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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여가현은 영소시에 있다.

차우미는 얼른 가방을 열어 지갑부터 확인했다.

"가현아, 너 어느 호텔이야? 방 번호 뭐여? 얼른 알려줘."

여가현은 의식이 아주 맑지 않았으나 차우미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눈치챘다.

차우미는 지금 영소시에 오려는 것이다.

여가현이 즉시 몸을 추스르고 애써 말했다.

"나 괜찮아. 나 혼자 병원에 갈 테니 오지 마."

그러나 여가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배로 전해지는 고통에 몸부림쳤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차우미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진지하게 말했다.

"가현아, 네가 만약 나한테 알려주지 않으면 우린 오늘부터 친구 아니야."

차우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분명 진심이다. 그녀는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화가 나면 아무도 쉽게 그녀의 화를 풀어줄 수 없었다.

여가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 지금 M 호텔 1713호야."

"그래, 내가 지금 앰뷸런스 부를 테니까 넌 휴대폰 잘 들고 있어. 나 지금 공항으로 바로 갈 테니까 내가 연락하면 바로 받고. 휴대폰 충전도 해둬, 알겠지?"

"우미야, 너 안 와도 돼..."

"됐어, 이따가 다시 연락할게."

여가현의 말이 끝나기 전에 차우미가 먼저 끊어버렸다.

그녀는 얼른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여가현이 출장을 갔다면 분명 혼자일 것이다. 그녀를 돌볼 사람이 곁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직접 갔다 오는 게 마음이 편했다.

안 그러면 불안해서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차우미는 호텔을 나서면서 가장 빠른 티켓을 예약했다. 호텔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올라탄 그녀가 말했다.

"공항으로 가주세요."

"네."

"서둘러주세요. 급한 일이 있어서요."

"알겠습니다. 이 시간에 도로에 차가 없어 한 시간 안에 도착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꽉 잡아요!"

택시기사가 속도를 냈고,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차우미는 한 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을 꼭 쥐었다.

그녀는 스쳐 지나는 가로등을 바라보다가 온이샘에게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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