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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나상준이 낮은 목소리로 하는 말을 듣고 차우미는 흠칫했다.

문지영에 대해 차우미는 존경 빼고는 다른 감정이 없었다.

나상준하고 3년 동안 부부로 지내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아직도 문지영과 차우미한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양가의 관계로 인해 이후에 만나게 된다면 차우미는 문지영을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이모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지금 나상준이 문지영과 전화하는 것을 듣는 건 예상 밖이었지만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문지영은 나상준의 목소리를 듣고 자애로운 웃음이 얼굴에 피어났다.

“상준아, 요즘 바빠?”

나상준이 대답했다.

“바빠요.”

“그래… 바쁘겠지…”

이 대답은 문지영에게 실망감을 주었으나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하지만 나상준이 직접 하는 말을 들으니 문지영은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들이 그렇게 바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무슨 일 있으세요?”

나상준은 평상시와 똑같은 말투였다. 상대방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해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게 바로 나상준이다.

나상준의 성격은 항상 필요 없는 말은 하지 않았고 이점은 변하지 않았다.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언제 시간 될 때 돌아왔으면 해서 그러지. 너 삼촌들이랑 다 너 보고 싶어 하는데 평일에 항상 바쁘니 엄마는 네가 언제 바쁘지 않으면 집에 돌아와서 밥이라도 한 끼 먹으려고 그러지. 집안 친척 어른하고의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돼.”

문지영은 나상준이 지금 당장 돌아올 건 불가능하지만 시간을 내서 돌아와도 좋다는 것을 알려주려 했다.

나상준이 말했다.

“잠시는 시간이 없어요. 이제 덜 바쁠 때 다시 말하죠.”

이 말을 듣고 문지영은 웃었다. 이 대답에 아주 만족하는 것 같았다.

“그래 시간 있을 때 돌아와. 엄마는 네가 꼭 당장 돌아오라는 게 아니라 시간을 조절해서 집에 1번 들리라고 알려 주려는 거야. 시간이 조절되면 먼저 엄마한테 전화 쳐서 말해. 그럼 엄마가 삼촌들한테 연락할게.”

“네.”

“됐어, 엄만 그럼 너 일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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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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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문지영이 마음에 드는 며느리감을 여러명 골라.. 나상준한테 보여주면 퍽이나 좋아라 할까? 문지영이 앞으로 쓸데없는 짓 못하게.. 자기는 차우미 아니면 안된다고.. 아예 대못을 박아야지!! 문지영은.. 차우미 임신 못해서 안된다고 100% 반대할텐데 나상준이 3년동안 부부관계 안했다는걸 알면.. 아마.. 뒷목잡고 쓰러지겠다!! 나상준이 본인 입으로 얘기 안할 꺼 같고?? 암튼.. 자기 엄마한테 무슨말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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