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700

734 챕터

제691화

차우미는 나상준이 회성에 와서 일을 하라고 제안했던 것을 잊지 않았다.지금 이렇게 말한 것은 자신의 진실한 생각을 알려 준 거지 일부러 거절한 것이 아니다.차우미는 자신이 생각한 선택이 있다.나상준은 이 말을 듣고 응하고 대답을 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우미는 나상준이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자신의 말뜻을 아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뜻을 알 것이다.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점심 식사를 마쳤다.두 사람을 점심 식사 후 호텔에서 나가 차우미가 말한 어린이용품 파는 곳을 갔다.차우미는 좋은 곳을 이미 봐두어 그 몇 곳만 가면 됐다.나상준은 아무 말 없이 차우미와 함께 가서 선물을 골랐다.시간은 빨리지나 오후 한 시가 됐다.나상준은 아주 순리롭게 선물을 몇 개를 골랐다.차우미는 오후에 일이 있어 나상준은 시간을 보고는 차우미와 함께 차에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오늘은 차우미한테 맞춰 주기로 했다.차우미는 나상준이 그 선물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사지 않거나 자신은 마음에 들어 하지만 나상준은 싫어할까 봐 걱정했었다.하지만 아주 순조롭게 차우미가 나상준에게 나예은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골라 주는 것마다 한눈 보고는 다 샀다.점심 그 짧은 시간에 가게를 세 곳이 나갔고 선물을 여러 개를 샀다.너무 순리롭게 끝나 차우미는 불 현실감을 느꼈다.차에 올라타 시간을 보니 조금 기뻤고 현실인 것 같지 않았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이렇게 순리롭다면 내일이면 청주에 갈 수 있다.청주에서는 아마 많아도 하루 정도 있다가 안평시에 돌아갈 것이다.모레 또는 글피.시간을 많이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차우미의 눈에서는 빛이 나오는 듯했고 모든 게 원상 복귀로 돌아가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차우미는 모든 게 안정적으로 되기 전 모든 일을 잘 마쳐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아직 두 곳이 남았다.나상준이 갈지 모르겠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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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나상준이 낮은 목소리로 하는 말을 듣고 차우미는 흠칫했다.문지영에 대해 차우미는 존경 빼고는 다른 감정이 없었다.나상준하고 3년 동안 부부로 지내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아직도 문지영과 차우미한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하지만 양가의 관계로 인해 이후에 만나게 된다면 차우미는 문지영을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이모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지금 나상준이 문지영과 전화하는 것을 듣는 건 예상 밖이었지만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문지영은 나상준의 목소리를 듣고 자애로운 웃음이 얼굴에 피어났다.“상준아, 요즘 바빠?”나상준이 대답했다.“바빠요.”“그래… 바쁘겠지…”이 대답은 문지영에게 실망감을 주었으나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하지만 나상준이 직접 하는 말을 들으니 문지영은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들이 그렇게 바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무슨 일 있으세요?”나상준은 평상시와 똑같은 말투였다. 상대방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해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이게 바로 나상준이다.나상준의 성격은 항상 필요 없는 말은 하지 않았고 이점은 변하지 않았다.“딱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언제 시간 될 때 돌아왔으면 해서 그러지. 너 삼촌들이랑 다 너 보고 싶어 하는데 평일에 항상 바쁘니 엄마는 네가 언제 바쁘지 않으면 집에 돌아와서 밥이라도 한 끼 먹으려고 그러지. 집안 친척 어른하고의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돼.”문지영은 나상준이 지금 당장 돌아올 건 불가능하지만 시간을 내서 돌아와도 좋다는 것을 알려주려 했다.나상준이 말했다.“잠시는 시간이 없어요. 이제 덜 바쁠 때 다시 말하죠.”이 말을 듣고 문지영은 웃었다. 이 대답에 아주 만족하는 것 같았다.“그래 시간 있을 때 돌아와. 엄마는 네가 꼭 당장 돌아오라는 게 아니라 시간을 조절해서 집에 1번 들리라고 알려 주려는 거야. 시간이 조절되면 먼저 엄마한테 전화 쳐서 말해. 그럼 엄마가 삼촌들한테 연락할게.”“네.”“됐어, 엄만 그럼 너 일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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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나상준이 핸드폰을 껐다.표정은 다른 변화가 없었고 문지영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차우미는 나상준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았지만 자이 공간이 작고 두 사람이 같이 앉아 있어 듣지 않기가 어려웠다.그래서 차우미는 나상준이 바쁘다고 한 말도 아주 명확하게 들었다.이 말을 듣고 나서 차우미는 나상준더러 시간을 내어 나예은의 선물을 사러 가고 자신의 시간을 맞추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차우미는 미안했다. 나예은을 일찍 가보지 않고 나예은이 나상준에게 연락을 하게 해 많은 불편함을 가져다준 것이 미안했다.차우미 주변의 분위기는 무거워졌고 방금까지만 했던 가벼운 분위기는 사라졌다.나상준이 그것을 눈치채고 옆에 앉은 사람을 봤다.차우미는 마르 찌푸리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눈빛에서는 자책과 미안함을 보아 낼 수 있었다.손가락으로 핸드폰을 터치하다가 나상준이 말했다.“아직도 몇 곳이 남았어?”차우미는 자신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나상준이 전화를 이미 끄는 것을 주의하지 못했다.나상준이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차우미는 나상준을 쳐다봤다.나상준이 차우미를 바라보는 빛은 항상 그랬듯 아무런 것도 보낼 수 없었다.하지만 왠지 모르게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의 눈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것 같았다.그 시선에는 침투력이 있었다.차우미가 말했다.“아직 두 곳이 남았어.”“그래, 저녁에 가자.”말을 하고 나상준은 시선을 거두고 몸을 이자에 기댈 채 눈을 감았으나 손가락은 계속 핸드폰을 터치하고 있었다.차우미는 나상준이 눈을 감는 것을 보고 짧은 시간에라도 휴식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더 심해졌다.앞으론 이러면 안 된다.약속한 일은 꼭 빨리 해 내야 되고 아니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안 좋다.오후에 마지막 일이 남았는데 1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다. 일이 끝난 후, 하종원에게 고맙다고 말을 했고 이후에 같이 놀러 가자고 하고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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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이점은 회의를 할 때 이미 말한 것이다. 먼저 확정을 한 물건을 조각을 하고 이 물건들은 잠시.안평시에서 조각을 하고 조각이 끝나면 비행기로 운송해 회성에 보내온다. 이렇게 되면 회성 박물관이 지어지면 조각을 마친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게 된다.회성 박물관에서 조각을 할 교대 사부는 박물관이 거의 지어질 때쯤에 결정을 하게 된다.아마도 이번에 회성에 온 사부들 사이에서 고르고 다른 사람을 고르진 않을 것이다.차우미는 처음에는 나상준을 거절했다. 회성에 와서 교대 사부를 하지 않고 안평시에서 일하려고 했다.그러니 아마도 차우미를 찾지 않을 것이니 이번에 확정이 난 것만 잘 조각을 하면된다. 이건 나상준하고 별다른 상관이 없다. 큰 범위는 이미 결정이 났고 주요한 일들도 이미 다 잘 마쳤으니 아마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고 이런 작은 일까지 물어볼 사람도 아니었다.그래서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자신의 정황을 말하고 시간이 될 때 오라고 했다.치우미가 메시지를 작성하기 시작한 순간, 메시지가 왔다.차우미가 흠칫하고는 메시지를 봤다.나상준이 보낸 것이었다.차우미가 문자를 보내려 했는데 나상준이 먼저 보낼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차우미가 메시지를 눌러봤다.나상준: [내려와, 아래에서 기다릴께.]호텔 문 앞?벌써 일을 끝낸건가?차우미가 시간을 보고 문자를 보냈다.[알았어, 금방 내려갈게.]문자를 보내고는 차우미는 가방을 가지고 룸에서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벤츠가 금방 호텔 문 앞에 섰고 하종원 일행이 떠났다.나상준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뒷좌석에 앉아 파일을 보고 있었다.기사님은 호텔 대문을 보고 있다가 차우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어줬다.차우미는 기사님을 보고 또 열려진 뒷좌석을 보니 안에서 파일을 보고 있는 나상준을 볼 수 있었다.차우미는 차 앞에 가서 말했다.“감사합니다.”기사님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치에 탔다.기사님은 얼른 차에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차령의 사이에 섞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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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그는 마르고 곧은 체격에 회색 계열의 정장을 입고 오관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아주 깔끔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있었다.처음에는 등을 지고 있어 차우미는 주의를 하지 못했으나 웨이터가 차우미와 나상준을 안내해 이 자리에 와 앉게 한 후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봤다.차우미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전에 하야트 레스토랑에서 주혜민과 함께 있었는데 주혜민을 위해 자신에게 사과를 하던 남자였다.그때 주혜민이 진현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차우미는 진현을 보고 살짝 놀랐다.차우미는 진현을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나상준이 직접 데리고 진현을 만나게 될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못했다.진현은 차우미와 나상준이 온 것을 보고 웃었다.특히는 차우미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아주 예의가 발랐다.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회답을 했다.나상준이 자신을 데리고 온 것은 의외가 아니라 미리 정해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차우미는 더 묻지 않았다.나상준과 차우미가 자리에 앉고 진현이 웨이터에게 말했다.“요리를 올려도 돼요.”“네, 알겠습니다.”웨이터가 떠났다.이때 나상준이 말했다.“진현, 내 친구야.”나상준은 차우미에게 소개를 해줬다.차우미가 진현을 보며 말했다.“안녕하세요.”진현이 웃으며 말했다.“형수님, 안녕하세요.”자연스러운 호칭은 하야트 레스토랑에서의 일은 일어나지 않은 듯 오늘이 처음 보는 것 같았다.차우미는 이미 대충 두 사람의 관계를 예상했으나 나상준이 직접 소개를 해주고 진현이 자신에 대한 호칭을 들으니 이상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하지만 차우미는 정신을 차리고 진현을 보고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모두 알게 되었으니 진현은 나상준과 말을 하고 있었는디 차우미는 말에 끼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음식은 빨리 올라왔고 모두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웠다.누구도 주혜민을 언급하지 않았으니 하야트 레스토랑에서 일어난 일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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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나상준이 나가고 차우미는 뭔 소리를 내지 않고 아무 반응도 없이 조용하게 밥을 먹었다. 이곳에 와서 밥을 먹는 게 마치 하나의 임무인 것 같았다.밥을 다 먹었으니 임무도 완성했다.진현과 처음에 인사를 하고 차우미는 다른 교류를 하지 않았다.그날 밤에 일은 잊었는지 아니면 신경을 쓰지 않는 건지 차우미는 진현을 봤을 때 저번 놀라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차우미의 반응에 대해 진현은 의외라고 느끼지 않았다.차우미가 지금 경험한 모습이 별로 이상하다고 느끼지도 않았다.어떤 사람은 한눈에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나를 숨기 지도 않고 간단하고 순수한, 차우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뭔가를 뺏으려고 하지도 않고 있어도 없어도 항상 신경을 안 쓰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다.자신을 속박하지 않고 힘들게 하지도 않는다.진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날 밤, 하야트 레스토랑에서 혜민이를 막지 않아서 미안해요.”갑작스러운 말을 차우미에게 하는 말이었다.차우미가 고개를 들고 맞은켠에 있는 사람을 봤다.진현은 웃고 있었으나 미안함과 후회는 느낄 수 없었다.그렇다, 후회하지 않는다.그날 밤 막지 않은 것에 후회를 느끼지 않았고 차우미에 대한 사과에도 거짓이 없었다.차우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이미 다 지난 일인데요.”그 일은 이미 지난 일이고 만약 진현을 마주치지 않았다면 기억도 나지 않을 일이었다.예상 중의 대답에 진현이 웃으며 말했다.“혜민이랑 나랑 상준이는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그때는 사이가 아주 좋은 친구였죠.”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옛말을 하기 시작했다.차우미는 당황한 눈빛으로 진현을 봤다.진현은 아주 맑아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듯한 눈빛으로 차우미를 쳐다봤다.차우미는 자신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차우미는 놀라웠다.진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나랑 상준이는 친한 친구고 혜민이 하고는 그냥 평범한 친구예요. 혜민이가 상준이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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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당연히 이건 차우미의 추측일 뿐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는 차우미도 모른다.하지만 진현의 말뚯은 이해가 되었다. 자초지종을 제대로 말을 해 다른 오해가 생기는 것을 막아 또 상처를 받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다.이해가 되고 차우미가 대답했다.“그렇군요.”“네. 혜민이 성격이 다른 여자애들하고는 달라요. 기도 세고 질투심도 강해서 가지고 싶은 건 모두 다 가져야 하죠. 제가 혜민이를 좋아해서 상준이의 생각을 들어보지도 않고 혜민이를 데리고 왔죠. 혜민이를 우리 친구라는 울타리에 들여오게 됐죠. 상준이는 혜민이를 좋아하지 않아요. 결혼 전에 형수님을 만나기 전에까지 상준이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고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그 정도는 알아요. 마음에 찍은 사람이 없으면 어느 누가 와도 눈에 들지 않죠.”말을 하고는 진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차우미는 열심히 들으며 진현을 바라봤다. 진현의 눈빛과 말투에서 진현이 주혜민에 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아주 깊은 감정이었다.마치 그 여자를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나쁜 짓이라고 해도 해줄 것 같았다.심지어 목숨도 내어줄 것 같았다.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옥에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이 순간 차우미의 심장이 뛰었다.모두 사랑 타령을 하는데 이 세상 몇 사람이 한사람에게만 그 사랑을 줄 수 있겠는가? 아니면 누가 영원히 사랑을 해줄 수 있겠는가?차우미는 있다는것은 알지만 본적은 없다.이런 감정은 이 세상에 아주 희소한 것이다.이때 진현을 바라보며 차우미는 진정한 감정, 진정한 사랑을 보는 것 같았다.맞고 틀림이 아닌 사랑이 맞는지 아닌지만 본다.진현은 주혜민을 사랑해 주혜민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아무리 좋아해도 물러나 주고 심지어는 도와주려 한다.주혜민에게 이용당한 것을 알면서도 이용당해 주었다.이런 사람, 이런 감정에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차우미는 주혜민이 행운스럽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전심전의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위해 모든것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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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진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활짝 웃으며 방금과 같은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차우미를 보며 말했다.“하지만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다른 방법이 없게 돼요. 즐겁게 해주고 싶고 이루고 싶은 걸 다 이루게 하고 싶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돼도 괜찮아요. 혜민이가 기쁘면 돼요. 상준이한테 모두 친구일 뿐이고 나씨 가문과 주씨 가문은 아는 사이니 한 학교에서 마주칠 일이 있을 거지만 상준이가 혜민이를 좋아하지 않으니 시름 놓고 혜민이가 제 마음을 알 때까지 쫓으려고 했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혜민이가 어떤 성격인지를 잘 알아서 혜민이가 절 좋아하게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얼굴, 체형, 집안, 머리 그 어느 것도 상준이보다 못하니 혜민이가 절 받아들이지 않을 걸 알죠. 그저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는 거기도 하고 혜민이가 상준이와 많이 접촉해서 상준이가 혜민이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도 있어요. 제 마음속에는 혜민이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상준이도 그걸 봤으면 좋겠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혜민이가 상준이와 만나게 되든 간에 모두 계속 친구일 것이고 나도 기쁠 거예요. 하지만 상준이는 너무 똑똑해서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한눈에 알아보더라고요. 상준이는 항상 옆에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궁리를 하는지 한눈에 알아보니 어떻게 할 수 없겠더라고요. 상준이는 제 방식이 그 누구한테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했고 하지만 굳이 손을 쓰지는 않겠다고 했고 이건 제 선택이니 존중해 주겠다고 했죠. 상준이는 원래 이래요. 이해득실을 잘 판단하고 어떤 선택이 이로운 것인지 잘 알죠. 하지만 제 선택은 상준이한테 영향이 가지 않고 혜민이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죠.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 게 상준이예요. 혜민이는 교만한 사람이죠. 자신감도 넘치고요. 혜민이는 자신이 상준이한테 다가가면 상준이가 언젠가는 자기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상준이가 먼저 고백하게 될거라고 생각해서 한 번도 고백한 적도 없고 그저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죠. 그래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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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주혜민은 무서운 사람이다. “혜민이가 이런 짓들을 하니 상준이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다 사라지고 혜민이 혼자만 남았어요. 어떤 일은 정해진 지 오래돼 이미 진짜가 됐고 사실이 여부를 찾아보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상준이 옆에 여자는 혜민이 한 사람만 있는 걸로 알게 되는 거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상준이와 혜민이는 천생연분이라고 아주 잘 어울린다고 축복을 해주는데 그 누구도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죠. 하지만 이건 모두 페이크일 뿐이고 혜민이 혼자만의 착각이에요. 시간이 흘러도 상준이가 혜민이에 대한 태도는 한결같으니 혜민이가 가만히 기다릴 수가 없게 된 거예요. 혜민이는 상준이가 먼저 좋아한다고 말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상준이의 옆에 남으려고 했는데…”여기까지 말하고 진현은 말을 멈추고 얼굴에 있던 웃음도 사라졌다.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는 마치 피와 살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온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 같았다.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 온화하지도 않았고 예의를 갖추지도 않았다.차우미는 진현의 모습을 보고 아래 할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예상할 수 있었다.차우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비웃지도 않았고 비꼬지도 않았다.마치 평범한 방청객처럼 세 사람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진현이 머리를 들고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서 혜민이가 상준이한테서 듣고 싶은 말을 드러내려고 같이 무언가를 하자고 했어요. 혜민이가 원하는 걸 상준이가 절대로 줄 수 없다는 걸 알고 갖고 싶은 걸 나밖에 줄 수 없는 것도 알고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고 혜민이의 인내심이 이미 바닥이 나서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어요. 혜민이의 말을 듣기 시작하면 다시는 돌아올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혜민이의 희망도 부서지게 될 걸 알지만 혜민이가 제 앞에서 자신의 오만함을 내려놓고 따뜻하게 웃어 주는 걸 보니 부탁하는 걸 거절 할 힘이 없었어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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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진현이 마지막에 한 말은 그 아름다운 가상을 해 보듯이 무정했고 매정하게 진실을 꺼내는 것 같았다. 그 아름다운 겉모습의 아래는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 것이 있는지 똑똑히 보여 주는 것 같았다.이 순간에는 주혜민은 진현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인 듯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인 듯했다.그저 방청객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매정하게 이 사건에 처음과 끝, 모든 진실을 밝혀내는 것 같았다.차우미는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을 때 진현의 막연해하는 모습을 보니 한마디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아니면 뭐라고 말을 해야 적합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식탁 위는 적막했고 그저 레스토랑에 흐르는 잔잔한 노랫소리는 여전히 울려 퍼져 이 막연한 냉기를 얻게 해 주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 침묵은 오래 지나지 않아 진현의 웃는 얼굴로 하는 온화한 말에 끝이 났다.“혜민이가 많은 짓을 했어요. 형수님이 상준이하고 결혼을 해도 계속 가만히 있지 않았고 이게 아마 두 사람 이혼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화제는 갑자기 차우미와 나상준에게로 돌아왔다. 특히 이혼 그 두 글자는 차우미의 마음을 찔렀다.차우미가 고개를 들고 진현을 쳐다봤다.차우미와 나상준이 이혼을 한 일을 알고 있는 건가?이혼을 한 이유에 대해 진현이 말한 것이 틀린 것이 아닌 것 같았다.이건 차우미가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진현은 차우미가 놀래 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 어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형수님은 왜 제가 이렇게 많은 걸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놀라실 거예요. 하지만 형수님께서 자세히 생각을 해 보신다면 모를 리가 없죠.”진현은 차우미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말을 했다. 차우미는 이해됐다.주혜민이 아무리 못된 짓을 많이 했어도 진현은 여전히 주혜민이 신경이 쓰이고 사랑한다.주혜민이 나상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여 적당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일을 꾸미는 것처럼.진현도 마찬가지다.항상 주혜민에게 관심을 돌리니 자연스레 차우미와 나상준이 이혼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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