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단 근처의 자리에서 나상준이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창가에 앉아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진현의 말에 따라 그녀의 얼굴과 눈에는 다양한 감정이 나타났고 이는 그녀가 현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혼란, 불신, 망설임, 그리고 갈등의 감정이 점차 평온, 이성적, 진지한 상태로 변해가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손에 든 핸드폰을 살짝 움직였다. 눈에는 아무런 놀라움도 실망도 없었다. 마치 그녀가 이렇게 반응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감정 변화도 없었다. 예전과 똑같이 현재도 그대로였다. 다만...그녀의 눈을 바라본 그는 눈 속에 담긴 확고함과 절대적인 의지를 느꼈다. 그의 눈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주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그녀와 그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는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우미가 말한 후에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고 진현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마치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듯 보였다. 그는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고 그녀도 그를 설득할 수 없었다. 분위기는 급격히 조용해졌고 너무 조용해서 불편할 정도였다. 차우미의 속눈썹이 살짝 떨리더니 다시 고개를 숙여 식사를 계속하며 접시의 음식을 다 먹었다. 진현은 차우미가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고 나상준을 위해 무엇이든 더 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서 안정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진현은 그 소리를 듣고 입을 다물었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나상준은 다가와 차우미의 옆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집어 들고 식사를 계속했다. 차우미나 진현을 쳐다보지 않았고 두 사람이 방금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모든 것이 평상시와 같았다. 오히려 차우미가 갑자기 옆에서 나는 소리와 나상준이 앉는 것을 보고 식사를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고개를 숙여 식사를 계속했다. 나상준의 맞은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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