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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온이샘이 차우미를 데리러 나갔을 무렵, 진문숙도 병원은 자기가 지키겠다고 했다.

온이샘의 혼인 대사를 진문숙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온이샘의 감정에 물꼬가 트인 지금 진문숙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진문숙과 진문남, 셋째 아들 그리고 그녀의 두 조카까지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온이샘이 탄 엘리베이터가 16층에 멈춰 섰다.

사람들은 의자에 기대 담요를 덮고 자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소리에 그들도 눈을 떴다.

진문숙은 온이샘이 데리러 간 아가씨가 걱정되어 선잠이 들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소리에 바로 반응했다.

유모에게 온이샘이 병원에 왔다는 말에 진문숙도 그가 곧 돌아올 거라는 것을 감지했다.

병원에 진작 도착한 온이샘이 돌아오지 않아 이상했다.

그래서 유모에게 자세히 물었고, 유모는 온이샘이 친구에게 옷을 전달해야 한다며 가져갔다고만 했다.

진문숙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담요를 옆에 두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옮기자마자 온이샘이 쇼핑백을 들고 돌아왔다.

진문숙은 살짝 놀랐다.

온이샘의 등 뒤에는 누구도 없었다. 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묻지 못했다.

온이샘은 진문숙의 얼굴을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온이샘이 어쩔 수 없이 웃었다.

"이샘아, 아가씨는?"

진문숙이 다급히 온이샘의 손을 낚아채고 물었다. 그러면서 차우미를 찾았다.

혹시나 자기 눈이 침침해서 보지 못한 것일까 봐 걱정했다.

온이샘이 진문숙을 진정시켰다.

"잠들었어."

"잠들었다니?"

"어디서? 집으로 간 거야?"

"내가 유모한테 게스트룸 청소하라고 했어. 그 아가씨 데리고 집으로 간 거야?"

진문숙은 온이샘이 데리고 온 여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 참으로 다행이었다.

온이샘은 진문숙의 말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사람 친구가 이 병원에 입원했거든. 친구 보러 왔고 지금은 병실 지키고 있어."

진문숙은 어떻게 반응할지 몰랐다.

분명 여자친구라고 여겼다. 그러나 자기 아들은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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