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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명경 별장.

거실.

"뭐라고?!"

큰 데시벨의 소리에 별장 밖에서 지저귀던 새들이 깜짝 놀라 날개를 펴고 날아가 버렸다.

응접실에서 차를 우려내던 양훈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는 여전히 차가웠다. 차를 우려내는 동작이 흐트러짐 없었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보던 하성우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양훈을 바라봤다. 하성우도 점차 차분해졌다.

하성우가 물었다. "너 확실해? 차우미랑 온이샘이 영소시에 간 거 확실해?"

그랬다, 하성우가 이토록 놀란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다.

"응."

양훈이 찻잎을 꺼내 주전자에 넣었다. 차향이 순식간에 방 안에 퍼졌다. 하성우도 긴장감이 살짝 풀렸다.

무덤덤한 양훈의 반응에 하성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 생겨서 간 거야?"

하성우는 아침에 깨자마자 휴대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했다. 차우미는 새벽 12시 17분에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친구가 갑자기 아파, 상황이 위급해, 당장 가야 한다고. 오늘 돌아오기 힘들 것 같으니 오늘 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차우미가 직접 갈 정도면 분명 아주 친한 친구다.

그 역시 친구 무리 중 한 명이 갑자기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장 달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문자에 별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차우미에게 알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나 잇달아 온 양훈의 문자에 하성우는 의아했다.

어떤 부연 설명도 없이 일어나면 명경 별장으로 오라는 통보였다.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

양훈이 중요하다고 표현할 정도면 분명 간단치 않을 이야기다. 그래서 아침 일찍 양훈에게 향했다.

양훈은 하성우가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온이샘과 차우미가 어젯밤 영소시로 갔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성우가 깜짝 놀란 것이다.

차우미가 친한 친구가 아파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양훈은 하성우에게 온이샘과 차우미가 함께 영소시로 갔다고 전했다.

지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영소시는 온이샘의 엄마 친정이다. 차우미는 온이샘과 함께 친정 어른을 만나러 간 게 아닌지 걱정되었다.

그러나 하성우는 이내 잡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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