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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나상준이 갑자기 차우미의 말을 끊었다. 그의 시선은 한순간에 싸늘하게 변해 있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우린 3년간 부부였고, 한방에서 지내고 같은 침대에서 잤어. 그런데도 우리 3년간의 부부 감정이 다른 남자들과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해?”

“온이샘이 감히 비교할 수 있겠어?”

차우미: “...”

나상준이 그녀의 말을 끊자, 차우미는 멍해졌다.

그런데 나상준의 이어지는 말을 듣는 순간, 입이 떡 벌어져 더더욱 말문이 막혔다.

차우미는 믿을 수 없다는 의아한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원래는 아주 간단하게 풀리는 일이었지만 나상준 앞에서는 왜 순식간에 꼬이고 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마치 실타래가 뒤얽힌 것처럼, 말하면 할수록 더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처음에 차우미는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풀리지 않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녀는 이제는 나상준과는 소통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나상준은 그의 말에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눈에 있던 차가운 기운은 어느새 사라지고, 평소의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는 시선을 앞으로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도 혼자고, 나도 혼자고, 온이샘도 혼자야. 온이샘이 당신 옆에 있을 수 있다면, 나 역시 그럴 수 있어.”

“다른 남자가 당신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면, 나도 마찬가지로 가까이 갈 수 있어.”

“이건 내 자유고, 당신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온이샘이 당신과 친구라면 난 당신과 3년간의 부부정이 있지. 설령 우리가 이혼했다고 해도, 우린 여전히 엮여 있어.”

“나씨 가문과 차씨 가문은 우리가 이혼했다고 해서 관계를 끊을 수는 없고, 나도 당신과 이혼했다고 해서 완전히 인연을 끊을 수는 없으니까.”

“우미 씨, 나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고 결혼 생활에서 당신에게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해. 우리 이혼도 평화롭게 끝났으니 원한 같은 건 존재하지 않잖아. 그래서 우리는 온이샘보다 더 가까운 사이여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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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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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결혼생활에서 왜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지? 나상준 본인이.. 차우미 마음에 들어서 결혼 했으면서 어떻게 3년내내.. 아내에게 스킨십을 안할 수 있지? 앞에서도 언급됐지만.. 주혜민이 무슨 일을 꾸민건 맞는데 주혜민이 나상준과 사귄다고 소문을 내도.. 꿈쩍도 안하니 계획적으로 꾸민게.. 나상준 덮칠려고 하다.. 실패했나?? 나상준 그 일로.. 여자에 대해 혹은 성에 대해 트라우마 생겨 차우미에게 일절 스킨십 안하는 거 같은데?? 나상준의 스킨십 관련해서.. 주혜민과 관련있다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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