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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차우미는 여가현이 상태가 좋아진 것을 보고 반 박자 느리게 반응했다.

차우미가 눈을 비비며 물었다.

"몇시야?"

여가현은 고개를 숙이고는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7시 40분. 더 자, 난 괜찮아."

여가현은 차우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잠에서 깬 차우미는 어이없다는 듯 여가현을 쳐다보았다.

어제 안색이 좋지 않았던 여가현은 오늘 상태는 아주 좋았다. 창백하던 안색에 혈기가 돌고 있었다.

차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이마를 만졌다. 손끝이 뜨겁지 않았다. 미지근했다.

차우미가 말했다.

"음. 괜찮네, 회복이 빨라."

여가현이 뿌듯하게 말했다.

"너 내가 누군지 잊었어?"

"난 절대 만만하지 않다고!"

차우미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가현이 물었다.

"뭐해?"

"커튼 열려고."

차우미는 밝은 곳을 선호했다. 햇빛을 좋아했다.

쏴악!

커튼이 열리고 쨍한 햇빛이 얼굴에 비쳤다. 그녀의 온몸이 햇빛에 덮어버렸다.

여가현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창가에 서서 햇빛을 받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녀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진짜 친구들끼리 평소에 연락을 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말 필요할 때는 가장 먼저 상대의 곁에 나타난다.

이런 친구는 단 한명만 있어도 충분했다.

차우미는 여가현에게 이런 친구다.

"자, 얼른 씻고 뭐라도 먹자."

"이샘 선배가 너한테 세면용품 가져다줬어. 갈아입을 옷도 가져다줬고 아침도 가져다줬어."

"천생 남편이라니까."

여가현은 침대 머리맡에 놓인 쇼핑백을 들고 와 안에 든 내용물을 하나하나 꺼냈다.

건강을 되찾은 여가현이 신나서 말했다.

차우미는 그녀의 말에 몸을 돌렸다.

"선배 왔었어?"

"응."

"6시에 왔다가 7시에 또 왔어. 물건 가져다주거나 너 보러 왔었지."

"쯧쯧, 누군가의 걱정시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정말 부럽다."

여가현이 쇼핑백에 든 물건을 모두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마치 온이샘이 얼마나 좋은 남자인지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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