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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차우미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누군가 서 있었다.

그녀는 실크색 긴 셔츠를 입고 있었다.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스커트와 높은 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의 우월한 외모와 몸매를 아주 잘 표현했다.

다만 주혜민의 기분이 상당히 나빠 보였다.

그녀는 입가에 손을 짚고 얼굴에는 웃음을 띠었지만, 눈에는 냉기가 돌았다.

주혜민은 자리에 서서 한동안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입술을 살짝 깨문 차우미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주혜민이 차우미를 따라와 그녀의 통화를 엿들은 것이다.

그녀는 차우미와 예은이 나누는 대화를 정확히 들었다.

차우미는 휴대폰을 살짝 움켜쥐고 주혜민을 스쳐지나기로 했다.

주혜민에게 들키기 싫어 여기까지 나와 전화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주혜민이 따라왔다.

차우미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결국 자리를 피하기로 했다.

차우미가 주혜민을 스쳐지나자 주혜민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속에 들어왔다. "멈춰요."

차우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주혜민의 발소리가 멈춰지자 몸을 돌려 섰다.

그녀가 천천히 차우미의 앞으로 다가왔다.

차우미보다 키가 살짝 더 컸던 주혜민은 10cm가 넘는 힐을 신은 탓에 훨씬 컸다.

그녀는 차우미의 앞을 가로막고 서있어 차우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주혜민을 쳐다봤다.

"설명해야죠?"

주혜민의 담담한 얼굴에 미소가 짙어졌지만, 눈빛은 싸늘해졌다.

그녀는 매우 화가 났다. 온이샘과 대화 내용을 엿듣기 위해 룸에 앉아 있다가, 차우미가 전화를 받으러 나오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뒤따라 나왔다.

누가 전화를 걸었기에 이렇게 나와서 받는지 궁금했다.

호기심이 생겨 따라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통화한 사람은 다름 아닌 예은이다, 나씨 집안의 손녀.

차우미가 아지도 그 집안 사람과 연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주혜민의 마지노선을 넘었고 그녀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우미가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주혜민의 말뜻을 차우미도 알아들었다. 헤어진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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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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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뭘.. 설명하라는거야? 이혼하면.. 어린 조카랑 통화도 못하나? 머리가 어케된 거 아냐?? 회성에서.. 나상준과 차우미가 같은 호텔방 사용한 거 알면 거품 물고.. 차우미 죽이겠는데?? 진짜.. 노답이다.. 저런건 병이다.. 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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