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736 챕터

제251화

온이샘과 차우미는 차에 올라탄 뒤 이구동성으로 다른 레스토랑 이름을 말했다.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자 운전기사가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차우미와 온이샘이 서로 마주 보며 의아해했다. "두 분 장소 정해지면 알려주세요."운전기사의 말에 두 사람이 푸스스 웃음을 터트렸다.온이샘이 말했다. "내가 말한 곳 갈래?"온이샘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를 충분히 존중하고 있었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온이샘의 눈꼬리가 휘어졌다.온이샘이 운전기사에게 다시 주소를 알려줬고 운전기사가 다른 길로 들어섰다."요즘 어때? 잘 지냈어?"온이샘은 차우미의 눈을 바라보며 따듯한 미소를 지었다.온이샘의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며칠 간 그녀를 보지 못했던 온이샘은 지금부터라도 그녀를 눈에 담기 위해 애썼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해가 빨리 뜨고, 빨리 지는 것만 제외하면 안평시와 다르지 않아."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여기 외지인도 많고 세계 여행객도 많아.""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차우미는 자신이 여기 와서 본 다른 것과 자신의 느낌을 진지하게 말했다.온이샘의 눈빛은 시종일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나도 전에 회성에 왔었어. 학생 때라 아주 오래되긴 했지만.""지금 다시 와보니까 여기 많이 변한 것 같아."온이샘이 눈을 움직여 밖에 있는 고층 빌딩을 바라보며 추억을 되새겼다.차우미가 살짝 의아해하며 말했다. "선배 회성에 온 적 와본 적 있어?"그녀는 온이샘이 회성에 처음 오는 줄 알았다.온이샘의 말에 그녀가 올란 듯 묻자 온이샘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중학교 때.""가족이랑 여행 왔었어."회성은 유명한 관광도시다. 특히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 태평성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추모하거나 지나간 역사를 알아갔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한 번 와볼 만한 곳이야."차우미의 눈빛이 진지하고 진중하게 변했다, 그녀의 입가에 웃음기가 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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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그녀는 온이샘이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걸 기억한다.나상준도 매운 것을 먹지 못한다.둘 다 청주 사람이기에 매운 걸 먹지 못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괜찮아, 요즘 싱겁게 먹어서 매운 거로 식욕 돋구고 싶어."온이샘이 직원에게 메뉴판을 돌려주었다. "일단 이렇게 주문할게요.""네."직원에게 차우미가 말했다. "고추 조금만 넣어줘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표기해 둘게요."직원이 간 뒤, 온이샘이 차우미의 컵에 회성 특색의 차를 따랐다. 어떤 레스토랑이든 비치된 회성의 특색 차다.찻잔을 바라보던 차우미가 고맙다고 말한 뒤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차우미는 전에도 이 차를 마셔본 적 있다, 맛이 괜찮았다."여기 찜닭이 맛있어서 손님마다 주문한다고 하더라."차우미가 눈썹을 살짝 구부리며 말했다. "선배, 전에 여기서 먹어본 적 있어?"온이샘이 웃으면서 주전자를 내로 놓았다. 찻물을 한 모급 마신 뒤 그가 말했다. "중학교 때, 외삼촌을 따라 회성에 왔는데 외삼촌이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이 집에 왔었어. 그때 이걸 먹었는데 맛이 좋더라고.""게다가 여기 장사한 지 엄청나게 오래됐어.""여기에 아직도 그게 있는 줄 몰랐는데..."차우미는 이해되었다. "이따가 제대로 맛보자."차우미는 매운 것도 잘 먹었다, 매운 것을 먹어도 여드름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특히 여가현은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잘 생겨 매번 차우미를 부러워했다."그래."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는 사이 음식이 나오자 온이샘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회성에서 겪었던 일화를 알려주었다.그녀는 온이샘의 말을 들으며 음식을 먹었다.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다.점심을 다 먹은 뒤, 차우미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더니 온이샘에게 미안한 듯 말했다. "선배, 미안한데 오후에 일정이 있어. 5시쯤에 끝나.""먼저 회성에서 돌아다니고 있어, 내가 끝나면 올게. 그래도 돼?"온이샘이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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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차우미는 잠시 당황했다.미처 온이샘이 오늘 밤에 가자고 할 줄 몰랐다.온이샘은 차우미의 얼굴이 살짝 굳자, 긴장한 체로 얼른 말했다. "오후에 거기 간다며? 나도 가면 네가 갔다 왔다 반복할 필요 없잖아."차우미의 눈매가 부드럽게 변했다. "그래."온이샘이 그녀를 번거롭게 하지 않기 위해 이런다는 것을 차우미도 잘 알고 있다."선배, 난 옛 성벽 맞은편에서 일해. 5시쯤에 출발하면 일 끝나자마자 내가 옛 성벽 쪽으로 넘어갈게. 거기서 보자."온이샘이 말했던 풍경이 좋다던 곳은 행사장의 맞은편이다.그녀가 오후에 둘러볼 곳은 아직 공터나 다름없었다.온이샘이 미소 지었다. "그래."식사를 마친 그들은 레스토랑을 나서기로 했다.온이샘은 지나가던 택시를 세운 뒤 차우미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오후에 아무 일도 없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문자해, 전화해도 되고." 차 문이 닫기 전 온이샘이 허리를 굽혔다.온화한 눈빛으로 차우미에게 말했다.차우미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마음을 알고 있다."응, 선배도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차우미기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온이샘이 눈가에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준 뒤, 차 문을 닫았다.곧 차가 시야에서 사라졌다.온이샘은 자리에 서서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눈에 웃음이 가득했다.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녀는 온이샘에게 회성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지, 대략 언제 돌아갈 것인지 묻지 않았고, 그는 또한 말하지 않았다.아무것도 묻지 않았기에 더 좋았다.온이샘은 그녀 때문에 여기에 왔다. 하지만 그가 미리 차우미에게 알렸다면 그녀는 분명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다.한편, 레스토랑 맞은편 주차장에 벤츠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차 안에는 운전기사가 있었다. 그는 차우미가 택시를 타고 떠난 뒤, 온이샘 혼자 서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운전기사가 하성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차우미를 따라가야 하는지, 온이샘을 따라가야 하는지 물어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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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진정국이 웃음을 멈추었지만, 그의 입가에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전문가뿐일까, 대단한 스승님이지."차우미의 재능과 솜씨가 저 정도인 것으로 볼 때, 그녀의 아버지는 더욱 대단한 사람이다.하성우가 흥미로운 얼굴로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왜 참석하지 않은 거예요?""같이 왔으면 훨씬 더 좋았겠는데.""이번 프로젝트가 잘되면 모두가 저희의 손기술 알게 될 텐데, 예술인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진정국이 손사래 쳤다. "안 된다, 안 된다."하성우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요?"진정국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구속도, 규칙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가 하는 것만 하는 성격이야. 게다가 자기 가게도 있어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 여기까지 올 시간이 없어.""아... 그렇구나. 선생님께서 시간 날 때 멈추었지만, 그의 와서 놀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하하, 직접 여기까지 오게 할 수 있다면 난 상관없다."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하성우, 차우미 그리고 나상준이다.하성우가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나한테 맡기세요!"진정국이 웃음을 터트렸다.차 안에 두 사람은 매우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하성우가 전화를 끊자 운전기사가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다.운전기사는 출발하기 전에 온이샘을 한번 쳐다보았다.차우미가 떠난 지 얼마 안 가, 온이샘도 택시를 타고 떠났다.그는 호텔로 돌아가려 했다.안평시에서 차우미의 집에 들렀었다. 두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차우미를 만나기 위해 회성에 간다고 말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하선주는 그가 회성에 간다고 하자 회성에서 구할 수 없는 차우미가 좋아하는 간식들과 옷가지를 챙겨주었다. 하선주는 차우미가 이렇게 오랫동안 회성에 머물 줄 몰랐다. 그래서 입을 옷이 부족할까 봐 온이샘에게 그녀의 옷을 챙겨준 것이다.온이샘이 이번에 챙겨온 물건의 태반이 차우미의 것이다. 그의 것은 오히려 얼마 없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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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진정국이 웃음을 멈추었지만, 그의 입가에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전문가뿐일까, 대단한 스승님이지."차우미의 재능과 솜씨가 저 정도인 것으로 볼 때, 그녀의 아버지는 더욱 대단한 사람이다.하성우가 흥미로운 얼굴로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왜 참석하지 않은 거예요?""같이 왔으면 훨씬 더 좋았겠는데.""이번 프로젝트가 잘되면 모두가 저희의 손기술 알게 될 텐데, 예술인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진정국이 손사래 쳤다. "안 된다, 안 된다."하성우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요?"진정국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구속도, 규칙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가 하는 것만 하는 성격이야. 게다가 자기 게도 있어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 여기까지 올 시간이 없어.""아... 그렇구나. 선생님께서 시간 날 때 멈추었지만, 여기 와서 놀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하하, 직접 여기까지 오게 할 수 있다면 난 상관없다."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하성우, 차우미 그리고 나상준이다.하성우가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나한테 맡기세요!"진정국이 웃음을 터트렸다.차 안에 두 사람은 매우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하성우가 전화를 끊자 운전기사가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다.운전기사는 출발하기 전에 온이샘을 한번 쳐다보았다.차우미가 떠난 지 얼마 안 가, 온이샘도 택시를 타고 떠났다.그는 호텔로 돌아가려 했다.안평시에서 차우미의 집에 들렀었다. 두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차우미를 만나기 위해 회성에 간다고 말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하선주는 그가 회성에 간다고 하자 회성에서 구할 수 없는 차우미가 좋아하는 간식들과 옷가지를 챙겨주었다. 하선주는 차우미가 이렇게 오랫동안 회성에 머물 줄 몰랐다. 그래서 입을 옷이 부족할까 봐 온이샘에게 그녀의 옷을 챙겨준 것이다.온이샘이 이번에 챙겨온 물건의 태반이 차우미의 것이다. 그의 것은 오히려 얼마 없었다.그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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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차우미는 현장의 배치 문제에 관해 토론했다. 어떤 곳이 배치가 타당하지 않아 재차 수정이 필요해 보였다.하성우는 차우미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하성우가 그녀를 바라보다가 황급히 눈을 돌렸다.입을 오므린 채 웃는 듯한 하성우의 모습에 차우미가 눈살을 찌푸렸다.하성우가 이상해 보였다.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차우미는 별생각이 없었다.일이 끝난 뒤 왜 그러는지 물어보기로 했다.시간이 흘러 5시가 되어서야 일이 끝났다.배치 문제에 관해서도 모두 토론한 뒤 다시 조정했다.하성우가 시계를 확인하더니 말했다. "5시인데 다 같이 식사하고 휴식하시죠. 내일부터 다음 단계로 넘어가요."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올라탔다.차우미가 하성우의 곁에서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하성우는 의외가 아니라는 듯 다른 사람들과 간단히 말을 나눈 뒤 그녀에게 다가왔다. "형수 왜 그래?"하성우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다가와 물었다.하성우는 재밌는 일을 기다리는 것처럼 흥분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차우미가 하성우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무슨 일 있어?""어?"하성우가 눈을 깜빡이며 일부러 더 놀란 듯 물었다. "일이라니? 무슨 일?""나 아무 일도 없는데, 형수는 무슨 일 있어?"차우미가 대답하기도 전에 하성우가 재빨리 말했다. "형수 무슨 일 있으면 말해."하성우가 계속해서 말했다. "친구분은 어디 계셔? 와서 같이 저녁 먹으라 해."차우미는 하성우의 모습이 수상했다.그래서 다시 묻기도 어려웠다."아니야, 저녁에 같이 밥 먹기로 했어. 나 빼고 가서 먹어. 난 친구랑 밥 먹고 회성 구경 좀 하고 들어갈 거야."하성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성분이 이런 아저씨들과 저녁 하는 것보다는 둘이 가서 먹고 노는 게 훨씬 좋지.""형수 말대로 해, 가서 재밌게 놀아."차우미가 당황한 것 같았다.온이샘을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하성우의 모습에 당황했다.하성우가 말을 마치자 차우미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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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안 바빠?]이런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여가현 뿐이다.차우미가 미소 지었다.여가현이 워낙 바빴던 탓에 영통이나 전화를 하기 어려웠다.차우미는 그녀가 바쁘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갑자기 그녀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내기 어려운 사람이기에.차우미가 그녀에게 답장했다.차우미는 온이샘이 온 소식을 알렸다.다섯 시가 되자 온이샘이 그녀에게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나 도착했으니까 천천히 와. 안 급해.]차우미가 답장을 하던 찰나 여가현이 전화를 걸었다.스크린에 찍힌 여가현의 이름에 차우미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요즘 너무 바빴지?"여가현이 서류 넘기는 소리가 휴대폰으로 들려왔다.차우미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아무리 바빠 봤자 너보다 바쁠까.""그건 그래.""넌 나랑 차원이 다르게 바쁘잖아. 네 능력은 우리보다 훨씬 대단한걸." "지금 와서 하는 말인데, 난 애초에 길을 잘못 들어섰어. 이럴 줄 알았으면 너희 아버지한테 목각 디자인을 배웠어야 했어. 이렇게 죽을 고생 할 줄 몰랐다니까."여가현이 하소연하듯 말했다.차우미도 여가현이 장난으로 꺼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가현은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목각을 할 수 있는 인내심이 부족했다.감상하는 거면 몰라도 직접 만들라고 하면 못한다.차우미가 바깥을 바라보며 웃었다. "저녁 먹고 일해.""먹으면서 일해도 되고."차우미는 여가현이 끼니도 거르고 일을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응, 이것만 끝내고 먹을거야.""참, 넌 어때? 선배 도착했어?"차우미가 살짝 놀랐다. "선배 회성 온 거 너도 알고 있었어?""당연하지!""며칠 전에 선배랑 통화했거든. 선배가 너보러 회성간다고 하더라. 마침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전화했어. 선배 회성 갔지?"여가현은 항상 차우미를 자기보다 더 관심했다."응, 왔어. 오늘 점심에."전화 너머로 여가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둘이 같이 있어?"창밖의 건축물을 볼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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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차우미가 다시 시선을 옮겼다. "왜 그래?""그 쓰레기 안 왔지?"차우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여가현의 입에서 나온 쓰레기는 분명 나상준이다.차우미가 난감한 듯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머리가 아팠다."가현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그 사람 좋은 사람이야.""이 미친! 너 설마 그 자식한테 마음 있어?"차우미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차우미는 그녀가 아무리 여가현에게 나상준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봤자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우미야, 너 그놈 얼굴에 속지 마!""그놈은 꽃 같은 얼굴로 뒤에서 무슨 짓 할 줄 모른다고!""선배처럼 얼굴 청초하고 맑은 사람이 훨씬 좋아! 나쁜 구석이 없어서 너한테 좋은 영향만 끼친다고!"점점 터무니없는 말을 해대는 여가현 때문에 차우미가 황급히 말을 끊었다. "알았어, 네 말이 맞아.""그러니까 빨리 가서 밥부터 먹어. 나 거의 도착해.""도착했어?""응,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그래, 그래. 선배랑 얼른 결혼해서 건강한 애나 낳아! 내가 잘 키워줄게!""내 말 들어!""그래, 네 말 들을게."어쩔 수 없이 여가현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는 차우미다.곧 전화가 끊겼고 차우미는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녀는 여가현에게 나상준에 관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 차우미는 휴대폰을 넣고 점점 가까워지는 옛 성벽을 바라보았다.온이샘의 기럭지가 워낙 훤칠해서인지, 차우미의 눈이 좋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한눈에 온이샘을 알아봤다. 그는 밝은 셔츠와 편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입구에 서 있었다. 우뚝하게 솟은 몸이 아우라가 남달랐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여가현이 한 말이 떠올랐다.그녀에게 좋은 영향만 주는 사람이다.운전기사는 백미러의 차우미를 힐끗 쳐다보았다. 차우미가 휴대폰을 꺼내 창밖을 내다보는 것을 보고 그제야 시선을 돌려 전방을 보았다.차우미가 운전기사에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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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온이샘은 차우미가 무엇을 타고 오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오가는 차량을 주시했다.차우미가 온이샘에게 문자를 보냈다.온이샘이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확인했다.[선배, 곧 도착해.][그래.]차우미가 휴대폰을 내리고 미소 짓는 온이샘을 바라보며 따라 웃었다.여가현이 한 말을 그녀도 이해되었다.이미 결혼 경험이 있는 그녀는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다.온이샘의 조건은 확실히 훌륭했다.그녀도 알고 있다.차가 온이샘의 앞에 멈춰 섰다.그는 차우미가 택시를 타고 올 줄 알았다.순간, 온이샘이 긴장했다.차우미가 가방을 챙겨 들고 말했다. "걱정 말고 가요."말을 마친 그녀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선배."차우미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평소와 같았다.온이샘이 안심하며 물었다. "일 끝났어?""응.""그럼... 우리 들어갈까?"온이샘이 옛 성벽을 가리키며 물었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두 사람이 멀어지자 운전기사가 차를 멈추었다. 함께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운전기사가 하성우에게 연락했다.한편, 하성우는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하성우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직원에게 사람들을 부탁한 뒤 밖으로 나갔다.직원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을 데리고 걸음을 옮겼다.모두가 들어가고 나서야 하성우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도련님, 사모님께서 저더러 그만 돌아가라고 합니다."하성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가 예상했던 대로다. "차 어디에 세웠어?""옛 성벽 입구에 세웠습니다. 사모님은 낮에 봤던 그분과 함께 들어가셨습니다."운전기사의 말에 하성우가 웃음을 터트렸다."됐어, 그만 따라가고 가서 볼일 봐.""네."전화가 끊기자 하성우는 양훈에게 다시 연락했다.양훈은 분명 온이샘에 관해 조사를 마쳤을 것이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하성우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그들은 명문가의 도련님이다. 평소 하는 일 없이 노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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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아니, 어떻게 알고 있어? 그걸 알고도 아무렇지 않다고?'"상준이가 뭐라고 했는데? 나한테 자세하게 설명해봐!"하성우는 반응이 빠른 사람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양훈의 말에 머리가 굳어 돌아가지 않았다.이런 상황은 아예 예상도 못 했다. 너무 충격적이다.양훈이 바둑판을 바라보더니 백돌을 놓았다."네가 물어봐."양훈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 하성우처럼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아니다.특히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하성우와 성격이 정확히 달랐다.하성우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양훈이 어떤 사람인지 자기도 잘 알고 있었기에 애써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자료나 보내.""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물어볼 거야. 넌 신경 안 쓰겠지만, 난 다르다고. 상준이가 자기 라이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확인할 거야..."순간 전화가 뚝하고 끊겨버렸다. 하성우의 말이 끊겨버렸다.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의 전화가 귀찮다는 듯 끊는 사람이 하나 둘 많아지는 것 같았다.하성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바로 그때 문자 한통이 왔다.온이샘에 관한 자료다.양훈이 곧이어 문자 하나를 보냈다.[괜찮은 사람이야.]하성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양훈의 입에서 이런 칭찬이 나오는 건, 그가 정말로 그런 사람이란 뜻이다.양훈은 눈이 높고 까다로워 웬만한 사람은 성에 차지 않아 했다. 나상준과 비슷했다.하성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온이샘에 관한 관심이 더욱 생겼다.차우미와 온이샘이 함께 걸음을 옮겼다. 온이샘이 먼저 입을 열었다. "택시 타고 올 줄 알았어."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그는 다른 뜻 없이 한 말이다."그 차 주최 측에서 보내준 거야. 일이랑 호텔, 평소에 먹는 거 전부 주최 측에서 제공해주거든.""택시 타고 오려 했는데, 택시 잡기가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담당 기사님한테 부탁해서 왔어."차우미는 온이샘에게 이번 주최 측에 나상준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업무상의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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