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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여가현은 온이샘이 가져온 물건 전부를 침대에 올려놓았다.

옷, 바지, 세면용품, 물컵, 그리고 아침 식사까지 있었다. 안쪽에 짙은 봉투가 봉지가 있었고 여가현은 그걸 꺼내 열어봤다.

차우미는 밝은색의 내복을 바라보며 좀처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선배가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해줄 줄 몰랐다. 그러나 차우미의 머릿속으로 어떤 일이 떠올랐다.

진달래 산에 갔을 때, 그녀는 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었다. 부모님이 오지 않아 간병인이 그녀를 돌보았다.

온이샘이 없을 때 간병인은 그녀에게 온이샘이 아주 좋은 남자친구라고 여겼다. 간병인에 필요한 옷과 각종 세면용품을 사 오라고 했다. 좋은 것을 사 와달라며 당부하면서 간병인에게 자기 카드를 건넨 온이샘을 간병인이 얼마나 세심한지 알려줬다.

간병인은 그녀와 온이샘을 연인 사이로 오해했다. 그래서 간병인에게 차우미는 둘이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해명하기 급급했고 간병인의 말을 집중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차우미는 알 것 같았다.

온이샘은 간병인에게 이것저것 세심하게 당부했고 비록 직접 사러 가지 않았지만 온이샘은 모든 것을 고려했다.

지금도 그랬다.

차우미가 따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선배는 좋은 사람이야."

여가현은 차우미의 이런 모습에 두 손을 팔짱 끼고 싱글벙글 웃었다. "선배는 좋은 사람이지. 마치 동화 속 왕자님처럼, 인품이며 학식이며 교양이며 모든 면이 뛰어나지. 선배한테 시집가는 사람은 훗날 복을 누릴 거야."

여가현은 차우미와 온이샘이 더 자주 만나 서로를 알아갔으면 좋을 것 같았다.

차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온이샘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성품과 인격에 대해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온이샘은 차우미에게 행복을 줄 것이다.

차우미가 물건을 다시 쇼핑백에 넣은 뒤, 아침을 꺼냈다. "아직 안 먹었지?"

도시락통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여가현, 다른 하나는 차우미다.

여가현이 도시락통을 바라보며 말했다. "응."

여가현이 자기 배를 더듬었다. "정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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