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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여가현이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것은 그저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할 말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말투가 진지한 것을 듣고 차우미의 웃음기 있던 얼굴은 진지해졌다.

“무슨 일인데?”

“너 이번에 출장 이렇게 오래갔다가 드디어 돌아오니까 이후에는 시간이 있지?”

차우미가 대답을 하기 전에 여가현이 계속 말했다.

“나랑 서흔이 다시 만나기로 했어. 뭐 큰 일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우리 4명 다 국내에 있고 이샘 선배도 안평시에 있고 너도 곧 돌아오니까 나랑 서흔이가 시간을 내서 안평시에 돌아가서 우리 같이 옛날처럼 모여서 놀자.”

여가현의 말을 듣고 차우미는 알았다.

하나는 다 같이 모이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우미와 온이샘을 엮어주려고 하는 것이었다.

여가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차우미는 잘 알고 있었다.

“회성에서의 일이 끝나면 원상복구하기 전까지 계속 정상적인 근무시간대로 출근할 거야. 만약 그 뒤에 다른 일이 없으면 아마도 출장은 가지 않을 것 같아.”

차우미는 말을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았다. 이번처럼 회성에 출장을 올 거라고 누가 상상을 했는가.

그래서 차우미는 대략으로 말하고 확정되게 말하지 않았다.

여가현도 업무상 일은 누구도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차우미의 대답은 승낙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여가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안평시에 도착하면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내서 같이 모여 밥 먹고 놀자. 나 지금 미리 너한테 말하는 거니까 잊지 말고 시간 내야 해.”

차우미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게. 너랑 서흔이가 다시 만나게 된 거 축하해.”

여가현과 강서흔이 안평시에 돌아오면 차우미는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내야 한다.

무엇보다 여가현을 위해서.

여가현은 고개를 숙이고 펜을 돌리면서 입가에 있던 웃음은 사라졌다.

“우미야, 네가 전에 한 말들이 맞는 것 같아. 나 서흔이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

“그래, 잘 생각해 보고 한 결정이면 돼.”

어떤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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