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734 챕터

제701화

그래서 지금 진현은 사과를 하고 만회해 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진현은 자책하고 미안해하는 것 같았다. 또 아니면 자신의 너그러움으로 인해 친구가 이혼을 한 것에 대해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것 같았다.차우미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나랑 상준 씨가 이혼을 하게 된 데에 주혜민 씨의 원인도 있지만 다른 원인도 있어요. 주혜민 씨 한 사람 때문이라면 그렇게 쉽게 이 혼인을 끝내지 않았을 거예요. 저도 많은 생각을 하고 이혼을 결정한 거예요. 상준 씨가 이혼을 하는데 승낙을 한데에는 반드시 이해득실을 따지고 결정한 걸 거예요. 일은 진현 씨하고는 상관이 없으니 마음에 두지 마세요.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한 건 다 나랑 상준 씨가 한 거니 무슨 결과를 가지고 오든 다 우리 두 사람이 책임질 거고 다른 사람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예요.”만일 모든 일을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면 자신은 무엇이 되는 건가?성인으로써 자신의 한 선택에 대해 그의 달라는 결과를 책임져야 하고 그 결과가 좋든 말든 다 받아들여야 한다.이 모든 선택을 한 데는 누군가가 청과 칼을 갖고 협박을 한 것이 아니라 자원적으로 한 선택이니 결과가 어떻든 간에 누군가를 탓해서는 안 된다.왜냐하면 이건 자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차우미는 주혜민을 탓하지 않고 진현도 탓하지 않는다. 나상준은 더더욱 탓하지 않는다. 그저 나상준하고는 운명이 아닐 뿐이다.그저 이렇게 간단하다.진현이 눈빛은 삽시에 아주 진지해졌다.진현이 차우미를 바라보는 모습은 아주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인 것 같았다.차우미의 눈에는 질책도 없었고 원망도 달갑지 않지도 분노도 없었고 그저 방금 말했다시피 두 사람이 이혼한 것은 완전히 두 사람이 선택이고 차우미는 다른 사람을 탓하지도 않고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차우미는 자신이 한 선택에 모든 결과를 받아들였다.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우미의 이런 모습에 놀랐으나 또 예상한 바였던 것 같다.차우미는 원래부터 감성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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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차우미의 심장은 순간 멈춘 듯했고 그녀는 진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나상준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차우미는 많은 농담들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여가현으로부터 농담을 들었고, 여가현은 강서흔에게서 농담을 들었다. 강서흔은 매번 여가현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그녀를 달래기 위해 많은 농담을 모아 여가현에게 들려주면 여가현은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여가현은 매번 강서흔의 농담에 웃게 되어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고 돌아온 후 강서흔의 농담을 그녀에게 전해주곤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차우미는 많은 농담을 듣게 되었고 그 덕분에 많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진현이 하는 얘기에는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의심하기도 했다. 맞아, 잘못 들었겠지. 나상준이 어떻게 그녀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만약 좋아한다면 그 삼 년 간의 청심과욕은 뭐란 말인가? 그는 그녀를 한 번도 만지지 않았고 남자가 여자에게 가지는 욕망조차 전혀 없었다. 어떻게 이걸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가? 차우미는 사실과 근거를 믿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세상에 신기한 일이 없지 않다는 것도 믿는다. 하지만 나상준 같은 사람이 그녀를 좋아한다고는 진짜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꿈에서도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진현은 차우미의 얼굴에 생긴 변화를 똑똑히 보았다. 특히 지금의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찌푸린 그녀의 표정은 불신으로 변해 있었다. 어떻게 해도 믿을 수 없었다. 마치 예전에 나상준이 그녀에게 어떠한 일을 저지른 것처럼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것이다. 이 순간, 차우미의 모습을 본 진현은 드디어 전에 상준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 정말로 그의 도움이 필요했음을 깨달았다. 혜민 때문이 아니었고 그의 방관으로 인해 상준과 차우미가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려던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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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그녀는 정말로 찾을 수가 없었다. 삼 년, 삼백 일도 넘는 낮과 밤. 만약 나상준이 진짜 그녀를 좋아한다면 이 삼백 일도 넘는 무감정한 낮과 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 사람이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겠는가?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차우미의 표정과 감정, 그리고 그녀의 분위기 변화는 그에게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나상준이 지금 차우미 앞에서 분명하게 자신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하더라도 차우미는 믿지 않을 것이고 그저 터무니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는 차우미와 나상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 같았다. 더 말하면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까 걱정되었다. 분위기는 다시 조용해졌고 차우미는 더 이상 진현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는 속눈썹을 내리고 이마를 찌푸리며 눈앞에 접시를 바라보았다. 접시 위에는 아직 먹지 않은 음식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나상준이 그녀에게 집어 준 음식이었다. 회성의 일로 인연이 닿으면서 그는 전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했다.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었고 자신 때문에 발목 부상당한 그녀를 계속 돌봐주었으며 심지어 안아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감정적인 문제를 물어보았다. 주혜민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본 그는 자신이 계속 소문에 휘말린 것을 알게 되자 매우 화가 났다. 심지어 그는 그녀에게 팔찌를 사주며 늦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들은 예전의 나상준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다. 진현이 말대로 나상준은 변했다. 그녀에게 매우 낯선 사람으로 변했다. 하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의 이러한 변화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상준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지 않았다. 진현이 뭔가 오해한 것일 것이다. 그래, 오해다. 그녀는 나상준이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진현이 그 상대가 자신이라고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이 떠오르자 마치 어둠 속 한줄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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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그 계단 근처의 자리에서 나상준이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창가에 앉아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진현의 말에 따라 그녀의 얼굴과 눈에는 다양한 감정이 나타났고 이는 그녀가 현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혼란, 불신, 망설임, 그리고 갈등의 감정이 점차 평온, 이성적, 진지한 상태로 변해가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손에 든 핸드폰을 살짝 움직였다. 눈에는 아무런 놀라움도 실망도 없었다. 마치 그녀가 이렇게 반응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감정 변화도 없었다. 예전과 똑같이 현재도 그대로였다. 다만...그녀의 눈을 바라본 그는 눈 속에 담긴 확고함과 절대적인 의지를 느꼈다. 그의 눈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주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그녀와 그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는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우미가 말한 후에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고 진현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마치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듯 보였다. 그는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고 그녀도 그를 설득할 수 없었다. 분위기는 급격히 조용해졌고 너무 조용해서 불편할 정도였다. 차우미의 속눈썹이 살짝 떨리더니 다시 고개를 숙여 식사를 계속하며 접시의 음식을 다 먹었다. 진현은 차우미가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고 나상준을 위해 무엇이든 더 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서 안정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진현은 그 소리를 듣고 입을 다물었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나상준은 다가와 차우미의 옆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집어 들고 식사를 계속했다. 차우미나 진현을 쳐다보지 않았고 두 사람이 방금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모든 것이 평상시와 같았다. 오히려 차우미가 갑자기 옆에서 나는 소리와 나상준이 앉는 것을 보고 식사를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고개를 숙여 식사를 계속했다. 나상준의 맞은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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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이런 상황은 좋지 않은 징조지만 동시에 하나의 문제를 설명한다. 차우미와 상준 사이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고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냥 몇 마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상준은 진작에 알았을 것이다. 이 순간, 진현의 마음은 약간 요동쳤고 그는 시선을 돌려 머리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 차우미의 성격을 상준이 자신보다 더 잘 알 것이며 오늘 밤 자신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상준이 똑똑히 알고 있었던 만큼 차우미의 반응도 상준은 미리 예상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진현의 눈에 갑자기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차우미의 성격이 급하지 않다는 건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는 감정적으로도 느린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어떤 일들은 모두 설명하더라도 그녀가 바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말하느냐 말하지 않느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만약 그가 말을 하지 않았다면 차우미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어떤 일들이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후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조치를 취해야 할 때 그것이 다시 오해를 일으키거나 오해를 더욱 깊게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가 말을 했다면 차우미는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준이 이후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제약받지 않을 것이다. 느린 성격의 사람이라면 한 번에 받아들이기 어렵기에 그녀가 천천히 한 걸음씩,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 결국 그녀가 완전히 받아들이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진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게 바로 상준이다. 언제나 결단력 있고 계산적이며 전략적이다. 그는 절대 의미 없는 일을 하지 않고 시간 낭비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진현은 진심으로 상준이가 차우미에게 어떻게 대하고 혜민에게는 어떻게 대하는지 혜민이가 봤으면 했다. 사랑과 사랑하지 않음은 그토록 분명하다. 이 순간, 진현의 눈에는 많은 감정이 교차했고 그의 시선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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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차우미와 나상준은 정해진 장소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려 가게에 들어가 아이들 용품과 선물을 구경했다. 두 개의 가게에서 그들은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모든 것을 골랐고 호텔로 돌아갔을 때는 거의 열 시였다. 시간은 늦어졌지만 이 일이 해결되었으니 차우미의 마음속에 늘 걸려 있던 것도 드디어 내려간 셈이다. 차우미는 처음의 계획을 잊지 않았고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며 말했다. “선물도 다 샀고 회성에서의 일도 끝났어. 상준 씨가 시간 가능할 때 청주로 돌아가자.”처음에는 차우미 혼자 청주로 가려고 했지만 나상준이 준 옥팔찌와 나예은이 나상준에게 전화한 걸 보면 나상준이 나예은에게 그녀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나상준은 그들과 함께 청주로 돌아가자고 요구한 것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일 하나뿐이며 다른 일은 없다. 회성에서의 일을 끝내고 예은에게 약속한 일을 잘 마무리하면 더 이상 다른 걱정거리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함께 청주로 돌아가서 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예은이 다시는 그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고 그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옆에 섰다.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으로는 핸드폰을 들고 앞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떤 감정의 흔들림도 없었다. 옆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는 입을 열어 말했다. “내일 밤.”내일 밤? 차우미는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미 시간을 정해 놓았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는 이 일을 이미 계획해 둔 것 같다. 그가 이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고 빨리 해결하려 했던 것 같다. 이 사실을 깨달은 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그 후에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차우미는 눈앞에 떠 있는 숫자들을 바라보며 내일 아침부터 짐을 싸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밖으로 나가서 특산품을 사지 않아도 되니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차우미는 짐을 정리하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과 돌아가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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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차우미는 자신이 아마도 잘못 느낀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아니면 오늘 밤 진현의 말 때문에 나상준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런 이상한 느낌은 금방 사라지고 차우미는 룸으로 돌아갔다.차우미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는 말이 나상준한테는 차우미의 티켓을 예약해주면 된다는 것으로 느껴졌다. 나상준은 차우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돈을 주면 되니 괜찮다.옷값, 비행기 티켓값, 그리고 옥팔찌까지 함께 집에 가져다주면 된다.하지만 지금 몸에 갖고 있는 현금이 얼마 되지 않아 내일 은행에 한번 갔다 와야 된다.이렇게 생각하며 차우미는 룸에 도착해 씻은 후 등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잤다.한결같은 취침 시간이었고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하지만 전에는 아주 빨리 잠에 들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밤은 빨리 잠에 들 수 없었다.주위가 어둡고 적막하니 차우미의 머릿속에는 레스토랑에서의 화면이 떠올랐고 진현이 말한 말이 생각이 났다.나상준에 관한 것, 주혜민에 관한 것, 그리고 진현에 관한 것.전에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난 일들이 차우미의 머릿속에 맴돌아 조금도 졸리지 않고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 났다.마지막에 차우미는 실면 했다.그렇다, 아주 드물게 실면 했다.차우미는 반사신경이 길어 어떤 일들은 그 당시에 생각했던 것과 그 후에 생각한 것은 차이가 있었다.아주 많은 정보량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차우미가 한순간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말을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고 이렇게 조용할 때 생각은 아주 또렷해지고 그때 일이 다시 기억이 나면서 한 가지 일을 컨트롤을 할 수 없게 생각을 하게 되고 이해를 하려고 하게 된다.그때 병원에서 임상희와 주혜민의 계략에 넘어가 차우미와 주혜민이 함께 넘어졌을 때 나상준이 나타나 주혜민을 안았다. 이 일이 나상준과 주혜민이 관계를 확립 하기 전인지는 모르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이 주혜민을 안고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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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차우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이 이미 아주 무겁다고 생각했다. 차우미가 자신의 고향을 떠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포기하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낯설고 아주 먼 곳에 시집을 온 것이 이미 자신이 나상준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진현이 마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차우미는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었다.진현의 사랑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을 불태워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것이다.차우미는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물었다.차우미는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차우미의 생명에는 사랑이 모든 것이 아니라 혈육의 정 그리고 우정도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치고 버릴 수는 없다.차우미는 그렇게 못 한다.바로 이 원인 때문에 차우미는 항상 이성적으로 혼인을 대할 수 있었고 냉정하게 차우미와 나상준의 관계를 대할 수 있었다. 이혼 앞에서도 차우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밤 진현을 보고 진현이 주혜민에 대한 마음을 보고 차우미의 마음은 무언가에 터치된 듯했다.좋고 나쁘고,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이 부족한 점이 아주 많다고 해도 감정 안에서 진현은 아주 좋은 사람이다.차우미는 한평생 진현처럼 할 수 없다. 차우미는 진현 같은 사람을 존경한다.하지만 이 세상에 진정으로 서로 사랑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차우미는 주혜민의 예쁜 얼굴이 떠올랐다. 처음에 아주 귀한 가문의 아가씨로부터 그 후에 무아지경으로 나오는 모습까지. 차우미는 우아한 재벌집 아가씨의 이미지는 주혜민의 위장이라고 생각했다.차우미도 주혜민의 위장에 속았었다. 주혜민이 말한 것이 진실이고 주혜민의 행동도 진실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지금, 차우미는 그 후의 주혜민이 진실한 주혜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주혜민은 온화하지도 않고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주혜민은 그저 온화 해야 할 때 한적하고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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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문자를 보내고 나니 차우미는 여가현이 생각났다. 반우경에게 안평시에 간다고 문자를 보냈으나 여가현에게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난리를 칠 것이다.그래서 차우미는 여가현에게 문자를 보냈다.그리고서 차우미는 하선주에게 전화를 쳤다. 하선주에게 이쪽에서 일은 끝났지만 다른 일도 있어 아마도 이틀 정도 지나면 안평시에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하선주는 차우미가 안평시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다. 차우미더러 안평시에 돌아오는 날에 전화를 치라고 해 하선주가 미리 장 보러 가서 재료를 사다가 닭백숙을 해 몸보신을 시켜주겠다고 했다.하선주는 딸이 출장을 간 동안 잘 먹지도 못하고 고생을 한 것을 알아 이번에 돌아오면 제대로 몸보신을 시켜주려고 했다.차우미는 웃으며 알았다고 하면서 하선주더러 평상시에 먹던 대로 먹으면 된다고 했다.하선주는 차우미의 말을 듣지 않고 돌아오는 날에 미리 전화를 치면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차우미는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했다.모든 걸 다 하고 나니 시간은 10시가 되었다.차우미는 물건을 다 정리하고 가방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체크아웃을 하고는 은행에 가서 현금을 뽑았다.차우미가 돌아온 시간은 11시였다. 차우미는 현금을 꺼내 버려 보고는 오 팔찌와 함께 옆에 놓고 청주에 있는 나상준의 집에 가면 같이 놓아 주려고 했다.차우미가 놓자마자 핸드폰이 올리기 시작했다.차우미는 나머지 40만 원을 지갑에 놓고 핸드폰이 올리는 소리를 듣고는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군지 봤다.여가현이었다.여가현이 일을 마치고 인제야 차우미가 보낸 문자를 봤나 보다.차우미가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가현아.”“이제 일 끝났어?”여가현은 아주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는데, 그 목소리는 마치 일을 끝낸 사람이 차우미가 아니라 여가현인것 같았다.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일은 다 끝났어. 근데 다른 일이 조금 있어 아마도 이 삼 일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하지만 요 며칠 사이에 안평시에 돌아갈 수 있어.”“일이 다 끝났는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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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여가현이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것은 그저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할 말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말투가 진지한 것을 듣고 차우미의 웃음기 있던 얼굴은 진지해졌다.“무슨 일인데?”“너 이번에 출장 이렇게 오래갔다가 드디어 돌아오니까 이후에는 시간이 있지?”차우미가 대답을 하기 전에 여가현이 계속 말했다.“나랑 서흔이 다시 만나기로 했어. 뭐 큰 일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우리 4명 다 국내에 있고 이샘 선배도 안평시에 있고 너도 곧 돌아오니까 나랑 서흔이가 시간을 내서 안평시에 돌아가서 우리 같이 옛날처럼 모여서 놀자.”여가현의 말을 듣고 차우미는 알았다.하나는 다 같이 모이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우미와 온이샘을 엮어주려고 하는 것이었다.여가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차우미는 잘 알고 있었다.“회성에서의 일이 끝나면 원상복구하기 전까지 계속 정상적인 근무시간대로 출근할 거야. 만약 그 뒤에 다른 일이 없으면 아마도 출장은 가지 않을 것 같아.”차우미는 말을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았다. 이번처럼 회성에 출장을 올 거라고 누가 상상을 했는가.그래서 차우미는 대략으로 말하고 확정되게 말하지 않았다.여가현도 업무상 일은 누구도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차우미의 대답은 승낙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예상했던 대답이었다.여가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안평시에 도착하면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내서 같이 모여 밥 먹고 놀자. 나 지금 미리 너한테 말하는 거니까 잊지 말고 시간 내야 해.”차우미가 웃으며 대답했다.“그럴게. 너랑 서흔이가 다시 만나게 된 거 축하해.”여가현과 강서흔이 안평시에 돌아오면 차우미는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내야 한다.무엇보다 여가현을 위해서.여가현은 고개를 숙이고 펜을 돌리면서 입가에 있던 웃음은 사라졌다.“우미야, 네가 전에 한 말들이 맞는 것 같아. 나 서흔이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그래, 잘 생각해 보고 한 결정이면 돼.”어떤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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