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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차 안에 있던 사람은 온이샘이 병원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알겠습니다."

회성, 명경빌라.

서재.

양훈이 휴대폰을 손에 쥐고 어두운 눈빛으로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휴대폰을 바라보더니 문자를 보냈다.

...

온이샘은 쇼핑백을 들고 여가현의 병실로 향했다. 노크하지 않고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갔다.

병실 안에는 조명이 커져 있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엎드려 잠든 차우미가 그의 시선으로 들어왔다.

곤히 잠든 차우미는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차우미를 바라본 뒤 조용히 문을 닫고 안으로 병신 안에 들어가 침대 앞에 멈췄다.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 그녀에게 덮어주려 했다. 그러나 그가 옷을 집자마자 미세한 움직임 소리가 들렸고 그가 행동을 멈추었다.

차우미는 잠에서 깨지 않고 깊이 잠들었다.

다시 시선을 돌린 온이샘이 가방을 들고 몸을 돌려 나갔다.

조심스레 나가서 쇼핑백을 가방에 넣고 옷을 꺼낸 뒤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고요한 병실 안에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발걸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등 뒤로 가 옷을 조심스레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

진문숙이 유모에게 말했던 그녀의 코트다. 비록 출가한 딸이지만 친정집에 가끔 오는 탓에 친정집에는 여전히 진문숙의 옷이 있었다.

다만 새 옷이 아닌 그녀가 입었던 옷이다.

이 시간에 새 옷을 살 수 없었기에 우선 진문숙의 옷을 가져온 것이다. 낮이었다면 진문숙은 진작에 그녀의 새 옷을 사러 갔을 거다.

온이샘은 차우미에게 옷을 덮어주며 안색을 살폈다.

옷이 차우미에게 완전히 덮어질 때까지 차우미는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속눈썹은 미세한 떨림도 없었다.

항상 제시간에 잠든 탓에 이번 일정은 분명 피곤했을 거다.

그녀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를 보니 푸르스름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가능하다면 그녀를 도와 모든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녀 대신 걱정하고 그녀 대신 피로를 감행하고 싶었다. 차우미는 그냥 행복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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