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6화

나상준이 나가고 차우미는 뭔 소리를 내지 않고 아무 반응도 없이 조용하게 밥을 먹었다. 이곳에 와서 밥을 먹는 게 마치 하나의 임무인 것 같았다.

밥을 다 먹었으니 임무도 완성했다.

진현과 처음에 인사를 하고 차우미는 다른 교류를 하지 않았다.

그날 밤에 일은 잊었는지 아니면 신경을 쓰지 않는 건지 차우미는 진현을 봤을 때 저번 놀라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차우미의 반응에 대해 진현은 의외라고 느끼지 않았다.

차우미가 지금 경험한 모습이 별로 이상하다고 느끼지도 않았다.

어떤 사람은 한눈에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나를 숨기 지도 않고 간단하고 순수한, 차우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뭔가를 뺏으려고 하지도 않고 있어도 없어도 항상 신경을 안 쓰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을 속박하지 않고 힘들게 하지도 않는다.

진현이 웃으며 말했다.

“그날 밤, 하야트 레스토랑에서 혜민이를 막지 않아서 미안해요.”

갑작스러운 말을 차우미에게 하는 말이었다.

차우미가 고개를 들고 맞은켠에 있는 사람을 봤다.

진현은 웃고 있었으나 미안함과 후회는 느낄 수 없었다.

그렇다, 후회하지 않는다.

그날 밤 막지 않은 것에 후회를 느끼지 않았고 차우미에 대한 사과에도 거짓이 없었다.

차우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미 다 지난 일인데요.”

그 일은 이미 지난 일이고 만약 진현을 마주치지 않았다면 기억도 나지 않을 일이었다.

예상 중의 대답에 진현이 웃으며 말했다.

“혜민이랑 나랑 상준이는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그때는 사이가 아주 좋은 친구였죠.”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옛말을 하기 시작했다.

차우미는 당황한 눈빛으로 진현을 봤다.

진현은 아주 맑아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듯한 눈빛으로 차우미를 쳐다봤다.

차우미는 자신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차우미는 놀라웠다.

진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나랑 상준이는 친한 친구고 혜민이 하고는 그냥 평범한 친구예요. 혜민이가 상준이를 좋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몇일전 밤에.. 나상준이 차우미.. 자기 방으로 올라오게 하고 샤워하고 나와서.. 물 한잔 달라고 했더니.. 차우미가 쌩~ 하고 가 버리고.. 나 좀 도와달라고 전화한 사람이 진현이구나!! 나상준은 자기와 주혜민은 아무 사이도 아닌데.. 차우미가 뭔가 오해를 한다고 생각해.. 진현에게 지원 요청했는데 오히려 나상준은.. 몇달전 병실에서.. 임상희 때문에 차우미와 주혜민이 같이 다친 상황에서.. 왜 주혜민을 먼저 안고 나간건지.. 그 이유를 설명해야 되는 거 아냐?? 물론.. 차우미도 그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