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4화

"우리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사람 됨됨이 대해 가르쳤어요."

"세상사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하다고 하셨죠."

"사람마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갖추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했어요. 윤리 도덕과 같은 품행 말이에요."

주혜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주혜민은 실눈을 뜨고 차우미를 쳐다보았다.

차우미는 지금 주혜민이 윤리 도덕 없는 무례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차우미가 자기를 완전히 얕본다고 여겼다.

차우미는 주혜민의 안색이 눈에 띄게 변한 것을 보고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결코 나한테 재력이나 지위, 명예 같은 게 중요하다고 가르치지 않았어요. 두 분은 그저 저한테 착실하게 살면 된다고, 그러면 가문에 먹칠하지 않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날 지키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헐뜯지 않기 위해 내 일에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움 없이 잘 살았어요."

"그런데 혜민 씨가 오늘 저한테 거짓을 진실인양 날조해 모독하고 내 명예를 훼손하고 날 다치게 한 거예요. 그쪽 가정 교육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난 우리 부모님 가르침대로, 나한테 피해를 주는 사람은 물러서지 않을 거에요."

"난 불륜을 한 적도 없고 누군가의 감정에 끼어드는 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쪽이 한 비난과 모욕을 참을 수 없어요. 그쪽 언행으로 난 다른 사람들한테 불륜녀라는 낙인이 찍혔고 보이지 않는 상처를 입었어요. 물론 날 가르친 부모님께까지 상처를 주는 행동이었고요."

"혜민 씨가 모든 사람 앞에서 나한테 사과하세요."

차우미는 어떤 감정의 미동 없이 차분하게 말을 마쳤다.

그녀는 상처를 입은 사람보다 상처를 입은 사실을 진술하는 변호사 같기도 했다.

순간, 주위가 삭막해졌다. 숨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고요했다.

구경꾼들은 차우미의 말에 살짝 동요했다.

자기 할 말을 이렇게 똑 부러지게, 이성적으로 하는 여자를 불륜녀로 오해했다고 여겼다.

온이샘은 조용히 주먹을 꽉 쥐었다.

차우미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차우미에게 명예 훼손을 저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 친구들중에.. 주혜민만 정신병자네!! 진현도.. 나상준이 차우미 좋아하는걸 아는데 주혜민.. 저건 왜저리 멍청한거야? 질투에 눈이 멀어.. 아예 정신이 못 차리네!! 약도 없는데.. 어째 ㅜㅜ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