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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온이샘이 빠르게 걸어갔다.

"외할머니 지금 만나도 돼?"

진문숙이 답했다.

"수술하고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지금은 못 들어가. 내일 아침이 되어야 들어갈 수 있대."

진문남은 진씨 집안의 장남이다. 학술계의 권위인사다.

외할머니의 집도의도 그가 찾은 것이다.

온이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밖에서 잠깐 봐도 되지?"

진문남이 말했다.

"그래, 네 엄마랑 가서 봐. 우린 여기서 후속 치료에 대해 상의 좀 할게."

"네."

진문숙은 온이샘을 데리고 중환실 창으로 다가갔다.

투명 유리를 통해 침대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몸에는 각종 의료기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할머니의 옆에서 수시로 상태를 체크하는 간호사가 있었다.

온이샘의 눈가에 근심이 가득 서렸다.

80세 고령인 할머니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술이다.

진문숙이 괴로운 듯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주무실 때 옆에 유모가 있어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침대에서..."

진문숙은 뒷말을 잇지 못했다. 온이샘은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차렸다. 운이 나빴으면 침대에서 생을 마감했을 수도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하잖아. 분명 좋아지실 거야."

뇌졸중은 제때에 발견하고 제때에 수술하기만 하면 문제가 크지 않다.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렵지만 시기를 제대로 잡으면 안전하다.

외할머니는 무엇보다도 연세가 많으셨다. 다행히 일찍 발견되어 수술했고 이제 남은 것은 회복뿐이다.

온이샘은 할머니가 무사히 일어나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진문숙은 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큰아빠가 의사한테 물어보니까 일찍 발견되어 다행이라고 하더라. 수술은 잘되었고 이제 남은 건 깨어나는 거야."

온이샘은 진문숙에게 시선을 돌렸다.

"외할머니 무사할 거야."

"우리 그렇게 믿자."

진문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무사하실 거야."

벌써 2시 반이었고 온이샘은 진문숙에게 말했다.

"엄마, 나 잠깐 나갔다 올게. 3시 좀 넘어 돌아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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