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미와 나상준은 정해진 장소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려 가게에 들어가 아이들 용품과 선물을 구경했다. 두 개의 가게에서 그들은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모든 것을 골랐고 호텔로 돌아갔을 때는 거의 열 시였다. 시간은 늦어졌지만 이 일이 해결되었으니 차우미의 마음속에 늘 걸려 있던 것도 드디어 내려간 셈이다. 차우미는 처음의 계획을 잊지 않았고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며 말했다. “선물도 다 샀고 회성에서의 일도 끝났어. 상준 씨가 시간 가능할 때 청주로 돌아가자.”처음에는 차우미 혼자 청주로 가려고 했지만 나상준이 준 옥팔찌와 나예은이 나상준에게 전화한 걸 보면 나상준이 나예은에게 그녀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나상준은 그들과 함께 청주로 돌아가자고 요구한 것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일 하나뿐이며 다른 일은 없다. 회성에서의 일을 끝내고 예은에게 약속한 일을 잘 마무리하면 더 이상 다른 걱정거리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함께 청주로 돌아가서 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예은이 다시는 그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고 그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옆에 섰다.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으로는 핸드폰을 들고 앞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떤 감정의 흔들림도 없었다. 옆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는 입을 열어 말했다. “내일 밤.”내일 밤? 차우미는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미 시간을 정해 놓았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는 이 일을 이미 계획해 둔 것 같다. 그가 이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고 빨리 해결하려 했던 것 같다. 이 사실을 깨달은 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그 후에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차우미는 눈앞에 떠 있는 숫자들을 바라보며 내일 아침부터 짐을 싸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밖으로 나가서 특산품을 사지 않아도 되니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차우미는 짐을 정리하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과 돌아가는 대
차우미는 자신이 아마도 잘못 느낀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아니면 오늘 밤 진현의 말 때문에 나상준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런 이상한 느낌은 금방 사라지고 차우미는 룸으로 돌아갔다.차우미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는 말이 나상준한테는 차우미의 티켓을 예약해주면 된다는 것으로 느껴졌다. 나상준은 차우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돈을 주면 되니 괜찮다.옷값, 비행기 티켓값, 그리고 옥팔찌까지 함께 집에 가져다주면 된다.하지만 지금 몸에 갖고 있는 현금이 얼마 되지 않아 내일 은행에 한번 갔다 와야 된다.이렇게 생각하며 차우미는 룸에 도착해 씻은 후 등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잤다.한결같은 취침 시간이었고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하지만 전에는 아주 빨리 잠에 들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밤은 빨리 잠에 들 수 없었다.주위가 어둡고 적막하니 차우미의 머릿속에는 레스토랑에서의 화면이 떠올랐고 진현이 말한 말이 생각이 났다.나상준에 관한 것, 주혜민에 관한 것, 그리고 진현에 관한 것.전에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난 일들이 차우미의 머릿속에 맴돌아 조금도 졸리지 않고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 났다.마지막에 차우미는 실면 했다.그렇다, 아주 드물게 실면 했다.차우미는 반사신경이 길어 어떤 일들은 그 당시에 생각했던 것과 그 후에 생각한 것은 차이가 있었다.아주 많은 정보량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차우미가 한순간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말을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고 이렇게 조용할 때 생각은 아주 또렷해지고 그때 일이 다시 기억이 나면서 한 가지 일을 컨트롤을 할 수 없게 생각을 하게 되고 이해를 하려고 하게 된다.그때 병원에서 임상희와 주혜민의 계략에 넘어가 차우미와 주혜민이 함께 넘어졌을 때 나상준이 나타나 주혜민을 안았다. 이 일이 나상준과 주혜민이 관계를 확립 하기 전인지는 모르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이 주혜민을 안고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우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이 이미 아주 무겁다고 생각했다. 차우미가 자신의 고향을 떠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포기하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낯설고 아주 먼 곳에 시집을 온 것이 이미 자신이 나상준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진현이 마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차우미는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었다.진현의 사랑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을 불태워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것이다.차우미는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물었다.차우미는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차우미의 생명에는 사랑이 모든 것이 아니라 혈육의 정 그리고 우정도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치고 버릴 수는 없다.차우미는 그렇게 못 한다.바로 이 원인 때문에 차우미는 항상 이성적으로 혼인을 대할 수 있었고 냉정하게 차우미와 나상준의 관계를 대할 수 있었다. 이혼 앞에서도 차우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밤 진현을 보고 진현이 주혜민에 대한 마음을 보고 차우미의 마음은 무언가에 터치된 듯했다.좋고 나쁘고,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이 부족한 점이 아주 많다고 해도 감정 안에서 진현은 아주 좋은 사람이다.차우미는 한평생 진현처럼 할 수 없다. 차우미는 진현 같은 사람을 존경한다.하지만 이 세상에 진정으로 서로 사랑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차우미는 주혜민의 예쁜 얼굴이 떠올랐다. 처음에 아주 귀한 가문의 아가씨로부터 그 후에 무아지경으로 나오는 모습까지. 차우미는 우아한 재벌집 아가씨의 이미지는 주혜민의 위장이라고 생각했다.차우미도 주혜민의 위장에 속았었다. 주혜민이 말한 것이 진실이고 주혜민의 행동도 진실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지금, 차우미는 그 후의 주혜민이 진실한 주혜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주혜민은 온화하지도 않고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주혜민은 그저 온화 해야 할 때 한적하고 성격
문자를 보내고 나니 차우미는 여가현이 생각났다. 반우경에게 안평시에 간다고 문자를 보냈으나 여가현에게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난리를 칠 것이다.그래서 차우미는 여가현에게 문자를 보냈다.그리고서 차우미는 하선주에게 전화를 쳤다. 하선주에게 이쪽에서 일은 끝났지만 다른 일도 있어 아마도 이틀 정도 지나면 안평시에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하선주는 차우미가 안평시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다. 차우미더러 안평시에 돌아오는 날에 전화를 치라고 해 하선주가 미리 장 보러 가서 재료를 사다가 닭백숙을 해 몸보신을 시켜주겠다고 했다.하선주는 딸이 출장을 간 동안 잘 먹지도 못하고 고생을 한 것을 알아 이번에 돌아오면 제대로 몸보신을 시켜주려고 했다.차우미는 웃으며 알았다고 하면서 하선주더러 평상시에 먹던 대로 먹으면 된다고 했다.하선주는 차우미의 말을 듣지 않고 돌아오는 날에 미리 전화를 치면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차우미는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했다.모든 걸 다 하고 나니 시간은 10시가 되었다.차우미는 물건을 다 정리하고 가방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체크아웃을 하고는 은행에 가서 현금을 뽑았다.차우미가 돌아온 시간은 11시였다. 차우미는 현금을 꺼내 버려 보고는 오 팔찌와 함께 옆에 놓고 청주에 있는 나상준의 집에 가면 같이 놓아 주려고 했다.차우미가 놓자마자 핸드폰이 올리기 시작했다.차우미는 나머지 40만 원을 지갑에 놓고 핸드폰이 올리는 소리를 듣고는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군지 봤다.여가현이었다.여가현이 일을 마치고 인제야 차우미가 보낸 문자를 봤나 보다.차우미가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가현아.”“이제 일 끝났어?”여가현은 아주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는데, 그 목소리는 마치 일을 끝낸 사람이 차우미가 아니라 여가현인것 같았다.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일은 다 끝났어. 근데 다른 일이 조금 있어 아마도 이 삼 일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하지만 요 며칠 사이에 안평시에 돌아갈 수 있어.”“일이 다 끝났는데 또
여가현이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것은 그저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할 말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말투가 진지한 것을 듣고 차우미의 웃음기 있던 얼굴은 진지해졌다.“무슨 일인데?”“너 이번에 출장 이렇게 오래갔다가 드디어 돌아오니까 이후에는 시간이 있지?”차우미가 대답을 하기 전에 여가현이 계속 말했다.“나랑 서흔이 다시 만나기로 했어. 뭐 큰 일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우리 4명 다 국내에 있고 이샘 선배도 안평시에 있고 너도 곧 돌아오니까 나랑 서흔이가 시간을 내서 안평시에 돌아가서 우리 같이 옛날처럼 모여서 놀자.”여가현의 말을 듣고 차우미는 알았다.하나는 다 같이 모이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우미와 온이샘을 엮어주려고 하는 것이었다.여가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차우미는 잘 알고 있었다.“회성에서의 일이 끝나면 원상복구하기 전까지 계속 정상적인 근무시간대로 출근할 거야. 만약 그 뒤에 다른 일이 없으면 아마도 출장은 가지 않을 것 같아.”차우미는 말을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았다. 이번처럼 회성에 출장을 올 거라고 누가 상상을 했는가.그래서 차우미는 대략으로 말하고 확정되게 말하지 않았다.여가현도 업무상 일은 누구도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차우미의 대답은 승낙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예상했던 대답이었다.여가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안평시에 도착하면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내서 같이 모여 밥 먹고 놀자. 나 지금 미리 너한테 말하는 거니까 잊지 말고 시간 내야 해.”차우미가 웃으며 대답했다.“그럴게. 너랑 서흔이가 다시 만나게 된 거 축하해.”여가현과 강서흔이 안평시에 돌아오면 차우미는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내야 한다.무엇보다 여가현을 위해서.여가현은 고개를 숙이고 펜을 돌리면서 입가에 있던 웃음은 사라졌다.“우미야, 네가 전에 한 말들이 맞는 것 같아. 나 서흔이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그래, 잘 생각해 보고 한 결정이면 돼.”어떤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고
여가현은 더 전화를 치지 않고 온이샘에게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보내고는 펜을 놓고 사무실을 나갔다.여가현은 아직 채 하지 못한 일이 많이 남았다. 방금 차우미에게 전화를 친 것도 시간을 짜내 미리 차우미에게 말한 것이다.아니면 차우미가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른다.여가현은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싫어해 모든 일은 다 빨리빨리 해결해야 직성이 풀린다.이때 안평시.온이샘은 확실히 수업을 보고 있었다.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았다.핸드폰은 무음으로 해놔 진동 소리도 없었다.온이샘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책을 거두고 강의실에서 나갔다.강의실에서 나가 곧장 사무실로 돌아갔다. 테이블에 있는 컵을 갖고 물을 받아서 마셨다.이때쯤 수업을 보던 선생님들도 모두 수업을 마치고 교회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사람도 있었고 매출을 한 사람도 있어 사무실에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온이샘이 돌아온 것을 보고 모두가 말했다.“이샘 씨, 밥 먹으러 가자고.”“그래요, 이샘 씨.”온이샘은 많이 동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물을 마시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먼저 가세요. 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서요.”이 말을 듣고 모두가 머리를 저었다.온이샘은 일을 열심히 한다. 외국에서 돌아온 후 국내에 업무 템포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야근을 했다. 다른 사람이 휴식을 할 때 일을 했고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도 일을 했다. 퇴근을 하고 나서도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에 몰두했다.“이샘 씨, 이렇게 하면 안 돼.”“맞아요, 이샘 씨. 밥은 그래도 제때에 먹어야지. 건강이 최우선인데.”“이샘 씨 기록 잘 생겼지만 얼굴을 이렇게 아끼지 않으면 안 되지. 아니면 이샘 씨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마음 아파하겠어.”“하하하. 지금 학생들은 완전 외모지상주의라니까. 우리 이샘 씨만 나타나면 만석이라니까. 부러워 죽겠어.”“그러니까요. 이샘 씨를 우리한테 물어보는 학생들도 있다니까. 이 인기가 말이야 지금 우리 학교 선생님 중에 넘버원
핸드폰을 계속 무음으로 놓고 있어 자신을 연락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있었다.온이샘은 눈앞에 차우미의 얼굴이 떠올랐다.이 시간 동안 가끔씩 연락을 했었다. 차우미가 회성에서 잘 있는 것도 아니고 돌아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그래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확실한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온이샘은 차우미가 언제 돌아오는 날을 알려줄지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온이샘은 차우미가 주동적으로 자신에게 안평시에 돌아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자신이 주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그래서 여러 날 차우미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니 지금은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고 온이샘은 핸드폰 화면을 켰다.핸드폰에 부재중 전화와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는 것을 봤다.온이샘은 전화를 친 사람과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누군지 봤다.여가현.온이샘은 긴장한 채로 메시지를 눌러봤다.여가현: [이샘 선배, 우미가 저한테 요 며칠에 안평시에 돌아온다고 했어요. 우미가 선배한테 말했어요?]이 문자는 보기에는 물어보는 것 같아도 명확하게 알려주는 문자였다.왠지 모르게 온이샘은 갑자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차우미가 주동적으로 알려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알게 되었을 때는 마음이 복잡했다.차우미의 마음에 다가가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시간을 보고 온이샘은 차우미에게 전화를 쳤다.차우미가 온이샘한테 말하지 않았으니 온이샘이 먼저 물어보려고 했다.여가현이 자신에게 알려 줬으니 더 물어보려고 했다.회성, 호텔에서.차우미는 가방에 있는 물건을 정리하고 룸에 있는 물건도 다 정리를 했을 때 시간은 이미 12시였다. 온이샘이 안평시에서 갖고 온 특산품을 아직 다 먹지 못해 나가서 먹지 않고 특산품을 먹었다.그와 동시에 차우미는 컴퓨터를 열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봤다.차우미가 먹으면서 자료를 찾고 있을 때 핸드폰이 올렸다.차우미는 멈칫하다가 전화를 받았다.온이샘.이 이름
차우미는 온이샘이 나중에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온이샘이 이렇게 말을 하니 차우미가 말했다.“선배, 아직은 이쪽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대략 하루 이틀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언제 돌아갈지는 아직 몰라요. 하지만 안평시에 돌아가면 꼭 연락할게요. 밥도 사고요. 그러니까 선배 나 데리러 오지 않아도 돼요.”직접적인 거절에 온이샘은 한숨을 쉬었다.차우미가 자신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일을 하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임을 안다.“그럼 이렇게 하자. 비행기 오르기 전에 나한테 말해. 내가 그때 시간이 있으면 데리러 가는 거고 시간이 없으면 안 가는 거야. 이러는 건 어때?”차우미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좋아요.”이 대답을 들으니 온이샘은 조금 마음을 놓았다.하지만 머릿속에는 아까 차우미가 말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이 나서 온이샘이 물었다.“처리해야 할 일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괜찮아요, 선배. 작은 일이라서 도와주지 않으셔도 돼요. 이 일만 처리하고 돌아갈 거니까 아마도 한두 달이면 될 거 같아요.”이 일이 큰 일인지 아닌지 심각한지 아닌지 목소리와 말투에서 알 수 있다.이때 치우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평상시와 똑같아서 작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온이샘은 안심했다.“그래, 밥 잘 챙겨 먹고 이제 또 시간 있으면 연락하자.”“그래요, 선배.”온이샘은 사실 차우미히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뭘 말해야 할지 몰라 했다.어떤 말은 하고 싶지만 말하면 안 되고 다가가려고 하면 차우미가 거절을 하니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그러니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다른 곳에 있는 것은 많은 제한을 받는다.호텔에서 차우미는 연락을 끝낸 후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했다.시간이 조금 지난 후 차우미는 계속 먹으면서 자료를 검색했다.여가현이 자신의 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온이샘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