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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그 목소리는 어딘가 익숙하고 친근하면서도, 약간의 의문과 불확실함이 섞여 있었다. 그 소리에 차우미는 카트를 밀던 걸음을 멈췄다.

차우미는 자신을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목소리는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았지만, 당장 기억이 나지 않았다.

차우미는 조금 어리둥절해하며 무의식적으로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랐다.

앞쪽, 한 줄로 늘어선 진열대 끝에 있는 긴 통로 앞에 최신형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수수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롱스커트에 굽이 낮은 뾰족한 단화를 신은 진문숙이 서있었던 것이다. 머리는 특별히 손질한 듯했고 얼굴에는 화장을 하고 있어 전혀 40, 50대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30대처럼 어려 보였다.

이런 진문숙의 모습은 차우미가 영소에서 봤던 진문숙과는 완전히 달랐다.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차우미는 진문숙을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지금의 차림새는 영소 병원에서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르지만 차우미는 한눈에 시선 속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봤다.

이 얼굴은 온이샘과 닮았고, 이전에 잠깐 만났을 뿐인데도 그녀에게 매우 친절하고 잘 대해준 사람이었기에 차우미는 기억이 또렷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온이샘의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것도 청주에 온 지 이틀 만에 말이다.

이건 정말 뜻밖이고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청주는 큰 도시로, 경제가 발전한 만큼 인구도 많았다. 이런 대도시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하필 차우미는 쇼핑몰에서, 그것도 이렇게 큰 생활용품 매장에서 진문숙을 만난 것이다.

게다가 진문숙이 먼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차우미는 이곳에서 진문숙을 만난 것이 너무 갑작스러워 한동안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지만, 진문숙은 반응이 빨랐다. 차우미가 몸을 돌리는 순간, 그녀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얼굴이 진문숙의 시야에 들어오자, 진문숙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 너구나, 우미야!”

진문숙은 여기서 차우미를 만날 줄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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