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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차우미는 눈을 크게 뜨고, 의아해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어떻게... 갑자기 선배 얘기로 이어진 거야?’

아까 비행기에서 차우미가 무심코 온이샘을 언급했을 때, 그녀는 나상준이 온이샘 얘기를 하면서 그녀를 난처하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의외로 그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나예은의 일인데 그는 오히려 온이샘 이야기를 꺼냈다.

차우미는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나상준이 왜 갑자기 상관없는 사람을 언급했는지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표정을 보지 못한 것처럼 말을 이었다.

“온이샘과의 관계를 확실히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나와 이렇게 거리를 두고 있는 이유가 뭐야?”

“당신도 싱글이고, 나도 싱글인데 난 당신 곁에 나타나면 안 되고 당신에게 가까이 가면 안 되는 거야?”

“아니면 온이샘만 가까이 할 수 있는 거야? 온이샘 빼고 다른 남자들은 가까이할 수 없는 거야?”

그의 말은 하나하나가 마치 돌처럼 그녀의 마음에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이제야 그녀는 나상준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차우미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하려 했지만, 나상준의 말이 다시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가까이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직장의 남성 동료, 하성우, 그리고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돼.”

“유일하게 나만.”

“나 나상준만 안되는 거지.”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좁은 차 안의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그의 숨결이 따뜻하게 다가왔다가 차가워지면서 그녀의 마음은 더 긴장됐다.

그리고 이 순간 그의 차갑고 무미건조한 말에 차우미의 마음은 더 움츠러들었다.

차우미는 눈썹을 찡그리며 곧바로 말했다.

“아니야, 난...”

“우미 씨, 왜 나에게 이러는지 말해줘 봐.”

“내가 뭘 했길래 나를 이렇게 뱀이나 전갈처럼 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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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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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결혼생활 3년동안 차우미는.. 남편 나상준의 내조와 나씨 가문에 대해 최선을 다하며 헌신하면서 살았잖아!! 나상준은 사업 확장을 하면서.. 일에 미쳐 살았고 하지만.. 차우미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 낳고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걸 나상준이 안해 줬고.. 시어머니의 임신 압박에.. 결국 이혼을 선택한걸.. 나상준만 모르고 있잖아!! 물론.. 나중에 나상준이 뒤에 알게 되겠지만 차우미 입장에서는 나상준이 다가온 들.. 탐탁치 않겠고 또 그런 생활이 반복될텐데..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갈까? 나상준.. 반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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