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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나상준이 핸드폰을 껐다.

표정은 다른 변화가 없었고 문지영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았지만 자이 공간이 작고 두 사람이 같이 앉아 있어 듣지 않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차우미는 나상준이 바쁘다고 한 말도 아주 명확하게 들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차우미는 나상준더러 시간을 내어 나예은의 선물을 사러 가고 자신의 시간을 맞추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차우미는 미안했다. 나예은을 일찍 가보지 않고 나예은이 나상준에게 연락을 하게 해 많은 불편함을 가져다준 것이 미안했다.

차우미 주변의 분위기는 무거워졌고 방금까지만 했던 가벼운 분위기는 사라졌다.

나상준이 그것을 눈치채고 옆에 앉은 사람을 봤다.

차우미는 마르 찌푸리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눈빛에서는 자책과 미안함을 보아 낼 수 있었다.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터치하다가 나상준이 말했다.

“아직도 몇 곳이 남았어?”

차우미는 자신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나상준이 전화를 이미 끄는 것을 주의하지 못했다.

나상준이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차우미는 나상준을 쳐다봤다.

나상준이 차우미를 바라보는 빛은 항상 그랬듯 아무런 것도 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의 눈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것 같았다.

그 시선에는 침투력이 있었다.

차우미가 말했다.

“아직 두 곳이 남았어.”

“그래, 저녁에 가자.”

말을 하고 나상준은 시선을 거두고 몸을 이자에 기댈 채 눈을 감았으나 손가락은 계속 핸드폰을 터치하고 있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눈을 감는 것을 보고 짧은 시간에라도 휴식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더 심해졌다.

앞으론 이러면 안 된다.

약속한 일은 꼭 빨리 해 내야 되고 아니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안 좋다.

오후에 마지막 일이 남았는데 1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다. 일이 끝난 후, 하종원에게 고맙다고 말을 했고 이후에 같이 놀러 가자고 하고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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