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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집자 하나 주세요."

"네."

직원이 주문을 마치자 떠났다.

차우미는 온이샘이 주문한 요리 때문에 살짝 놀랐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

집자는 이곳의 특색 요리다.

그녀는 이 요리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온이샘이 그녀를 이곳에 데려온 이유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주문하지 않은 거다.

그의 마음을 거절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둘 사이를 발전시키기에는 너무 일렀다.

그녀는 온이샘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쩌면 그녀와 잘 맞을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그녀와 나상준이 이혼한 지도 불과 두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는 두석 달 만에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없다고 여겼다.

온이샘이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애써 평온한 척하고 있다.

온이샘이 미소를 지었다.

그가 주문한 요리에 관해 차우미는 거절도 배척도 하지 않았다.

온이샘은 시선을 찻잔으로 돌렸다. 그가 찻잔을 들어 차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오늘 차우미에게 자기 마음을 알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뒤에 앉은 주혜민 때문에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강서흔에게 주혜민에 관해 전해 들은 적 있다. 주혜민은 심술궂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손에 넣는 사람이다. 사람이 독하고 매정해 그녀의 심기를 건드는지 않는 게 좋았다.

그녀에게 찍히면 꼼짝없이 갈기갈기 찢겨버릴 것이다.

가녀린 여자에게 이런 수식어가 붙는 거로 봐서 주혜민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특히, 그날 밤 차우미가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치던 장면은 온이샘에게 다시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그는 차우미를 절대 주혜민의 눈에 들게 할 수 없었다.

주혜민은 메뉴판을 훑는 거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차우미와 온이샘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두 사람이 회성에 온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어디까지 발전한 건지 궁금했다.

둘에 관해 속속들이 알고 싶었다.

진현은 주혜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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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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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어째.. 차우미를 주혜민한테서.. 보호하려고 나상준과 온이샘이.. 곁을 지키고 있는거 같네 ㅎㅎㅎ 막강한 두 재벌남 정도는 되야.. 주혜민이 어찌 못하지 제발.. 차우미 괴롭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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