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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우선 확인해 봐. 다 보고 나한테 연락해."

"음."

전화가 끊기고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동영상 안의 목소리와 사람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나상준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영상이 재생되면서 침실 안의 눈빛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특히 주혜민이 차우미를 밀치던 순간, 나상준의 눈이 흔들렸다.

여태 보지 못했던 차가움이 서려 있었다.

영상은 짧지 않았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어졌고 나상준은 인내심있게 바라보았다.

차우미와 온이샘이 나가는 모습에서 영상이 종료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상준의 얼굴이 고요했다.

마치 동영상을 보기 전과 후에 어떤 변화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심연처럼 어두웠다.

등불 하나 없는 어두운 밤과 비슷했다.

손가락을 살짝 움직인 나상준은 양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봤어?"

"음."

"경찰서에 갈 일이 있어서 근처에 갔는데 차우미와 온이샘이 거기서 나오더라고."

"그래서 사건의 진위에 대해 알아봤어. 네가 봤던 그대로야."

양훈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다시 이었다.

"진현이 너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어."

조용한 목소리에 감정의 변화가 들리지 않았으나, 양훈은 나상준이 화난 것을 눈치챘다.

감정이 커질수록 그는 냉정해진다.

"경찰서 잘 지켜보라고 했어. 주혜민은 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았더라, 변호사 보냈다고 하더라. 차우미는 주혜민에게 사과를 요구했더라."

"주혜민은 배상은 하겠지만, 사과는 하지 않겠다고 했대."

"피해 보상으로 끝날 것 같아."

말을 마친 양훈이 입을 닫았다.

나상준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일이고 차우미도 그다지 크게 다치지 않았다. 물론 차우미가 계속 사과하기를 고집한다면 주혜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주혜민이 사과할 때까지 진행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차우미는 분명 끝까지 갈 성격이 아니다.

그녀는 가족을 사랑했고 가족애를 중시했다. 여기서 일이 더 커지면 그녀의 가족들도 크게 걱정할 것이다.

그녀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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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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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대표.. 제발 주혜민이.. 더이상 못된짓 못하게 따끔하게 손 좀 봐줬음.. 좋겠다!! 경고 차원이 아닌 제대로 된 한방을 날려줘야 그나마.. 정신을 차릴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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