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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5시가 넘었지만, 아직 어둡지 않았다. 도시 전체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회성이 시끌벅적하게 변했다.

아이들이 하교하고 일꾼들이 퇴근했다.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차우미는 온이샘이 저녁밥을 먹자고 제안을 한 뒤에야 자기가 미처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못한 사실을 인지했다.

점심때 두 사람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미처 저녁 식사 장소를 예약해야 하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행사장에 돌아온 뒤에는 일에 집중을 한 탓에 더 생각지도 못했다.

차우미는 죄책감이 약간 들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까먹은 것이 미안했다.

결국 온이샘이 먼저 장소를 찾은 것이다.

차우미는 전에 그들이 회양 강변에서 식사하던 것이 생각났다. 당시 하성우는 그 한식집이 회양 강변에서 가장 좋은 곳이며, 회성에 놀러 오기만 하면 반드시 가는 맛집 중 하나라고 말했었다.

요리도 잘하고 맛도 좋은 의미가 있는 한식집이다.

결국 온이샘이 예약한 곳은 그녀가 갔던 그 식당이다.

그래서 온이샘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집자.

레스토랑의 이름이다. 하성우가 이야기해줬던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의 이름을 딴 한식집.

차우미는 머리가 하얗게 질렸다.

아무것도 모를 땐 그냥 갔겠지만, 차우미는 그 한식집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온이샘이 왜 그곳에 가려고 하는지 차우미는 잘 알고 있다.

그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온이샘은 자기 앞에 멍하게 서 있는 차우미를 살펴보았다.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온이샘도 알아차렸다.

차우미는 더는 평온을 유지하지도 담담하지도 않았다.

온이샘의 마음이 빠르게 뛰어댔다. 그의 눈빛이 부드럽게 변했다. 뜨거운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갈까?"

낮은 그의 음성에 옅은 긴장감과 기대감, 갈망이 뒤섞여 있다.

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살짝 열었다. "응."

가야 했다.

그곳에 가는 이유가 어떻든 그녀는 갈 것이다.

식당은 좋은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했지만, 확실히 음식 맛도 훌륭했다.

어쩌면 온이샘이 먼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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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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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온이샘은.. 몇일전에 차우미와 나상준이 함께 여기에서 식사한 걸 모를테고.. 온이샘의 입장에서는.. 고백을 하는 의미일텐데 그 '집자의 손' 음식은.. 그때 차우미랑 나상준만 먹었고 온이샘과 차우미가 또 먹음.. 세 사람 완전히 꼬일텐데 뭐.. 음식은 음식일뿐이지만 ㅎㅎㅎ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하나?? 복선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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