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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이런 상황은 좋지 않은 징조지만 동시에 하나의 문제를 설명한다. 차우미와 상준 사이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고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냥 몇 마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상준은 진작에 알았을 것이다.

이 순간, 진현의 마음은 약간 요동쳤고 그는 시선을 돌려 머리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

차우미의 성격을 상준이 자신보다 더 잘 알 것이며 오늘 밤 자신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상준이 똑똑히 알고 있었던 만큼 차우미의 반응도 상준은 미리 예상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진현의 눈에 갑자기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차우미의 성격이 급하지 않다는 건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는 감정적으로도 느린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어떤 일들은 모두 설명하더라도 그녀가 바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말하느냐 말하지 않느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만약 그가 말을 하지 않았다면 차우미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어떤 일들이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후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조치를 취해야 할 때 그것이 다시 오해를 일으키거나 오해를 더욱 깊게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가 말을 했다면 차우미는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준이 이후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제약받지 않을 것이다.

느린 성격의 사람이라면 한 번에 받아들이기 어렵기에 그녀가 천천히 한 걸음씩,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 결국 그녀가 완전히 받아들이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진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게 바로 상준이다. 언제나 결단력 있고 계산적이며 전략적이다.

그는 절대 의미 없는 일을 하지 않고 시간 낭비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진현은 진심으로 상준이가 차우미에게 어떻게 대하고 혜민에게는 어떻게 대하는지 혜민이가 봤으면 했다.

사랑과 사랑하지 않음은 그토록 분명하다.

이 순간, 진현의 눈에는 많은 감정이 교차했고 그의 시선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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