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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차우미의 심장은 순간 멈춘 듯했고 그녀는 진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나상준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차우미는 많은 농담들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여가현으로부터 농담을 들었고, 여가현은 강서흔에게서 농담을 들었다.

강서흔은 매번 여가현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그녀를 달래기 위해 많은 농담을 모아 여가현에게 들려주면 여가현은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여가현은 매번 강서흔의 농담에 웃게 되어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고 돌아온 후 강서흔의 농담을 그녀에게 전해주곤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차우미는 많은 농담을 듣게 되었고 그 덕분에 많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진현이 하는 얘기에는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의심하기도 했다.

맞아, 잘못 들었겠지.

나상준이 어떻게 그녀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만약 좋아한다면 그 삼 년 간의 청심과욕은 뭐란 말인가?

그는 그녀를 한 번도 만지지 않았고 남자가 여자에게 가지는 욕망조차 전혀 없었다.

어떻게 이걸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가?

차우미는 사실과 근거를 믿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세상에 신기한 일이 없지 않다는 것도 믿는다.

하지만 나상준 같은 사람이 그녀를 좋아한다고는 진짜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꿈에서도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진현은 차우미의 얼굴에 생긴 변화를 똑똑히 보았다. 특히 지금의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찌푸린 그녀의 표정은 불신으로 변해 있었다.

어떻게 해도 믿을 수 없었다.

마치 예전에 나상준이 그녀에게 어떠한 일을 저지른 것처럼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것이다.

이 순간, 차우미의 모습을 본 진현은 드디어 전에 상준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 정말로 그의 도움이 필요했음을 깨달았다.

혜민 때문이 아니었고 그의 방관으로 인해 상준과 차우미가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려던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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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은 결혼생활 3년동안.. 도대체 뭘 한거니? 이럴꺼면 차우미랑 왜 결혼했을까? 나상준의 무관심속에.. 차우미의 꽃다운 청춘은 날아가고 한순간에 재벌집 가사도우미로 전략 시켜 버렸네!! 나상준은 뼈저리게 더 후회를 해야되고.. 똥줄이 더 타야된다 차우미의 외롭고 혼자였던 기나긴 3년을.. 고작 이혼하고 몇달과 퉁칠수는 없지!! 차우미 입장에서.. 현재 나상준은 남 같은 사이 아닌가? 뒤에 나상준이 재결합(재혼)하자고 고백하면.. 생각해볼께 하고.. 튕겨야 되는데 ㅎㅎㅎ 뒷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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