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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차우미가 대뜸 강서흔의 연락처를 묻자, 온이샘이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강서흔?"

차우미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차우미도 숨길 생각이 없었다.

"방금 가현이와 통화 중이었거든. 근데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엄청 힘들어하더라고.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래서 알려주려고."

온이샘은 그제야 이해되었다.

"번호 지금 보낼게. 너무 걱정하지 마."

"응."

차우미는 전화를 끊었다.

온이샘은 전화가 끊긴 지도 모르고 문자로 강서흔의 연락처를 공유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차우미에게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려고 했다.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가 위급한 상황이다. 그러니 자세한 상황을 알아야 했다. 그래야 강서흔에게 제대로 알려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자를 보내자마자 그는 전화가 끊긴 것을 알았다.

온이샘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잔뜩 긴장했던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그녀는 틀림없이 방해하는 게 두려워 전화를 바로 끊은 게 틀림없다.

이내 차우미가 답장을 보내왔다.

"고마워."

그녀의 답장을 바라보던 온이샘의 눈빛이 온화해졌다.

여가현과 강서흔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온이샘도 짤막하게 답장한 뒤 탑승구로 향했다.

차우미는 온이샘이 보내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 음이 들리자마자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차우미."

"차우미?"

강서흔은 놀란 듯 휴대폰을 다시 쳐다보았다.

"갑자기 왜 전화했어?"

강서흔과 여가현이 연애하는 동안 차우미는 강서흔의 연락처를 묻지 않았다. 그게 친구에 대한 존중이라고 여겼다.

그랬던 차우미가 갑자기 늦은 밤 전화를 걸어오자 강서흔은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생긴 것을 눈치챘다. 그의 눈앞으로 여가현의 얼굴이 떠올랐다.

여가현의 일이 아니면 차우미가 이 시간에 그에게 전화할 리 없었기 때문이다.

강서흔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설마 가현이한테 무슨 일 생겼어?"

차우미가 입을 열기 전에, 강서흔이 다급히 물어왔다.

차우미가 떨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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