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8화

차우미가 다시 시선을 옮겼다. "왜 그래?"

"그 쓰레기 안 왔지?"

차우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여가현의 입에서 나온 쓰레기는 분명 나상준이다.

차우미가 난감한 듯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머리가 아팠다.

"가현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그 사람 좋은 사람이야."

"이 미친! 너 설마 그 자식한테 마음 있어?"

차우미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차우미는 그녀가 아무리 여가현에게 나상준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봤자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미야, 너 그놈 얼굴에 속지 마!"

"그놈은 꽃 같은 얼굴로 뒤에서 무슨 짓 할 줄 모른다고!"

"선배처럼 얼굴 청초하고 맑은 사람이 훨씬 좋아! 나쁜 구석이 없어서 너한테 좋은 영향만 끼친다고!"

점점 터무니없는 말을 해대는 여가현 때문에 차우미가 황급히 말을 끊었다. "알았어, 네 말이 맞아."

"그러니까 빨리 가서 밥부터 먹어. 나 거의 도착해."

"도착했어?"

"응,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그래, 그래. 선배랑 얼른 결혼해서 건강한 애나 낳아! 내가 잘 키워줄게!"

"내 말 들어!"

"그래, 네 말 들을게."

어쩔 수 없이 여가현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는 차우미다.

곧 전화가 끊겼고 차우미는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녀는 여가현에게 나상준에 관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 차우미는 휴대폰을 넣고 점점 가까워지는 옛 성벽을 바라보았다.

온이샘의 기럭지가 워낙 훤칠해서인지, 차우미의 눈이 좋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한눈에 온이샘을 알아봤다. 그는 밝은 셔츠와 편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입구에 서 있었다. 우뚝하게 솟은 몸이 아우라가 남달랐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여가현이 한 말이 떠올랐다.

그녀에게 좋은 영향만 주는 사람이다.

운전기사는 백미러의 차우미를 힐끗 쳐다보았다. 차우미가 휴대폰을 꺼내 창밖을 내다보는 것을 보고 그제야 시선을 돌려 전방을 보았다.

차우미가 운전기사에게 말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