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9화

"그래, 최대한 서둘러. 엄마가 너무 걱정돼서..."

진문숙은 뒷말을 차마 잇지 못했다. 온이샘도 엄마가 끝내지 못한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뵙는 것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외할머니는 이미 80세 고령이셨고 뇌졸중이라는 큰 병을 버티지 못할 수도 있었다.

온이샘이 몸을 돌려 방으로 향했다.

"진정해. 내가 지금 갈 테니까... 그리고 외할머니 무사하실 거야."

"그래! 무사하실 거야! 엄마도 그렇게 믿어!"

진문숙과 통화를 끝낸 온이샘은 영소시로 가는 가장 빠른 티켓을 예약했다.

신분증과 중요한 서류들만 간단히 챙긴 채 바로 호텔을 나섰다.

짐을 챙기지 않은 채 몸만 영소시로 간다.

만약 외할머니가 고비를 넘기면 그는 내일 아침 일찍 돌아올 작정이다.

그러나 불상사가 생기면 내일 문자로 차우미에게 상황을 알리려 했다.

온이샘은 빠르게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기사님, 공항으로 가주세요. 급해요."

"네."

곧 기사가 차를 출발했다.

온이샘은 뒷좌석에 앉아 손에 휴대폰을 꼭 쥐었다.

눈 앞에서 호텔이 빠르게 사라졌다.

차우미에게 연락하려다가 잠시 떠나는 것일 수도 있기에 결국 그녀에게 문자를 남기지 않았다.

일단 영소시로 가서 상황을 살펴본 뒤 다시 연락할 참이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밤빛이 그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했다. 온이샘의 얼굴이 어둡게 깔렸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차우미는 온이샘에게 문자를 보냈다.

곧 온이샘이 답장했다.

[그래, 일찍 쉬어.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 만약 내가 전화 못 받으면 문자라도 남겨.]

차우미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알겠다고 답장한 뒤 들고온 쇼핑백의 짐을 챙겨 파우더룸으로 걸어갔다.

발목에서 은근한 통증이 전해왔다.

그녀는 옷을 걸치고 가죽 소파에 앉아 바지를 걷어 올려 발목을 살펴보았다.

발목이 약간 부은 것 같았다. 낮에 주혜민에게 밀려 뒤로 넘어지면서 발목이 살짝 삔 것 같았다.

황급히 발을 보호하려 했으나 주혜민이 너무 갑작스레 두 번이나 공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