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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그녀는 정말로 찾을 수가 없었다.

삼 년, 삼백 일도 넘는 낮과 밤.

만약 나상준이 진짜 그녀를 좋아한다면 이 삼백 일도 넘는 무감정한 낮과 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 사람이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겠는가?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차우미의 표정과 감정, 그리고 그녀의 분위기 변화는 그에게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나상준이 지금 차우미 앞에서 분명하게 자신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하더라도 차우미는 믿지 않을 것이고 그저 터무니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는 차우미와 나상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 같았다. 더 말하면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까 걱정되었다.

분위기는 다시 조용해졌고 차우미는 더 이상 진현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는 속눈썹을 내리고 이마를 찌푸리며 눈앞에 접시를 바라보았다. 접시 위에는 아직 먹지 않은 음식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나상준이 그녀에게 집어 준 음식이었다.

회성의 일로 인연이 닿으면서 그는 전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했다.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었고 자신 때문에 발목 부상당한 그녀를 계속 돌봐주었으며 심지어 안아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감정적인 문제를 물어보았다. 주혜민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본 그는 자신이 계속 소문에 휘말린 것을 알게 되자 매우 화가 났다.

심지어 그는 그녀에게 팔찌를 사주며 늦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들은 예전의 나상준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다. 진현이 말대로 나상준은 변했다. 그녀에게 매우 낯선 사람으로 변했다.

하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의 이러한 변화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상준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지 않았다.

진현이 뭔가 오해한 것일 것이다.

그래, 오해다.

그녀는 나상준이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진현이 그 상대가 자신이라고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이 떠오르자 마치 어둠 속 한줄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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