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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그리고 뒤에 있던 차들은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켜고 다른 길로 빠졌다.

어떤 사람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

지금의 나상준이 바로 그런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

차우미의 말은 채 꺼내기도 전에 그 불쾌한 말에 끊겼다. 비록 한마디였지만 그녀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녀는 뒤쪽의 차를 보며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일단 차에 올라서 이야기해.”

그녀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이 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말을 마친 차우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몸을 숙여 차에 탔다.

나상준의 눈빛이 약간 흔들리더니 뒤에 있는 차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이 순간, 그의 눈에 방금 나타났던 살기가 사라졌다.

그의 눈은 깊고 고요해서 날카로운 기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상준은 차에 올라 쿵 하고 차 문을 닫았다.

차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며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다.

깊은 밤 사람들은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청주는 짙은 잠에 빠져 있어 누구도 그것을 깨울 수 없었다.

차는 밤 속에서 부드럽게 움직였고 창밖의 풍경은 빠르게 지나갔다. 거리의 풍경은 마치 불꽃놀이처럼 순식간에 피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화려함을 더했다.

차 안에서 차우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상준 씨...”

“우미 씨, 다시 말하지만, 예은의 일은 내가 시간을 내서 당신을 돕고 있는 거야.”

“사실 이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어.”

나상준은 원래 앞을 보고 있었지만, 마지막 말을 하며, 눈을 돌려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당신 때문에 나는 지금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해야 해.”

이 순간, 그는 마치 무자비한 판관처럼 철저한 사실을 차우미 앞에 내놓고 무척 냉정하게 말했다.

차우미의 말은 꺼내자마자 끊겼지만, 그의 말은 매우 명확했고 불필요한 말 한마디 없이 그녀에게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차우미는 손을 꽉 쥐고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나상준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 일은 그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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