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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주혜민은 무서운 사람이다.

“혜민이가 이런 짓들을 하니 상준이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다 사라지고 혜민이 혼자만 남았어요. 어떤 일은 정해진 지 오래돼 이미 진짜가 됐고 사실이 여부를 찾아보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상준이 옆에 여자는 혜민이 한 사람만 있는 걸로 알게 되는 거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상준이와 혜민이는 천생연분이라고 아주 잘 어울린다고 축복을 해주는데 그 누구도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죠. 하지만 이건 모두 페이크일 뿐이고 혜민이 혼자만의 착각이에요. 시간이 흘러도 상준이가 혜민이에 대한 태도는 한결같으니 혜민이가 가만히 기다릴 수가 없게 된 거예요. 혜민이는 상준이가 먼저 좋아한다고 말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상준이의 옆에 남으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말하고 진현은 말을 멈추고 얼굴에 있던 웃음도 사라졌다.

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는 마치 피와 살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온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 같았다.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 온화하지도 않았고 예의를 갖추지도 않았다.

차우미는 진현의 모습을 보고 아래 할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예상할 수 있었다.

차우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비웃지도 않았고 비꼬지도 않았다.

마치 평범한 방청객처럼 세 사람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진현이 머리를 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혜민이가 상준이한테서 듣고 싶은 말을 드러내려고 같이 무언가를 하자고 했어요. 혜민이가 원하는 걸 상준이가 절대로 줄 수 없다는 걸 알고 갖고 싶은 걸 나밖에 줄 수 없는 것도 알고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고 혜민이의 인내심이 이미 바닥이 나서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어요. 혜민이의 말을 듣기 시작하면 다시는 돌아올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혜민이의 희망도 부서지게 될 걸 알지만 혜민이가 제 앞에서 자신의 오만함을 내려놓고 따뜻하게 웃어 주는 걸 보니 부탁하는 걸 거절 할 힘이 없었어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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