샘에게 예민한 걸 알아 주동적으로 말을 꺼낸 적이 없었고 나상준이 먼저 온이샘을 말해야만 어쩔 수 없이 말했었다.하지만 지금 나상준에게 떡을 주면서 무의식적으로 온이샘을 말한 것은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차우미는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아주 번거로운 일.이 순간 차우미의 얼굴은 조금 창백해졌고 나상준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나상준이 온이샘을 잡고 놓지 않으려고 한다면 차우미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비행기 안은 조용했다.나상준은 차우미가 꺼내다가 공중에서 경직되어 있는 떡을 보며 가만히 있었다.떡에 향했던 시선이 이 순간 차우미에게로 향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의 앞에서 다른 남자를 언급한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차우미는 아주 놀라고 긴장한 표정으로 나상준을 바라 보고 있었다. 평소에 담담했던 눈에 이 순간 다른 감정이 생긴 것 같았다. 멋진 잘못을 해서 많이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잘못을 하고 부모님 앞에선 아이처럼 불안해했다.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니상준이 차우미를 쳐다보는 눈빛은 마치도 하늘 위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냉정한 신선인 것 같았다.아래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차우미의 마음, 생각, 모든 것이 훤히 보였다.차우미는 나상준이 이렇게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나상준을 쳐다볼 수 없어 다른 곳을 바라봤다.이때 차우미가 정신을 차렸다.허공에 경직됐던 손가락을 움직이며 떡을 쥐고 말했다.“상준 씨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 먹어봐.”말을 하고 차우미는 떡을 내려놓았다.온이샘을 말하지 않았으면 괜찮았으나 온이샘을 말했으니 이 떡은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을 것이다.나상준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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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나상준은 대답하지 않고, 차우미가 건넨 떡을 받아 포장을 뜯고 한 입 먹었다.차우미는 그의 무심한 표정이 평소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모르게 또 어딘가 조금 달라 보였다.어쩌면 그녀의 착각일 수도 있었다.퍽퍽한 떡이었기에 차우미는 승무원을 불러 따뜻한 물 두 잔을 요구했다.승무원은 응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따뜻한 물 두 잔을 가져왔다.“고마워요”차우미는 물컵을 받아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난 뒤, 한 잔은 나상준에게, 나머지 한 잔은 자신이 마셨다.그녀도 조금 목이 말랐던 것이다.나상준은 아무 말 없이 눈앞의 따뜻한 물잔을 보다가 잔을 들어 마셨다.이렇게 그는 여유롭고 우아하게 떡을 다 먹고, 손을 닦은 뒤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한숨 자려는 것 같았다.차우미는 그의 모습에 더 이상 떡을 권하지 않았고, 창밖의 고요해진 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무언가 떠올라 승무원에게 담요 두 개를 요청했다.“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승무원이 나가더니 곧 얇은 담요 두 개를 가지고 돌아왔다.차우미는 담요를 받아 예의 바르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하나를 펼쳐서 나상준에게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 밤이 쌀쌀해 여름옷 차림으로 잔다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었던 것이다.나상준은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녀가 작게 말해도 두 사람이 가까이 앉아 있어 그의 귀에 잘 들렸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차우미가 담요를 덮어줄 때도 그는 잠든 듯 눈을 뜨지 않았다.그녀는 조심스럽게 나상준에게 담요를 잘 덮어준 후, 자신도 덮었다.이때 비행기는 이미 이륙 준비를 마쳤고, 기내에서는 승무원이 안내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있었다.차우미는 승무원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않았다. 그녀는 담요를 덮고 의자에 기대어, 편안한 자세를 찾은 후, 하품을 하고 눈을 감았다.그녀도 이제 피곤했던 것이다.10시 15분, 비행기는 정시에 이륙했다.비행기는 밤하늘을 가르는 굉음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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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비행기는 한밤중인 자정 12시 20분에 청주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차우미는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에, 잠에서 깼다.그래서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그녀는 짐을 챙기고 휴대폰을 켠 후 나상준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나갔다.짐은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 그들은 출구로 곧장 향했다.차우미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녀와 나상준이 공항 로비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정확히 12시 반이었다. 차우미는 앞서 걷는 그를 보고 두세 걸음 뛰어가서 말했다.“상준 씨, 내일 시간 있어? 시간 있으면 우리 예은이 보러 가.”나상준은 일부러 기다려 주지 않았다. 그는 다리가 길었기에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컸고 차우미는 그를 따라가려면 작은 걸음으로 뛰어야 했다.지금 그의 옆에서 뛰고 있던 차우미는 조금만 속도를 줄여도 곧 그에게 뒤처졌기에 그녀는 계속 작은 걸음으로 따라가야 했다.이렇게 몇 초 만에 그들은 출구에 도착했다.운전기사는 이미 뒷좌석 문을 열고 나상준과 차우미가 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나상준은 차에 오르지 않고 차 밖에 멈춰 서서 몸을 돌려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그의 의도는 명확했다. 그녀더러 먼저 차에 타라는 것이었다.차우미도 나상준의 발걸음에 맞춰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상준의 눈빛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가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말했다.“괜찮아. 데려다 줄 것 없이 나 혼자 택시 타고 호텔로 가면 돼.”그녀는 나상준이 자신을 호텔에 데려다줄 줄 알았다.나상준은 그녀의 진지한 모습을 보더니 드디어 말했다.“누가 너를 호텔에 데려간다고 했어?”“어?”차우미는 놀라서 나상준을 바라보며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나상준은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집에서 자면 안 돼?”이때야 차우미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그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 것이었다.차우미는 놀라며 곧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안 돼.”“적합하지 않아.”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그렇게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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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그리고 뒤에 있던 차들은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켜고 다른 길로 빠졌다.어떤 사람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지금의 나상준이 바로 그런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차우미의 말은 채 꺼내기도 전에 그 불쾌한 말에 끊겼다. 비록 한마디였지만 그녀의 표정은 굳어졌다.그녀는 뒤쪽의 차를 보며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일단 차에 올라서 이야기해.”그녀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이 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말을 마친 차우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몸을 숙여 차에 탔다.나상준의 눈빛이 약간 흔들리더니 뒤에 있는 차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이 순간, 그의 눈에 방금 나타났던 살기가 사라졌다.그의 눈은 깊고 고요해서 날카로운 기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나상준은 차에 올라 쿵 하고 차 문을 닫았다.차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며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다.깊은 밤 사람들은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청주는 짙은 잠에 빠져 있어 누구도 그것을 깨울 수 없었다.차는 밤 속에서 부드럽게 움직였고 창밖의 풍경은 빠르게 지나갔다. 거리의 풍경은 마치 불꽃놀이처럼 순식간에 피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화려함을 더했다.차 안에서 차우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녀가 말했다.“상준 씨...”“우미 씨, 다시 말하지만, 예은의 일은 내가 시간을 내서 당신을 돕고 있는 거야.”“사실 이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어.”나상준은 원래 앞을 보고 있었지만, 마지막 말을 하며, 눈을 돌려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하지만 당신 때문에 나는 지금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해야 해.”이 순간, 그는 마치 무자비한 판관처럼 철저한 사실을 차우미 앞에 내놓고 무척 냉정하게 말했다.차우미의 말은 꺼내자마자 끊겼지만, 그의 말은 매우 명확했고 불필요한 말 한마디 없이 그녀에게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차우미는 손을 꽉 쥐고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나상준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이 일은 그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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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차우미는 눈을 크게 뜨고, 의아해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어떻게... 갑자기 선배 얘기로 이어진 거야?’아까 비행기에서 차우미가 무심코 온이샘을 언급했을 때, 그녀는 나상준이 온이샘 얘기를 하면서 그녀를 난처하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의외로 그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그런데 지금,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나예은의 일인데 그는 오히려 온이샘 이야기를 꺼냈다.차우미는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나상준이 왜 갑자기 상관없는 사람을 언급했는지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나상준은 차우미의 표정을 보지 못한 것처럼 말을 이었다.“온이샘과의 관계를 확실히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나와 이렇게 거리를 두고 있는 이유가 뭐야?”“당신도 싱글이고, 나도 싱글인데 난 당신 곁에 나타나면 안 되고 당신에게 가까이 가면 안 되는 거야?”“아니면 온이샘만 가까이 할 수 있는 거야? 온이샘 빼고 다른 남자들은 가까이할 수 없는 거야?”그의 말은 하나하나가 마치 돌처럼 그녀의 마음에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이제야 그녀는 나상준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차우미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하려 했지만, 나상준의 말이 다시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가까이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직장의 남성 동료, 하성우, 그리고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돼.”“유일하게 나만.”“나 나상준만 안되는 거지.”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좁은 차 안의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그의 숨결이 따뜻하게 다가왔다가 차가워지면서 그녀의 마음은 더 긴장됐다.그리고 이 순간 그의 차갑고 무미건조한 말에 차우미의 마음은 더 움츠러들었다.차우미는 눈썹을 찡그리며 곧바로 말했다.“아니야, 난...”“우미 씨, 왜 나에게 이러는지 말해줘 봐.”“내가 뭘 했길래 나를 이렇게 뱀이나 전갈처럼 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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